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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뮤지컬 RENT

Numero TOKYO 2016년 5월호. 야마모토 코지 인터뷰. 계기는 "이것"이었다

by 캇짱 2017. 1. 27.

my defining moments 계기는 "이것"이었다 

vol.69 야마모토 코지


자기자신의 지금에 영향을 준 인물이나 터닝포인트가 된 일, 작품, 장소와의 만남.

그걸 계기로 변화하고 성장한 자신을 돌아본다.



ㅡ 야마모토 상은 분별이 생겼을 무렵부터 연예계에 계셔서. 처음 연기를 했을 때를 기억하나요?


대사를 말한다는 실감을 기억하는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첫 드라마는 초등학교 4학년.

당시는 일이라는 감각은 없었네요. 배우를 하고 있다고 자각한 것이 21살 때에 출연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RENT』였어요.

전설적인 록 뮤지컬로 일본 초연. 움직임도 대사도 연기도 전부 있어서 내 몸의 세포를 풀로 사용해서 움직인다.

너무나도 선명하고 강렬한 체험으로 그 후 다른 무대를 해도 이상(理想)과는 너무 달라서 한동안 괴로운 시기가 있었어요.


ㅡ 그건『RENT』라는 작품이 강렬하고 완성도가 높았으니까?


어느 쪽이냐 하면 미완성. 그러니까 영원히 진화해 갈 수 있어요. 다른 이미 완성된 작품은 초과될 수 없어.

하지만『RENT』에는 깊이가 있어서 미래가 있어. 당시 그런 작품은 달리 없었어.

일적으로 저의 몸을 쓰고 발휘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단 것을 알았어요.

그 전에 초등학교 5학년에『레 미제라블』의 가브로슈를 했었는데 어른들에게 귀여움 받고 즐거웠던 기억뿐.


ㅡ 커다란 영향을 받은 인물은?


역시『RENT』를 만든 조나단 라슨. 처음 『RENT』에 관계된 사람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두 그런 마음으로 있지 않으려나.

RENT의 굴레인 걸까, 작품의 이상(理想)과 나의 이상이 맞지 않는다는 시기가 그 후 10년 이상 있었을까.


ㅡ 그 상태를 어떻게 돌파할 수 있었나요?


지금도 돌파하지 못했어요. 이제 40세가 되고 돌파하지 못한 채 죽어버리겠지 생각해요.

아마도 이미『RENT』이상(以上)의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고도 생각해. 다만 내 안에서는『RENT』가 소화불량인 채.


ㅡ 그 소화불량이 배우일에 보다 몰아댄 걸까요?


그건 있어요. 

드라마『한지붕 아래』에서 미타니 (코키)상이 저에게 흥미를 가지셔서 22살에 무대『오케피!』에 출연시켜 주셨습니다.

거기에서 본질이 들켜버린 거죠. 미타니 상은 저를 책을 조용히 읽는 예쁘장한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엄청 무서운 녀석이라서 가까이 갈 수 없었다고. 그때의 나는 누구에게도 휘지 않았어.

하지만 그게 계기로 미타니 상은 대하드라마『신센구미!』의 히지카타 토시조 역을 맡겨주셨어요. 

겉보기는 부드럽지만 속은 뜨거우니까 딱이라고.

요점은『RENT』의 이상(理想)을 꺾지 않았던 것이 다음 작품에 연결되었다는 거예요. 

작품마다 다시 태어나면 좋을 텐데 그렇게는 되지 않는 레지스탕스가 길을 열었다고도 말할 수 있는.


ㅡ 야마모토 상은 요령이 좋고 자유자재로 변화하는 이미지였는데 근본은 완고.


결국 조나단이『RENT』를 만든 그 정신이죠. 

그는 브로드웨이의 낡은 음악에 질려서 아무리 주위에 인정받지 못해도 좀 더 멋진 것을 목표로 계속 만들었어. 

『RENT』는 지금 있는 것을 부정하는 것부터 시작되었어요.

주류에, 뭔가 공동체에 휩쓸리는 것만큼 아티스트로서 비참한 것은 없다고 나는 생각해.

그 후 "공동체"의 작품에도 몇 편인가 나갔지만 그렇게는 되지 않겠다는 마음을 떨칠 수 없어.

그렇기에 만날 수 있었던 작품이나 사람도 있어요. 이 길은 아주 틀린 것은 아닌 거죠.



이미 렌트 이상(以上)의 작품에 출연하고 있다고도 생각해.


응, 그건 여기에 다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명백하고 

라슨 작품만 두고 말해도 12년에 틱틱붐 삼연을 봤을 때 이미 작품에 비해 코지군이 넘친다고 생각했다.

다만 코지군의 말대로 라슨의 작품은 미완성이라서 넘쳐도 되는 거겠지.


공동체의 작품에도 몇 편인가 나갔지만 그렇게는 되지 않겠다는 마음을 떨칠 수 없다고.

코지군이 말하길, 공동체가 되면 될수록 거짓이 불어난다고 한다.

가령 연장자의 말에 젊은 배우들은 진짜 의견을 내지 못하고 '네, 열심히 할게요' 라고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데

그런 게 거북해서 그 자리에서 라인 단톡방을 탈퇴해버렸다는 에피소드 정말 좋아한다. 코지군다워서. 


코지군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주류에 휩쓸리지 않는 레지스탕스 정신이다. 

지금도 돌파하지 못했지만.. 어쩌면 이대로 돌파하지 못할 테지만.. 

그 이상(理想)을 꺾지 않고 싸워나가는 코지군을 계속 지켜보고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