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니 정말 꿈 같은 시간이었네요.
방금 일일드라마 시청까지 마치고 방으로 돌아오니 아, 정말 일상생활로 돌아왔구나- 하는 기분이 부쩍 듭니다.
(제가 이 드라마를 챙겨보는 이유는 순전히 코지군을 닮은 분이 나와서...☞☜)
코지군의 내한 소식을 들은 게 불과 20일여일 전이었죠.
그 때만 해도 장소가 어딘지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인지..
그 어떠한 정보도 알 수가 없었기에, 기쁜 한편, 그림의 떡이라는 생각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거 까딱하다간 한국에 온다는 걸 뻔히 알고도 못 가는 상황이 도래하겠구나!! 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 흔한 팬레터 한번을 안 썼던 사람이라곤 생각할 수 없는 행동력으로 난생 처음 팬클럽에 메일까지 보내봤는데...
답변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쿠궁!)
더 열받는 건 떡하니 메인에 연말연시 휴업 공지 띄워놓은 거.
이 사람들이! 놀 생각 부터 하지 말고 일이나 제때 제때 처리하라고-_-
아무튼 그렇게 아무 정보도 얻을 수 없자, 저는 거의 반쯤 포기 상태 였죠.
오죽하면 꿈까지 꿨겠냐구요. 좀처럼 제 꿈에 등장하여 주시지 않는 코지군이 몸소! 친히!
나와주진 않았고; 제가 직접 찾아가는 꿈을 꾸웠지요.
서울 어딘가 구석진 라이브 하우스에 온다는 코지군을 보러 가는 꿈을 무려 이틀 연속 꾸웠더랬습니다.
꿈 속에서 조차 코지군이 등장하는 부분까지 이어지지 못 했고!!
이대로 야마모토 코지 인 서울 프로젝트는 종료되고 마는가 하는 시점에
고마우신 서문탁씨 팬클럽 운영자분의 도움으로 3일 전에 이벤트 장소가 롯데월드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코지군을 직접 안내하셨다는 여행사 직원분의 코멘트가 있기 전까지,
저는 오로지 제 생각만 했습니다. 코지군을 보는구나. 하는 생각만.
정작 보여주는 당사자 생각은 하지도 못했던 거죠.
아무도 마중 나오지 않은 공항을 나홀로 외로이 빠져나왔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맞아. 당신은 은근 작은 일에 상처 받는 남자였지.
겉으론 자신만만한 듯 보여도 사실은 여린 남자라는 걸 내가 왜 잊고 있었던 걸까.
신센구미 촬영 당시 오다죠에게 여성팬이 몰리는 걸 은근히 신경쓰던 남자였다는 것을 ㅋㅋ
코지군 본인에 의하면 한국 방문이 세 번째라고 하던데,
그 중 한 번은 이 때고. 공식 방문으로 치자면 이번이 처음이나 다름 없죠.
그런 것 치고 너무나 허술하기 짝이 없는 취급(;)을 당한 게 아닌가 싶네요.
사실 제가 메일 보낼 때 한국에도 야마모토상의 팬이 많이 있다고 했단 말이죠.
그 많은 팬 다 어디 갔니.... 라고 생각했을 지도;
「耕史君, 韓国へようこそ!」라고 플래카드 라도 들고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지인과 농담처럼 주고 받긴 했지만, 그게 뭐 하루 만에 뚝딱 만들어 지는 것도 아니고.
아이돌 현장 팬질 경력도 없는 제가 만들 수 있는 손재주가 있을리 만무하고.
쿠키라도 사서 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샀지만 줄 때는 만들었다고 하는거죠^^;;)
듣기로는 일본 연예인들은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건 입에 안 댄다고 하고.
전부터 코지군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있긴 했는데 말이죠.
정식으로 발매된 한국 캐스트 뮤지컬 CD.
그렇지만 그것 역시 하루 만에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결국 원점으로 돌아와서 코지군을 본다는 목적에만 충실하자고, 결단을 내렸습니다.
롯데월드는 9시 30분 오픈이라서 출근 지옥철을 타고 그보다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이건 뭐..................... 아수라장도 이런 아수라장이 있을 수 없더군요.
거기에 1분만 더 있었다간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았습니다.
단순히 사람만 많은 게 아니라 그 많은 사람이 전부 입을 열고 무언가 말하고 있어!
서둘러 일행과 합류, 롯데월드에 입장했죠.
카드 사용 실적이 무료 입장 조건에 충족되지 않았는데 혹시 몰라서 내밀어보니까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입장시켜주더군요. 완전 땡 잡은 기분이었어요.
들어가자마자 목표인 가든 스테이지로.
9시 30분 오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요. 미리 와 계신 분들이 있더라구요.
일본 팬분들.........이 앞에 세줄은 이미 사수하셨고.
저는 네번째인가 다섯번째 줄에 앉아서 여유롭게 기다렸습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코지군의 일본 팬분들은 연령대가 높아요.
어릴 때부터 자식 키우는 마음으로 지켜보신 건지..
좌석은 참 널널했어요. 앞에만 좀 몰려있는 정도.
다들 놀이기구 타느라 정신 없는 거죠 뭐.
한국말 무지 잘 하시는 진행자 분이 나오셔서 분위기 살짝 띄우시고
드디어 코지군 등장!!!
야마모토 코지
웰컴 투 코리아, 야마모토 월드에 어서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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