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니 감상을 쓰는 거조차 망설여지는데.. 어차피 좋은 소리는 안 나올 거라는 걸 아니까.
뭐, 다 애정이 있으니 까는 겁니다 ㅋㅋㅋ
5화를 보아 하건대, 이제 1-3화의 '아이보우답지 않음' '카이 토오루의 청춘성장물' 수준은 벗어났다고 본다.
그것에는 사쿠라이 각본의 4화가 중심을 잡아준 것이 주효했고
누구나 생각하는 뻔한 것이든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을 보여주든지 간에
시즌11의 방향성은 잡혔다고 볼 수 있겠지.
이어지는 5화도 그 흐름을 타고 사건이 있고 특명계가 있고 게스트가 어우러지는
(이라고 하기엔 게스트 배우가 발연기를 펼쳤지만 각본상 캐릭터가 튀는 느낌은 아니었으므로)
이상적인 아이보우 전개 공식을 따르는 에피소드라서 이제 1-3화와 같은 참상은 잊혀지는가 싶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똥을 주네?
이번 시즌 내내 느껴왔던 위화감의 실체를 본 느낌이다.
시즌11을 보며 내가 제일 안타깝게 여기는 건 각본의 구성도 새 파트너의 설정도 아닌
바로 우쿄상의 캐릭터 붕괴인데..
직접 파트너를 지명하거나 파트너를 태우고 직접 운전을 하거나
파트너의 실수를 너그럽게 넘어가거나 파트너와 쓸데없이 얼굴을 가까이 하거나
심지어 엘레베이터를 잡고 파트너를 기다려주거나 파트너를........ 됐고!
이 정도는 위화감은 느껴져도 관대하게(!!) 허용할 수 있는 범위였다.
조금 사람이 물러지긴 했어도 우쿄상의 핵심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었으니까.
아이보우에서 스기시타 우쿄라는 캐릭터의 핵심은
「진실 추구에 적당한 건 없습니다」라는 대사로 귀결되는 남다른 '정의감'에 있다.
그 정의감이라는 게 일반적이지가 않아서 때로는 다른 사람과 충돌이 있지만
그 어떤 상황에도, 심지어 질긴 인연으로 맺어진 관방장의 죽음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정의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꺾은 게 전임 파트너 칸베 타케루.
사실 이것도 칸베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알고 한 수 접어준 정도지
그걸로 우쿄의 정의가 뚝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만큼 특수한 상황이었고, 칸베가 우쿄상의 정의를 꺾기 위해 걸었던 것.
그 정도의 의지가 아니면 우쿄상도 져주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뭐지.....?
우쿄상의 입에서「자수하시겠습니까?」라니..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파트너의「자수하면 죄가 가벼워질 거야」라니!
여기선 아이보우 제작진을 대신하여 나라도
「이 세상에 가벼워질 수 있는 죄란 건 없습니다!!!」라고 외치지 않고는 못 견디겠어;;
아니, 물론 일반적인 형사드라마라면 '자수'를 권하는 것도 얼마든지 허용되는 시츄에이션이긴 한데
이건 아이보우잖아요? 우쿄상, 정녕 이걸로 괜찮은 겁니까?
부르르 떨며「당신의 욕심에 한 사람이 죽었습니다! 당신이 지금 사죄해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
..........이게 정석 아닌가요-_-
우쿄상이 그의 죄를 주르륵 열거할 때만 해도 가차없는 일갈! 을 기대했는데 아니어서 김이 팍 샜다.
이 녀석이 직접적으로 살인을 범한 것은 아니지만 물건을 빼돌려서 원인 제공을 한 거잖아.
거기에 대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앞서 말했듯이, 시즌11에 와서 우쿄 캐릭터에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관대하게 허용할 수 있는 범위였다.
하지만 이번 에피소드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영역까지 건드렸고 이는 곧, 캐릭터 붕괴라고 봐야겠지.
중요한 것은 이것이 비단 우쿄 한 사람이 무너지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다.
나아가 파트너의 존재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에도 직결되는 문제라는 거.
아이보우의 진정한 재미는 스기시타 우쿄의 투철한 정의감이 반드시 모두에게 통용되지는 않는 것에 있다.
숨막힐 듯이 올곧은 우쿄의 정의는 때로는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하는데
시청자의 숨통을 트여주는 게 바로 '파트너'라는 존재다.
그런데 추리는 잘하지만 융통성 없는 괴짜라는 우쿄의 캐릭터가
추리도 잘하지만 사람도 좋은 형사가 된다면 어찌되겠는가.
그만큼 캐릭터의 매력이 반감되는 것은 물론이고 파트너는 존재 이유마저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
이는「아이보우」라는 드라마의 재미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 불과 6년 전의 우쿄상과 그의 결여된 부분을 채워주는 '파트너'라는 존재
물론 이때와 지금은 사안이 다르고 이번 사건에선 그가 직접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도 아니지만
예전의 우쿄상이라면 분명 원인 제공을 한 부분을 짚고 넘어갔을 거고,
더욱이 '자수'를 입에 담지는 않았을 거다.
다른 게 다 변해도 우쿄 캐릭터의 8할을 차지하는
'정의'에 대한 기본 스탠스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게 나의 견해지만,
이 역시도 아~~~주 관대하게 봐주자면 카메야마와 칸베라는 파트너를 거치며 변화한 거라고 볼 수 있겠지.
하지만 왜 이제와서? 이 타이밍에?
그냥 요즘 아이보우 보면서 드는 생각은
마지막으로 이번 에피소드와 같은 소재를 다룬 시즌9 제8화「보더 라인」을 추천하며 이 글을 마칠까 한다.
시즌11이나 되었으니 어쩔 수 없지만 이건 뭐 리메이크도 아니고 요즘 소재 겹치는 일이 잦네.
이번 주는 축구 중계로 휴방이고 다음 주(11/21) 방송되는 6화는 카이토의 과거를 다루는 모양이다.
또 카이 중심 에피인가.. (딱히 카이 에피가 싫다는 건 아니지만 1-3화와 같은 사달이 날까 하는 우려)
그렇지만 카이 군이 제복+_+을 입고 나오는데다 우쿄상과 대립하는 듯 보여 살짝 기대해본다.
뭐, 다 애정이 있으니 까는 겁니다 ㅋㅋㅋ
5화를 보아 하건대, 이제 1-3화의 '아이보우답지 않음' '카이 토오루의 청춘성장물' 수준은 벗어났다고 본다.
그것에는 사쿠라이 각본의 4화가 중심을 잡아준 것이 주효했고
누구나 생각하는 뻔한 것이든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을 보여주든지 간에
시즌11의 방향성은 잡혔다고 볼 수 있겠지.
이어지는 5화도 그 흐름을 타고 사건이 있고 특명계가 있고 게스트가 어우러지는
(이라고 하기엔 게스트 배우가 발연기를 펼쳤지만 각본상 캐릭터가 튀는 느낌은 아니었으므로)
이상적인 아이보우 전개 공식을 따르는 에피소드라서 이제 1-3화와 같은 참상은 잊혀지는가 싶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똥을 주네?
이번 시즌 내내 느껴왔던 위화감의 실체를 본 느낌이다.
시즌11을 보며 내가 제일 안타깝게 여기는 건 각본의 구성도 새 파트너의 설정도 아닌
바로 우쿄상의 캐릭터 붕괴인데..
직접 파트너를 지명하거나 파트너를 태우고 직접 운전을 하거나
파트너의 실수를 너그럽게 넘어가거나 파트너와 쓸데없이 얼굴을 가까이 하거나
심지어 엘레베이터를 잡고 파트너를 기다려주거나 파트너를........ 됐고!
이 정도는 위화감은 느껴져도 관대하게(!!) 허용할 수 있는 범위였다.
조금 사람이 물러지긴 했어도 우쿄상의 핵심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었으니까.
아이보우에서 스기시타 우쿄라는 캐릭터의 핵심은
「진실 추구에 적당한 건 없습니다」라는 대사로 귀결되는 남다른 '정의감'에 있다.
그 정의감이라는 게 일반적이지가 않아서 때로는 다른 사람과 충돌이 있지만
그 어떤 상황에도, 심지어 질긴 인연으로 맺어진 관방장의 죽음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정의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꺾은 게 전임 파트너 칸베 타케루.
사실 이것도 칸베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알고 한 수 접어준 정도지
그걸로 우쿄의 정의가 뚝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만큼 특수한 상황이었고, 칸베가 우쿄상의 정의를 꺾기 위해 걸었던 것.
그 정도의 의지가 아니면 우쿄상도 져주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건 뭐지.....?
우쿄상의 입에서「자수하시겠습니까?」라니..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파트너의「자수하면 죄가 가벼워질 거야」라니!
여기선 아이보우 제작진을 대신하여 나라도
「이 세상에 가벼워질 수 있는 죄란 건 없습니다!!!」라고 외치지 않고는 못 견디겠어;;
아니, 물론 일반적인 형사드라마라면 '자수'를 권하는 것도 얼마든지 허용되는 시츄에이션이긴 한데
이건 아이보우잖아요? 우쿄상, 정녕 이걸로 괜찮은 겁니까?
부르르 떨며「당신의 욕심에 한 사람이 죽었습니다! 당신이 지금 사죄해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닙니다!」
..........이게 정석 아닌가요-_-
우쿄상이 그의 죄를 주르륵 열거할 때만 해도 가차없는 일갈! 을 기대했는데 아니어서 김이 팍 샜다.
이 녀석이 직접적으로 살인을 범한 것은 아니지만 물건을 빼돌려서 원인 제공을 한 거잖아.
거기에 대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앞서 말했듯이, 시즌11에 와서 우쿄 캐릭터에 변화가 있기는 했지만 관대하게 허용할 수 있는 범위였다.
하지만 이번 에피소드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영역까지 건드렸고 이는 곧, 캐릭터 붕괴라고 봐야겠지.
중요한 것은 이것이 비단 우쿄 한 사람이 무너지는 걸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다.
나아가 파트너의 존재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에도 직결되는 문제라는 거.
아이보우의 진정한 재미는 스기시타 우쿄의 투철한 정의감이 반드시 모두에게 통용되지는 않는 것에 있다.
숨막힐 듯이 올곧은 우쿄의 정의는 때로는 보는 이를 불편하게 하는데
그런 그의 정의에 일일이 의문을 표하고 맞서가며(칸베),
혹은 다 맞는 말이지만 가끔은 좀 돌아가요(카메야마)라고 달래가며시청자의 숨통을 트여주는 게 바로 '파트너'라는 존재다.
그런데 추리는 잘하지만 융통성 없는 괴짜라는 우쿄의 캐릭터가
추리도 잘하지만 사람도 좋은 형사가 된다면 어찌되겠는가.
그만큼 캐릭터의 매력이 반감되는 것은 물론이고 파트너는 존재 이유마저 위협받게 되는 것이다.
이는「아이보우」라는 드라마의 재미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 불과 6년 전의 우쿄상과 그의 결여된 부분을 채워주는 '파트너'라는 존재
물론 이때와 지금은 사안이 다르고 이번 사건에선 그가 직접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도 아니지만
예전의 우쿄상이라면 분명 원인 제공을 한 부분을 짚고 넘어갔을 거고,
더욱이 '자수'를 입에 담지는 않았을 거다.
다른 게 다 변해도 우쿄 캐릭터의 8할을 차지하는
'정의'에 대한 기본 스탠스는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게 나의 견해지만,
이 역시도 아~~~주 관대하게 봐주자면 카메야마와 칸베라는 파트너를 거치며 변화한 거라고 볼 수 있겠지.
하지만 왜 이제와서? 이 타이밍에?
우쿄상의 입에서 '자수'라는 말을 듣고도 어떠한 의문이나 리액션도 없는 카이를 상대로라면
아무런 카타르시스도 느껴지지 않아.
아무런 카타르시스도 느껴지지 않아.
새삼 카이는 우쿄상도 모르고 타마키상도 모르고 관방장님도 모르고
확실히 이전 아이보우 세계와는 동 떨어진 캐릭터라는 것을 확인했을 뿐.
그냥 요즘 아이보우 보면서 드는 생각은
마지막으로 이번 에피소드와 같은 소재를 다룬 시즌9 제8화「보더 라인」을 추천하며 이 글을 마칠까 한다.
시즌11이나 되었으니 어쩔 수 없지만 이건 뭐 리메이크도 아니고 요즘 소재 겹치는 일이 잦네.
이번 주는 축구 중계로 휴방이고 다음 주(11/21) 방송되는 6화는 카이토의 과거를 다루는 모양이다.
또 카이 중심 에피인가.. (딱히 카이 에피가 싫다는 건 아니지만 1-3화와 같은 사달이 날까 하는 우려)
그렇지만 카이 군이 제복+_+을 입고 나오는데다 우쿄상과 대립하는 듯 보여 살짝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