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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뮤지컬 멤피스

뮤지컬「멤피스」연출 제프리 페이지에게 듣다~ 새 연출은 보다 깊게. 키워드는 "와일드"

by 캇짱 2017. 11. 19.


2015년에 상연되어 열광적인 성황을 이룬 뮤지컬『멤피스』가 새 연출로 돌아온다! 인종차별이 심했던 1950년대,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흑인 음악을 사랑한 백인 DJ 휴이 칼훈과 그와 사랑에 빠진 흑인 가수 펠리시아의 이야기. 록 밴드인 본 조비의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음악을 담당하여 신나는 댄스 넘버부터 가슴에 사무치는 발라드까지 폭넓게 음영이 깊은 작품이다. 이번에는 주연인 야마모토 코지를 새롭게 연출에 더해 초연에 이어 연출 안무를 담당하는 제프리 페이지와 더블 연출이다. 제프리는 비욘세의 MV나 투어의 크리에이티브 멤버로서 알려진 것 외에 2005년부터 미국 FOX TV 『아메리칸 댄스 아이돌』의 안무가로서도 활약 중. 제프리에게 이번 상연에 보내는 생각을 들었다.



ㅡ 일본 방문은 지난 번 『멤피스』이후?


그렇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 다녀왔어! 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야마모토 코지 상은 독창적이고 자유롭고 정직한 휴이 칼훈에 딱 맞았어요.  연출이 되는 이번 공연의 더블 연출 파트너이기도 한데, 야마모토 상의 인상은?


젊디 젊고 생기가 넘치는 에너지의 소유자예요. 그리고 매우 섬세하기도 해. 제가 화성에서 돌 조각을 가져왔다고 쳐요. 그 돌에 "질색이야!" 라고 말하면 돌은 굳어버려. 하지만 상냥하게 말을 걸면 돌은 부드러워져. 코지 상은 그 돌과 같아. 주위 환경에 민감해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나 에너지를 전부 받아들여요. 대단히 영리하고 분위기를 감지해서 그럼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 매우 예리한 감성이네요.


초연 때, 저는 그를 형(big brother)이라고 불렀습니다. 자주 그는 저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제프리, 이렇게 하면 어떨까?" 라고 제가 지금까지 알아차리지 못한 것을 지적해준다. 제가 보고 있는 것을 신용하고 그렇게 보인다면 이렇게 하는 편이 좋다고 제대로 생각해줘요. 지난 번에 코지 상은 주연 배우였지만 이번에는 저와 연출도 담당합니다. 서로 신뢰관계도 두텁고 저희의 창의적인 공동작업은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겠죠.



ㅡ 또 히로인인 펠리시아 역의 하마다 메구미 상의 열연도 마음에 남았습니다.


메구미 상은 직감으로 많은 것을 감지하는 분이네요. 지금까지 함께 일한 사람 중에서 제일 훌륭한 배우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펠리시아가 습격당한 장면을 1시간 정도 연습하고 있던 때 뭔가 잘 되지 않아,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꼈네요. 그래서 메구미 상을 불러서 이 시대의 흑인 여성이 무엇을 떠안고 있는지 테니시에서 백인 남성과 사랑을 하는 의미를 재차 이야기했습니다. 그 후 그녀가 저를 물끄러미 보고 고개를 끄덕였어요. "알았어, 제프리"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리고 같은 씬을 그녀가 연기했을 때 연습실 전체가 조용해지고 다들 울기 시작했어요. 스태프, 캐스트, 코지 상도 다들 눈물을 흘리고 있었어. 저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메구미 상은 매우 훌륭한 배우. 지시받은 것을 제대로 받아들여 자신 안에서 구현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힘이 뛰어납니다. 발라드「Colored Woman」의 열창도 인상적이었어요.


ㅡ 지금『멤피스』를 상연하는 의미는 크다고 생각합니다. 인종문제를 비롯하여 전세계가 혼돈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필요한 작품이 아닌가 하는. 미국도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되어 다양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거품 속에서 평생을 지내온 사람. 그러니까 거품 밖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에는 흥미가 없어요. 한때 저는 부르키나파소의 미국 대사관에 게스트로서 초청된 적이 있습니다. 그 시절은 댄스의 리서치를 위해서 자주 서아프리카를 방문했죠. 수염은 자라고 크레이지한 모습으로 아마 세네갈인이나 말리인으로 생각되어 미국인이라고는 아무도 눈치 못채지 않았으려나. 그때 느낀 것은 사람들이 모두 거품 속에서 대화하고 있는 것. 대사관의 게스트로 여행한다는 건 정부가 준비한 에어컨이 달린 리무진을 타고 쾌적한 나날을 보내는 것. 그 전까지 다른 환경에 있었던 만큼 거품 속에 있다는 건 무엇인지를 의식한 거예요. 거품 속에서 살고 있으면 바깥 사람들의 말을 알 수 없어집니다. 트럼프를 포함한 세계의 리더들은 거품 밖에 있는 사람에게 어떻게 말을 걸면 좋을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 무서운 일이에요.


『멤피스』는 평소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사회의 여러 부분에 깨달음을 안겨주는 작품이에요. 언뜻 흑인과 백인의 대립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비유. 그것보다 깊은 이야기, 전세계에서 보편적인 깊은 테마가 이 작품에는 감춰져 있어요. 샬러츠빌에서 백인지상주의자가 집회를 한 사건을 알고 있나요? 대통령이 치우친 시각을 가져서 그런 사건이 일어난 지금, 여러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그걸 감추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현상을 흑인으로서 느껴요. 왜냐하면 우리 흑인은 정말 약해요. 그걸 감추기 위해 강하게 있어야만 돼. 이 작품은 눈에 비치는 것, 딱딱한 껍질보다도 안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쳐줍니다. 펠리시아의 형 딜레이는 딱딱한 껍질로 자신을 지키고 강하게 보이려고 해요. 하지만 껍질 안쪽, 그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것을 퍼즐 조각의 하나로서 예술을 사용해 사회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세계 정세와 겹쳐주신 것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우리는 보다 개방적인 시점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ㅡ일본에 있으면 인종 문제는 언뜻 없는 듯이 보여서, 실은 있어요. 아직 인종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가치관의 사람들이 서로를 셧다운 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면 세상은 평화로워진다고 생각합니다만.


분명 그렇네요. 미국의 인종문제는 미국만의 일이라고 생각될 것 같지만 보다 깊이 보면 보편적인 테마예요. 예를 들면「백인」이란 어떤 의미인건가. 가령 미국에 있다면 백인, 흑인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지역에 따라서는 이해되지 않는 것이 많아요. 서아프리카라면 대부분의 사람이 흑인이니까「흑인」이라고 말하면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하지 못해.


대립은 계급이나 피부색만이 아닌 사상, 보수 대 혁신, 돈의 유무 등 항상 있어, 『멤피스』는 그러한 문제도 다루고 있습니다. 그저 즐거운 댄스 뮤지컬로서 만드는 것은 간단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어요. 즐거우면 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좋은 예술에는 사람을 바꾸는 깊이가 있어. 가령『해밀턴』. 큰 무브먼트가 되어 인생을 바꾸는 작품이에요. 펜스 부통령이 관극했을 때 아론 바를 연기한 배우가 그에게 미국의 다양성을 확인하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이 메시지는 작품 속에서 노래되고 있는 거예요.


이번『멤피스』는 재연이 되어 이미 만들어진 것을 보다 깊게 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 기회를 낭비하고 싶지 않아. 찬스를 붙잡고 이 작품에서 무엇이 하고 싶은지 어떻게 세계를 바꾸고 싶은지를 제시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즐겁다거나 아름다운 것뿐만 아니라 지난 번에 할 수 없었던 것, 간과하고 있던 것도 찾을 수 있겠죠.


ㅡ 주인공인 DJ 휴이 칼훈은 흑인, 백인의 울타리를 간단히 뛰어넘어간 사람. 흑인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멋져!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감성의 소유자로 주위 사람에게 어떻게 생각되든지 나는 이게 좋아! 라고 관철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어. 이건 당시에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을 텐데 매우 소중한 감성이라고 느꼈습니다.


어제 코지 상과의 회의에서 "휴이는 자신을 관철함으로써 집에 벽돌이 날아온다거나 가족을 희생하고 말아. 그래도 흑인 음악을 계속 사랑했어.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그 이유를 찾아내지 않으면"이라고 이야기했어요. 그 이유는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소중하고 값지다고 생각합니다.


휴이가 방문한 흑인 클럽은 떠들썩해서 흑인밖에 없어. 만약 눈에 비치는 것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면 두려움을 안겠죠. 하지만 넓은 시야를 가진 사람이면 경험하지 못한 맛이나 환경에 기쁨을 느끼고 새로운 마법에 매료된다. 휴이는 단순하게 새로움뿐만 아니라 좀 더 깊은 곳에서 느낀 것이라고 생각해요.


초연에서는 이 마법을 여러분에게 완벽하게 보여줄 수 있었는지 아닌지 자신이 없었어요. 이번에는 보다 깊이 파고들어서「와일드(wild)」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마법을 걸고 싶어요. 고대 그리스에 디오니소스(제우스의 아들로 술의 신 바커스)를 신앙한 여성들이 화환을 달고 도시에서 먼 산 속에서 살고 있었는데, 일반 사람은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녀들은 왠지 와일드라고 들었고, 미국에서는 흑인도 자주 와일드 취급돼. 「와일드」라는 건 이른바 제어할 수 없는 에너지. 사회에서는 이해되기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만 저의 바람으로서는 이번에 무대 위에서 이 와일드를 표현하고 싶어. 그럼으로써 휴이가 왜 가족을 희생하면서까지 흑인문화에 이끌렸는지를 명확하게 하고 싶어요. 앞으로의 연습이 기대됩니다.



출처 SPICE


인종차별이 테마가 되는 작품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일본에서 상연하기에는 근본적으로 어려움이 있는데

멤피스 일본 컴퍼니에는 흑인 연출가와 안무가, 배우가 있어서 그 점에서도 안심이다.

또한 감춰진 작품의 본질에 대한 이해도도 뛰어나서 기대가 될 뿐이고. 


지금 정세에 이 작품을 상연하는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다들 느끼고 있구나.

코지군 작년에 마하고니 시의 흥망 할 때도 그런 생각했는데

언제나 시기적절하게 의미있는 작품을 해줘서 따라가는 보람이 있다.  


근데 빅 브라더라고 불리면서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제프리~ 라니, 너무 귀엽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



초연 때 제프리와 사진 찍은 거 보면 "헤이! 와썹!" 할 거 같은 분위기였는데

실상은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제프리~ 였다니 ㅋㅋㅋㅋ 그만 귀여워도 돼요, 어빠. 빅 브라더면 빅 브라더답게 굴라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