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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뮤지컬 RENT

오리지널판 초연 연출가 마이클 그라이프, 야마모토 코지 출연 뮤지컬「RENT」를 말하다

by 캇짱 2024. 9. 22.



Interview with Michael Grief
걸작 브로드웨이 뮤지컬「RENT」가 미일합작 캐스트로 상연 중,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을 방문한 오리지널판 초연 연출가 마이클 그라이프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 캐스트에 야마모토 코지와 크리스탈 케이가 가세한 영어 버전 브로드웨이 뮤지컬「RENT」의 상연이 시작되었다. 그 첫공 커튼콜에 서프라이즈로 등장한 것이 작사·작곡·각본의·조나단 라슨과 함께「RENT」를 세상에 내놓았던 1996년 초연 연출가 마이클 그라이프. 이제 브로드웨이에서 올 시즌에만 3작품(「헬스 키친」「노트북」「술과 장미의 나날 」)이나 연출을 담당하는 권위자가 이날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일본에 올 수 있는 기회는 지금까지 한정되어 있었으므로 매우 기뻐요. 작품도 매우 순조로운 완성이네요. 제가「RENT」에 관여한 것은 가장 최근으로는 2018년에 미국 FOX TV에서 방영한「RENT 라이브」가 있는데 이 오리지널 버전 연출 무대를 보는 것은 확실히 브로드웨이 마지막 공연(2008년 9월)이후. 그때문인지 굉장히 그립고 여러 가지 추억이 떠올랐어요. 이번 멤버의 프로덕션도 등장 인물 사이의 대화가 제대로 이루어져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고 있고 매우 좋은 무대가 되었다는 인상이에요. '서로를 돌본다'라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이니까요"

야마모토 코지라는 배우가 1998년 일본 초연「RENT」에서 마크 역을 연기한 이래 26년간, 이 역할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것도 야마모토 자신에게 직접 들었다고 한다.

"그가 인생에 있어서「RENT」에 얼마나 영향을 받았는지 듣고 크게 감동했어요. 기쁘네요. 이번 무대에서 가장 유니크함을 느낀 것도 마크 역 야마모토 코지 상의 존재감이었어요. 우선 관객 여러분이 코지 상을 사랑하는 것이 전해져서 관객들이 그를 통해 다른 등장인물을 소개받는 전개가 매우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마크는 항상 관객과 연결된 임무가 있으므로 이 미일 하이브리드 버전의 호스트로서도 완벽한 인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연기에 있어서 마크는 자기 자신을 억누르고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정신을 가진 인물이므로 그 부분이 표현되지 않으면 욕구 불만이 쌓이는데, 코지 상의 마크는 예를 들어 룸메이트 로저가 애인 미미에게 책임을 지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는 모습을 보고 마치 자신의 일처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어. 동시에 마크 자신도 여의치 않은 문제를 여러 가지 안고 항상 불안에 사로잡혀 있습니다만, 그 갈등도 손에 잡힐 듯이 전해져왔습니다. 영어 대사? 그가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배우라는 것은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1990년대의 뉴욕 이스트 빌리지를 무대로 보헤미안 젊은이들을 실감나게 그린「RENT」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에서 다양성을 앞세운 점에서도 실로 획기적이었다. 마크는 스트레이트 백인으로 마크의 전 여자친구 모린은 백인이고 흑인 여성 변호사 조앤과 사귀기 시작한다. 마크의 룸메이트 로저는 백인으로 사랑에 빠지는 상대 미미는 블랙/브라운 여성. 미미의 전 남자친구 베니는 흑인 시스 남성이고 그들의 친구 콜린은 흑인 게이 남성, 이라는 식으로 기본적인 성적 지향과 피부색의 조합이 실로 다채로운 것이다. 이번에 마크 역을 아시아계 야마모토가 연기하면서 한층 더 베리에이션이 풍부해진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 미국이나 영국에서 본 것 중에 아시아계 로저는 본 적 있지만 마크는 유대인의 정체성을 가진 설정이므로 백인계가 되는 경향이었어요. 하지만 과연 다른 민족성도 있을 수 있죠"

"민족성과 성적지향 외에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조합도 중요해요. 예를 들어 변호사 조앤은 흑인 미국인으로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풍족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 마찬가지로 흑인 미국인인 콜린은 철학자로 교육 수준이 모두 중에 제일이라는 것처럼 일반적으로 이미지되기 쉬운 설정을 배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속성이 아니라 고유성을 존중해야 하는 다양성이니까요"

30년 가까이 전부터 다양성을 호소해온 선도자의 말에 눈이 확 뜨이고 확신을 얻었다. 가능하다면 전 세계 렌트헤즈(열광적인「RENT」팬)가 이 야마모토 마크를 봐주었으면 한다.

출처 The New York Times Style Magazine : Jap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