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타니 코키의 흔해빠진 생활 : 국장 · 부장 눈물로 촬영을 끝내다
10월 10일. 「신센구미!」의 최종 촬영이 진행되었다. 라스트 컷은 카토리 싱고가 연기하는 콘도 이사미의 클로즈업. 이미 야마모토 코지, 후지와라 타츠야 등 메인 캐스트는 지난 주에 촬영을 종료했고 그날 촬영이 있던 것은 신센구미 대원 중엔 국장뿐. 촬영 마지막이 가까워짐에 따라 스튜디오에는 연이어 촬영이 없는 출연자들이 모였다. 야마모토 타로, 사카이 마사토, 나카무라 칸타로, 코바야시 타카시 그리고 방송 도중 죽은 그외 대원들. 엄숙한 분위기 속에 시간차로 그리운 얼굴들이 잇따라 모이는 모습은 어쩐지 장례식 같았다.
복도에 설치된 모니터 앞에서 우리는 국장의「그때」를 지켜보았다. (콘도 이사미의 마지막 대사에 담긴 의미 → 여기)
최종씬 촬영을 끝내고 모니터 체크가 끝나고 플로어 디렉터 상의「네, OK입니다」라는 목소리를 듣자 우리는 스튜디오에 밀려들었다. 세트 한 가운데는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한 채로 카토리 싱고가 멍하게 서 있었다. 테마곡이 흐르고 스태프, 캐스트의 박수가 일어난다. 축하공이 터지고 종이눈이 춤춘다. 야마모토 코지가 국장 곁에 달려가서 힘차게 끌어안았다. 그 순간, 국장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내가 아는 카토리 싱고는 결코 역할과 동화하지 않는 타입의 배우였다. 경이적인 집중력으로 본 방송에는 운신의 연기를 보여주지만 현장을 떠나면 역에 대한 건 전부 잊어버린다. 그런 그가 최종 촬영 전, 어제는 잠들지 못했다고 슬쩍 털어놓았다. 요 며칠, 콘도 이사미가 자신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는 듯하다. 드라마 속에서 그는 죽음을 맞이하는데 동시에 자신도 죽어버리는 건 아닌가 그런 공포를 느꼈다는 것 같다. 다행히 촬영이 끝나도 카토리 싱고는 살아있었지만 평소엔 의외로 냉정하고 쿨한 그가 사람들 앞에서 눈물을 보인 것은 의외였다. 1년에 걸쳐 한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은 분명 그런 것이겠지.
다음 날 뒤풀이가 있었다. 전날 카토리 싱고는 촬영을 끝낸 후에 대원들과 아침까지 마시고 그 길로「와랏테 이이토모!」에 출연. 뒤풀이가 시작됐을 때는 기진맥진이었다. 곁에는 야마모토 코지가 있어 시종 그를 신경 쓴다. 1년간 고생을 함께해 온 두 사람은 사적으로도 국장과 부장 사이였다.
몸과 마음 모두 너덜너덜한 국장을 계속 지탱했던 야마모토 부장. 그런데 1년을 돌이켜보는 VTR이 모니터에 흐르던 때, 그 안에서 뭔가가 터진 것일까, 부장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주위의 시선도 거리끼지 않고. 그것도 보통 우는 게 아니었다. 눈물과 콧물로 얼굴이 범벅이 되어 마지막에는「수, 숨을 쉴 수 없어」라고 외치면서 부장은 괴로워했다.
갑자기 한층 작아져버린 어깨를 이번엔 카토리 싱고가 따뜻하게 안아준다. 드라마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야마나미 상이 죽었을 때, 흐느껴우는 부장의 어깨에 국장이 손을 둘렀던 그 장면이다. 다만 달랐던 것은 국장의 얼굴. 그는 곤란한 듯이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그리고 그를 보고 기쁜 듯이 미소지었다. 그건 콘도 이사미의 얼굴이 아니었다. 그 장난기 가득한 카토리 싱고가 거기에 있었다.
대하 촬영 내내 콘도 국장으로서 울 수 없었던 싱고군이 처음으로 눈물을 보인 날, 그의 곁에는 야마모토 코지가 있었다.
그리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뒤풀이에서 급기야 울음이 터져버린 코지군.
코지군은 아역부터 이 생활을 해와서 현장에 가는 것이 학교에 가는 감각이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그것이 크랭크업이 되었든 무대 막공이 되었든 간에 언제나 산뜻하게 마무리하는 사람이고
역할에 끌려다니는 일도 없이 쓱 빠져나온다. 그런 그가 유일하게 '역할에 씌어있었다' 고 말한 작품이 신센구미.
무엇보다 절대 남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저렇게 울어버렸다는 게..
1년 간 정말 애썼어요ㅠㅠ
안 보는 척 하면서 스킨십 해대고 ㅋㅋㅋ
이쪽에 따르면 사실 성가시지도 않으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