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크레딧 마지막에 이름이 나오는 것을 일본에서는 トメ토메(멈춤, 고정)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나 외국 작품의 크레딧에서 제일 마지막에 "and" 라고 덧붙이며
유명한 배우를 별도로 챙겨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이 토메는 출연자 중 가장 거물급 배우가 맡는 경우가 많아서 배우에게 영예가 되고
특히 대하드라마에는 각자 한 드라마를 이끌어갈 수 있는 쟁쟁한 배우들이 많이 나오기에
토메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나다마루>에서는 사나다 마사유키 역의 쿠사카리 마사오 상이 바로 이 토메 위치에 왔는데
마지막은 우치노(세이요)군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이름이 나와서 놀랐고 기뻤다고 인터뷰에서 밝힐 정도다.
(대하드라마 주연을 했던 배우가 다른 대하에 나오면 토메로 챙겨주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치노 배우를 예상하신 듯)
이번 <가마쿠라도노의 13인>의 경우 고시라카와 법황 역의 니시다 토시유키 상이
大トメ오오토메(출연회차에서 반드시 토메를 맡는 배우. 작품 전체를 통틀어 토메)인데 중간 퇴장.
이후 요리토모 역의 오오이즈 미 요, 요리토모 퇴장 후엔 리쿠 역의 미야자와 리에가 토메를 맡고 있었다.
그리고 최종장에 와서 드디어!!!
배우 오구리 슌이 주연을 맡은 NHK 대하드라마「가마쿠라도노의 13인」제39회「평온한 하루」가 10월 16일 방송되었다. 2주 만의 본편에서 이번 회부터 드라마는 "최종장"에 돌입했다. 오프닝 타이틀백 캐스트 크레딧의 마지막은 미우라 요시무라(야마모토 코지)가 장식했다. 출처 스포니치 |
우오오오오옷!!!
코지군이 토메라니....ㅠㅠㅠㅠ 사실 좀 예상한 것도 있지만 역시 직접 보니 감동이 다르네.
가마쿠라도노의 13인은 특히나 등장인물의 등장과 퇴장이 잦아서 크레딧 순서가 회차마다 바뀌는 일이 다반사였는데
코지군은 처음부터 いざ! 라는 글자가 뜬 뒤 주목받는 중간 그룹 톱에 고정되어 (이쪽 참고)
제작진의 상당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랬던 것이 32화부터는 마지막 그룹 톱으로 승격되고 극중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다가
39화에 드디어!! 대망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된 것.
코지군처럼 젊은 나이(대하드라마 토메 배우치고 4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대하드라마 크레딧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일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드문 일이란다.
코지군도 이미 보통의 민방드라마에선 마지막을 장식하는 일이 많아졌을 만큼 베테랑 배우지만
대하드라마 토메는 처음인 만큼 감격스럽다ㅠㅠㅠㅠ
게다가 신센구미부터 봐 온 팬으로서는 더 울컥할 수밖에 없는 것이...
개인소속사인 내배우는 백도 없고 뭣도 없어서 주요 배역을 맡았으면서도
크레딧 취급 안 좋았던 거 생생히 기억한단 말이지.
이제 감히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위치에 왔다는 게 감개무량하다.
그리고 야마모토 코지의 이름이 크레딧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을
대하팬들 모두가 기다려온 것처럼 축하해주는 것도 기쁘네.
<가마쿠라도노의 13인>에서는 대대로 주인공과 대치하는 보스 역이 맡아온 토메였던 만큼
미우라 요시무라가 토메로 온 것은 역시 라스트 보스인 걸까? 아니면...?
최종장 돌입, 주인공 요시토키와의 관계에도 주목하며 미우라 요시무라의 활약을 한껏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