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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우(相棒)/시즌11

아이보우 시즌11 2, 3화 끄적끄적

by 캇짱 2012. 10. 25.
- 2화 「옥션」

수사 1과와의 주고 받음이나 파트너의 이름 법칙 등 소소한 재미는 있었지만 그뿐.
새 파트너 등장으로 떠들썩한 이 축제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도 아니고
이제 캐릭터가 아닌 사건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아이보우 세계에선 지금까지도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지키기 위한 살인이 몇 건인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깊이가 없었던 건 처음인 거 같다.
그동안은 그 사람의 전문적인 능력, 일에 임하는 자세 등을 충분히 보여주고 사건이 일어나서
왜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지 범인이 지키려고 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엔 범인은 쟤도 아니도 얘도 아니고 사실 나야.. 같은 전개에 이용된 것뿐이라서 
범행 동기로서 받아들이기에는 좀 약하지 않았나는 생각이 든다.  

옥션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면에선 시즌4 제14화 아게하쵸(호랑나비)도 떠올랐다. 
우쿄상이 등장하는 절묘한 타이밍이라든지 익숙한 향기가 나지만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나 주제 의식은 감히 비교 불가. 



특명계의 새 명함. 실제 일본 경시청 주소가 적혀있다. 



카이토 앞에서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 세리자와찡.
근데 그 아이가 너보다 계급이 높다는 건 아니? ㅋㅋㅋ


운전기사를 두는 게 자연스러운 도련님~♪


시즌4 제20화「7명의 용의자」에서 연속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던 '시효임박'이 극장판으로 돌아왔다!
살인 사건이 얽힌 작품인데 용케 계속 시리즈화 되고 있네? 아, 오히려 홍보 효과가 있었으려나. 



창가(부서)의 영국풍 신사 우쿄상 ㅋㅋ


- 3화 「골든 보이」

한 줄 요약하면
요즘 복싱에 관심이 많아서 복싱 이야기가 쓰고 싶었어요, 뿌잉뿌잉 by 오오타 아이
라고 하면 되려나?

미스 그린의 비밀(시즌8 제3화)을 기대했더니 늦여름(시즌10 제3화)이 와버렸다는 거. 

초기 칸베 캐릭터를 잡아준 오오타 여사였기에 기대했는데
위의 두 작품을 쓴 게 동일인물이란 것도 잊지 말아야했어!!
아무튼 이 작가는 어느 '정도'란 걸 모른다니까-_- 
자기가 쓰고 싶은 소재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다 정작 중요한 걸 놓쳐버리는 케이스.  
절묘하게 그 '정도'를 지키면 미스 그린이라든지 마지막 아틀리에, 피에로 같은 수작도 써주는데
소재(네타)가 작품을 뛰어넘어버리면 이 꼴이 난다. 
예술부심은 적당히! 어디까지나 이건 아이보우라는 걸 잊지 말아줘요~

그리고 카이 캐릭터 말인데..
이제 3화쯤 진행됐으면 뭔가 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
자꾸 칸베와 비교해서 미안한데 3화면 혼다 아츤도에 미스 그린까지 나왔을 때라고? 
그런데 카이에겐 기억에 남는 '사건'이 없다. 열심히 띄워 주고는 있는데 실체가 없어.
솔직히 캐릭터 띄워 주는 걸로 치자면 칸베보다 몇 배는 띄워 주고 있지.
여친에 아버지에 줄줄이 달고 나와서 매회 한가지씩 능력이 추가되고 이번엔 복싱까지!  
그런데 이건 아이보우잖아. 카이 토오루 주연의 청춘성장물이 아니고.
그럼 겉으로 이렇다 저렇다 할 게 아니라 '사건'에서 형사로서 진면목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열심히 해주고 있는 나리미야 군 자체에 대한 호감을 제외하면 과연 이 캐릭터에 뭐가 남지?

볼수록 카메야마와 칸베의 중간 타입쯤 되는 거 같은데.. 그러다 보니 모든 게 어중간하다는 게 문제.  
카메야마는 열혈 바보 같아도 전직 수사1과 형사로 현장 경험이 많아 중요할 때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우쿄상을 믿고 따르며 우쿄상 역시 그를 의지한다.
칸베는 우쿄상이 하나를 말하면 열을 아는 수재 타입으로  
언뜻 냉정해보이지만 의외로 뜨거운 정의감을 가슴에 품고 있으며 여성과 아이에게 친절하다. 

그런데 카이는 경찰청 차장 아들이라는 태생적인 장점(?)을 제외하고는 글쎄...?
주의력이 좋아서 이것저것 잘 캐치한다는 점을 내세우는데
그런 녀석이 현장에 처음 도착해서 화장실 문 한번 열어보지 않아? 주의력이 없어도 너무 없는데? 
냉정한 캐릭터가 의외로 가슴이 따뜻한 것은 캐릭터의 통일감을 해치지 않지만
주의력 좋은 녀석이 부주의함으로 실수를 하는 것은 통일감이 없잖아. 극과 극의 설정이지. 
내가 보기엔 지금 작가진이 카이 캐릭터의 중심을 잡지 못하는 거 같다. 

귀, 귀엽긴 해;;;
근데 니가 처음에 화장실 문만 열어봤어도 오늘의 사건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뭐든 마음먹은 대로 불편함 없이 자라온 도련님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꼈다는 플롯은 좋은데
덕분에 안 죽어도 될 사람이 둘이나 죽었다는 건 뼈아프다.
이 소재를 메인 작가 코시미즈 씨가 썼으면 그대로 졸업 복선이라는 것만 알아둬라. 
(지금도 괴로워하고 있을 칸베찡에게 건배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