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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신센구미(新選組)

미타니 코키의 흔해빠진 생활 : 젊은「신센구미!」의 쉬는 시간

by 캇짱 2015. 10. 8.

미타니 상의 아사히 신문 칼럼 모음집「미타니 코키의 흔해빠진 생활③ (2003년 1월8일 ~ 2004년 3월 24일 연재분)」

"대하의 나날" 중에서



■ 젊은「신센구미!」의 쉬는 시간


「신센구미!」의 촬영을 견학하러 NHK 스튜디오에 간다.

나에게 있어 촬영 현장을 들여다보는 건 매우 중요한 일. 배우에 맞춰 대본을 쓰는 타입의 작가는 그들이 실제로 의상을 입고 연기하는 모습을 될 수 있는 한 눈에 새겨두고 싶은 것이다. 보면서 이미지를 부풀려간다. 그들에게 어떤 일을 시키면 재미있을지. 어떤 대사를 말하게 하면 멋있을지를 생각한다.


스태프 중에는 이런 곳에 있을 거라면 빨리 대본을 쓰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지도 모르지만 제발 이해를. 빨리 쓰기 위해서 보고 있는 것입니다.


갑자기 스튜디오 앞 로비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사무라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히지카타 토시조 역의 야마모토 코지 상. 3년 전의「오케피!」초연 때도 그는 본 공연 전의 비는 시간에 자주 그렇게 기타를 튕기고 있었다. 밴드를 하고 있는 만큼 꽤 잘 친다. 마음이 향하는대로 담담하게 치고 있다. 몹시 재주가 좋은 사람이라서 마술은 프로급이고 성대모사도 잘한다. 춈마게, 키나가시(하카마를 입지 않은 약식 기모노 복장)에 기타, 그것도 대단히 기술적으로 고난도. 마치 포르투갈에서 흘러들어온 요술쟁이 같은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이윽고 촬영을 마친 콘도 이사미 역의 카토리 싱고 상과 나가쿠라 신파치 역의 야마구치 토모미츠 상이 스튜디오에서 나왔다. 콘도 이사미는 지금 히지카타 토시조에게 기타를 배우고 있다. 휴식 시간이 되면 히지카타에게 다양한 기술을 배워 직접 갖고 온 마이 기타로 연습하고 있다. 콘도는 히지카타의 옆에 걸터앉아 그의 연주에 귀를 기울였다. 진지한 표정은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 같다.


야마구치 상은 서비스 정신이 왕성한 사람. 히지카타의 기타에 맞추어서 흑인 싱어를 흉내내며 즉흥적으로 사이비 블루스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엄청 잘한다. 히지카타와 나가쿠라의 조인트 공연은 시작부터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그들 틈에 끼어 즐거워보이는 콘도 국장. 이윽고 나가쿠라의 개그는「어느 역 앞 노상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젊은이를 보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의 형태 모사로 넘어갔다. 히지카타의 연주를 들으면서도 기다리는 사람이 오지 않는 것에 초조해하는 샐러리맨. 폭소를 터뜨리는 콘도.


그 광경을 보며 고교 시절을 떠올렸다. 남학교의 쉬는 시간이 이런 느낌이었다. 누구에게 들려주는 것도 아닌 기타를 치는 자, 누가 청한 것도 아닌 선생님의 흉내를 내는 자. 재주 좋은 동급생들에게 둘러싸여 그들의 기술에 오로지 감탄하는 자(나이다). 행복한 한때. 영원히 다음 수업이 시작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무정하게도 쉬는 시간은 끝나고 촬영이 재개된다. 스태프가 와서 다음 장면 촬영 준비가 되었다고 전했다. 콘도와 히지카타와 나가쿠라는 일하는 얼굴로 돌아가, 하지만 다소 아쉬운 듯이 스튜디오에 들어갔다. 그들 무리에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동안 어떤 드라마에서 그려져온 것보다 훨씬 젊은 집단인 진짜 신선조도 틀림없이 이런 느낌이었겠지, 문득 생각했다.




아아, 요즘 이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