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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뮤지컬 TTB

뮤지컬 틱틱붐 2012 in 도쿄 : 야마모토 코지, 제로 - No More

by 캇짱 2014. 11. 21.

멤피스에서 코지군과 제로가 다시 만난 것을 기념하며 과거 여행 중이다.

두 사람은 2012년 틱틱붐에서 절친으로 출연했다.



이 넘버의 진가는 1분 20초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

(PC로 보면) 이 오디오 플레이어에는 시간이 표시되지 않지만 들어보면 어느 부분인지 단번에 알 수 있을 것이다.

코지군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곡이 확 살아나고 동시에 극장의 공기도 바뀐다.

나도 모르게 무대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이 넘버만큼은 영어 가사를 그대로 살려 부른 것도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 넘버의 묘미는 빠른 템포와 거침없는 질주감에 있는데 그걸 살리는 데는 영어 가사만한 게 없고,

나머지는 그냥 '이런 노래를 하고 있어요' 정도만 전하면 된다는 취지에서다.  

이건 영어 가사 한줄에도 민감한 우리나라 뮤지컬에선 절대 통용될 수 없는 방식이겠지만 

일본은 전곡을 영어로 불러버릴 때도 있다 보니 관객들도 딱히 영어 가사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보였다.

(탁월한 선택이라고 써두긴 했지만 언제나 이런 방식을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라이선스 뮤지컬은 최대한 그 나라의 언어로 매끄럽게 번역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하지만 외국인인 제로가 빠른 템포의 노래를 일본어로 능숙하게 부르긴 어려웠을 테고,

그것이 넘버가 가진 고유한 느낌을 해친다면 본래의 영어 가사를 살리는 것이 적절한 판단이었다는 거다.


간주 중에 짤막하게 무슨 내용의 노래인지 설명하는데 그마저도 속도감을 잃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템포와 내용,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점은 훌륭하다.

영어 가사를 그대로 살린 것은 이전에도 사용했던 방식인데 이번 코지 연출판에서 간주 중의 설명이 더해졌다.

코지군 나름대로 가사 내용을 전달하려는 고민을 한 것 같다.

스고이도 아니고 스게- 라는 게 웃음 코드에 적중해서 빵 터졌었네 ㅋㅋㅋ 

저렇게 빨리 말하는데도 혀가 안 꼬이는 것도 대단해!

막공에서는 애드리브로 성대모사까지 했다는데

저 짧은 시간에 또 새로운 웃음을 끌어내다니 역시 보통 순발력이 아니다. 


아.... 이렇게 얘기하니까 보고 싶네, 틱틱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