본문 바로가기

야마모토 코지/보이체크(Woyzeck)44

음악극「보이체크」주연 야마모토 코지 - 보이체크의 광기는 무질서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아 2013년 일본에서 상연된 음악극「보이체크」프로그램북에서.주연 보이체크역 야마모토 코지의 글. 보이체크의 광기는 무질서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아 배우로서 공동 출연 기회는 있었지만 무대에서 시라이 상의 연출을 받는 것은 11년만입니다.당시부터 신뢰하여 저를 맡길 수 있는 분이었지만 연극에 대한 정열이 한층 더해지신 듯 정성껏 열심히 연습을 해주신다. 특히 이번 희곡이 어렵기에 컴퍼니 전원이 손으로 더듬으며 나아가는 감각이라서그만큼 정중하고 치밀한 시라이 상의 연출을 매우 든든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저도 연출을 할 기회가 생겨서 시라이 상의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게 되었으려나.이전에는 한 장면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초조했던 적도 있었지만이번에는 그 시간의 필요성이나 작품과 배우에 대한 애정이 절절히.. 2014. 10. 17.
음악극「보이체크」음악 미야케 준 - 순간의 영원, 영원의 순간 2013년 일본에서 상연된 음악극「보이체크」프로그램북에서.음악을 담당한 미야케 준의 글. 순간의 영원, 영원의 순간 내가 처음으로 무대에 관련된 것은 로버트 윌슨의『White Town』(2002년 덴마크)라는 작품이었다.그전까지 밀실에서 고독한 창작을 해온 나에게 세계각지에서 모여든 크리에이터들이 한팀이 되어하나의 골을 향해가는 모습은 매우 신선하게 비춰졌다.로버트 윌슨은 톰 웨이츠와 함께 2000년에『보이체크』를 창작했다. 그들의『보이체크』와『White Town』은 같은 팀에서 운영되었기에당시 아직 공연 중이었던 보이체크의 리허설이나 본공연을 지켜보았던 적이 있다.거기에는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안타까운 광기가 초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이번에 이 제의를 받고 처음으로 실제 일어.. 2014. 10. 13.
음악극「보이체크」연출 시라이 아키라 - 인간동물 그리고 동물인간 2013년 일본에서 상연된 음악극「보이체크」프로그램북에서. 연출을 담당한 시라이 아키라의 글. + 사진은 올초 근하신년이라며 코지군 공홈에 올라온 건데 (말의 해에 걸맞은 공홈의 미친 센스를 엿볼 수 있다 ㅋㅋ) 마침 글 내용과 겹치는 장면이므로 함께 소개해본다. 인간동물 그리고 동물인간 『보이체크』는 19세기초 독일에서 실제로 일어난 살인사건을 제재로 쓰여진 희곡이다.약관 23세에 사망한 기예의 과학자이자 작가 뷔히너는 가해자인 보이체크의 재판기록을 바탕으로 이 희곡을 쓰기 시작했다.왜 사랑하는 연인을 살해하게 된 걸까 보이체크의 공술서에 있는 말을 정중히 골라내어 그의 마음의 틈에 들어가려고 했다. 작가 뷔히너가 흥미를 가진 것은 살해 전에 들렸다고 하는「죽여, 죽여」라는『환청』과 자주 나타났다고 하.. 2014. 10. 11.
음악극「보이체크」각본 아카호리 마사아키 - 진정(陳情) 2013년 일본에서 상연된 음악극「보이체크」프로그램북에서.각본을 담당한 아카호리 마사아키의 글. 진정(陳情) 애초에 200년도 전 먼 과거의 독일 20세 안팎의 젊은 작가가 쓴 작품에우리가 감명을 받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을 부끄러워해야 할지도 모른다.아니 본디 그걸 보편성이라고 불러야겠고, 인간의 근간을 건드리는 양질의 작품이라고 칭찬해야할지도 모른다.하지만 도무지 나는 위화감을 불식할 수 없다.예를 들면 이별 이야기를 위해 여자를 불러내어 밖에서 서서 이야기하는 것도 뭐하니 근처 고깃집이라도 가서사실은 1초라도 빨리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꺼내야 하지만「아니 이 맥주를 다 마시고나서」「우선 소혓바닥 소금구이로 배를 채운 후에」「곱창을 먹으면서는 말하기 어렵지」「무거운 이야기를 하면 갈비를 맛볼 수 없어」「.. 2014. 10. 11.
음악극「보이체크」실황 CD 감상 명색이 보이체크 감상이지만 어쩐지 야마모토 코지 감상이라고 써야할 것 같은 기분.보는 것이 아닌 CD를 듣고 남기는 감상은 역시 배우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밖에 없다.게다가 이 CD는 총 2시간 15분(135분)이었던 상연 시간 중 85분 가량만 수록된 것이다. 오프닝부터 잘렸다는데 말 다했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의미심장한 대사들도 상당 부분 편집되었다고 한다.작곡가인 미야케 쥰의 이름을 걸고 나온 CD인만큼 편집의 기준이 '작품'이 아닌 '음악'이었던 거 같다. 중요한 대사라도 배경음악이 없으면 과감히 편집하고음악만 있으면 녹음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무리해서 넣은 거 같은 느낌. 거의 밀녹 듣는 기분이랄까? 다만 5천엔을 지불했을 뿐이야;; 애당초 정식 녹음이 아니라 단순히 기록용으로 녹음해둔 것을 관.. 2014. 3. 5.
보이체크 CD 도착. 여기 한국인데요? 보이체크 CD가 도착했다. 무려 오늘 낮 1시경에. (내가 직접 수령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 시간쯤에 도착했다고 들었다)오늘이 발매일인데 오늘 받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여기 한국인데요? 아직 일본에서도 못 받은 사람 있다는데요. 밀림 촘 짱인 듯. 디에이치에루 만세! 크기는 대략 DVD 사이즈 두께는 이 정도 구성은 CD2장 + 포토북(가사집) + 엽서 재질의 사진 1장 두께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이 사진으로 꽉 채워져있다. 마음 같아선 소장용으로 하나 더 갖고 싶은데..자국날까봐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하겠잖아ㅠㅠ CD는 이제부터 차분히 들어봐야지. 2014.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