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신문의 미타니 코키 칼럼.
이 자리를 빌려 사죄를.
이번에 대하드라마「사나다마루」에서 세키가하라 전투를 거의 그리지 않고 넘겨버려서, 일부 시청자를 실망시키는 사태를 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인터넷 뉴스로까지 다뤄져서 뜻밖의 반응에 저도 놀랐습니다.
확실히 세키가하라 전투의 직접적 묘사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건 이「사나다마루」라는 작품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주인공 사나다 노부시게가 보거나 듣거나 한 일 이외는 최대한 그리지 않는다. 그것이 내가 정한 룰입니다. 그에 따라 전국 시대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싶었어.
세키가하라 전투의 전말이 사스케의 보고만으로 끝났을 때, 놀라서 기가 막혔던 시청자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충격은 사나다 일족의 충격이기도 했습니다. 천하를 뒤흔드는 대전쟁이 불과 반나절에 끝날 줄은 이때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승리의 미주(美酒)에서 일변하여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세계로 내던져진 마사유키 노부시게 부자의 충격을 여러분도 꼭 간접 체험해주셨으면 했어. 그것이 세키가하라를 넘긴 가장 큰 이유였어요.
이번에 그리지 않았던 부분은 여러분이 꼭 상상으로 보충해주세요. 그것이 가능하도록 계산해서 이야기를 구축해왔습니다. 코바야카와 히데아키의 배신에 분노하는 이시다 미츠나리의 모습도, 냉정하게 사태를 파악하고 죽을 각오로 히데아키 군에 돌진하는 오타니 교부의 씩씩한 모습도 여러분이 머릿속에서 쉽게 이미지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세세하게 세세하게 그들의 묘사를 해온 참입니다.
미니 세키가하라라고 할「후시미 도쿠가와 저택 습격 미수 사건」을 정성껏 그리고, 이시다 미츠나리와 오타니 교부의 우정도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클라이맥스를 맞이했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의 관계를 면밀하게 그린 작품도 적은 것은 아닐까요. 그것도 이것도 시청자 여러분에게 세키가하라 그 자체를 보지 않고도 세키가하라를 본 기분이 되어주길 바랐으니까.
시청자가 상상할 수 있는 것은 그리지 않아, 라는 것이 TV 드라마를 쓸 때의 저의 방침입니다. 그것은 결코 어물쩍 넘기는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손은 바쁩니다.
그럼 이 사죄는 대체 누구에게인가. 그건 이번에 장대한 로케에 참여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던 오타니 교부 역의 카타오카 아이노스케 상. 전반에는 항상 오사카 성내의 서고라고 불리는 작은 방에 있어서 거의 움직임이 없고, 겨우 활약할 곳이 왔다고 생각한 순간에 병에 걸리고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지만), 겨우 전장에서 대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했더니 그런 장면은 전혀 없다. 본인도 대단히 낙담하고 있는 듯해. 정말 미안해요.
지금까지 "복면의 무장"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오타니 교부를 그 정도로 늠름하고 멋지게 연기해주신 아이노스케 상. 분명 앞으로는 많은 사람이 오타니 교부의 이름을 역사책에서 볼 때마다 당신의 얼굴을 떠올릴 것이 틀림없어요. 훌륭한 교부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엔 올 로케 영화로 꼭 같이 해요. 사막이나 정글 주변은 어떻습니까?
세키가하라 로케 기대했다는 아이노스케 상의 기사를 보신 모양이네.
영화는 됐고, 세키가하라 스핀오프 내놔 ㅋㅋㅋ
미타니 상 사나다마루 50부 전부 탈고했단다. (짝짝짝)
사나다마루 팬들이 하는 말이 수고하셨고 몸 건강히 이제 스핀오프 쓰시라고.
지금부터 쓰면 내년 봄쯤에 맞출 수 있겠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