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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우(相棒)/시즌11

아이보우 시즌11 첫회 스페셜을 보다.

by 캇짱 2012. 10. 13.
아이보의 아이(돌!)(미!) (어디서 끊어 읽어도 좋습니다), 칸베 타케루찡이 떠나고
새 파트너를 맞이하는 시즌11 첫회를 보았다.
방송 전에 공개된 예고편을 넘 재미있게 봐서 기대했는데 아... 역시 예고만한 작품은 없구나;;
예고편의 템포가 좋았는데 실제로 보니 그 대사가 그 느낌이 아닌 것이 아쉽네. 

아이보우의 이상적인 스토리 전개는 게스트가 얽힌 사건이 있고 그 사건을 특명계가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스트>, <사건>, <특명계>라는 3요소가 조화를 이루었을 때 비로소 재미가 극대화되는 것이다. 
3요소를 다 살리기 어려우면 2요소, 어디까지나 주인공은 특명계라는 것을 생각할 때
<사건>과 <특명계>가 중심이 되면 감상한 보람을 느낀다. 
최소한으로 1요소인 <사건>만 흥미로워도 본전은 뽑는 게 아이보우인데 
가끔 이 밸런스가 무너져버리는 것으로도 모자라 최악의 형태로 나를 실망시킬 때가 있다.
바로 게스트에 기대어 오로지 게스트를 위한 사건을 일으키고 특명계는 뒷전이 되어버리는 경우이다. 
굳이 아이보우가 아니어도 좋았잖아? 라는 생각이 들면 Fail. 

이번 스페셜에서도 게스트(라기엔 파트너가 되었지만 어쩐지 게스트 같았던 나리미야군)를 중심으로 
전개가 되는 것이 아쉬웠다. 물론 새 파트너가 될 인물인만큼 여느 게스트들과 다르게 대우해줘야 옳지만
그것이 자연스럽지가 않고 너무 튀게 느껴졌달까. 
다행히도 우쿄상의 눈부신 활약에 특명계가 뒷전이 되는 상황은 면했지만
어디까지나 게스트 중심의 전개였던 것은 부정할 수 없을 듯하다.

2대 파트너인 칸베 타케루의 첫 등장인 <특명>편과 자연스럽게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데
이 작품은 사건이 있고, 특명계가 있고, 칸베가 등장하는 패턴으로 앞서 말한 이상적인 전개,
즉, 밸런스를 지켰다고 볼 수 있다.  
7번의 시즌을 거치며 다져온 아이보우의 세계=특명계의 스기시타 우쿄를 
칸베 타케루가 찾아가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던 만큼 위화감이 덜 했다. 
(라는 건 칸베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간 내가 할말은 아니다만 카메야마 시절부터 봤어도 이 생각은 변함 없을 듯.  
물론 캐릭터에 대한 위화감은 당연히 있었겠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건 전개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이번 카이 토오루의 첫 등장은 그와는 정반대의 지점에 있었다.
시작부터 강렬하게 등장한 그는 역시나 강렬한 인상의 여자친구와 경찰청의 높으신 분인 아버지를 대동하고, 
그렇게 완성된 카이 토오루의 세계에 스기시타 우쿄(특명계)가 무리하게 얽혀온다.  
즉, 아이보우의 세계에 카이 토오루를 끌어들이는 것이 아닌
카이 토오루의 세계에 아이보우를 억지로 밀어넣은 느낌이랄까.
이쪽은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데 물량 공세로 밀어붙인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사건은 이미 벌어져 있었지만 저 튀는 캐릭터들에 의해 존재감은 미미하고 
한 30분 간은 아이보우라고 하지만 아이보우가 아닌 작품을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40여분만에 이타밍이 등장하는데 어찌나 반갑던지ㅠㅠㅠㅠ
1시간이 넘어가니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우쿄상과 
새 캐릭터들에게 가려졌던 사건도 윤곽을 보이기 시작하며 재미있어졌다. 
그리고 카이 토오루의 캐릭터도 파악되기 시작했는데.. 이 녀석, 귀엽구나!
하지만 사나워요. 건드리면 뭅니다?

▲ 우쿄상 뒤로 보이는 것은 쌍둥이의 젖을 물리는 것으로 유명한 <Capitoline Wolf>. 
버려진 인간의 아이를 주워기르는 암늑대=우쿄상인 건가... 그 아이가 커서 로마를 세운다지요. 

이후에는「스기시타 우쿄 선생의 원숭이도 이해하는 총기 강좌」<- 실황판에서 본 글인데 빵 터졌다 ㅋㅋㅋ
강의실에 사실 나는 절대음감!!! 이라는 초능력을 선보이며 난입한 카이토군이 쓸모 있는 캐릭터임을 증명한다. 
는 것으로 마무리. 

카이토군은 그럭저럭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결코 좋은 각본이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게..
해외 로케라고 큰 그림을 기대했더니만 어째 한 시간을 방에 틀어박혀 나오질 않아;; 
애초에 이런 식으로 전개할 거라면 굳이 홍콩까지 갈 필요가 있었나? (어차피 실내씬은 일본에서 촬영했고) 
특히 부영사가 굳이 일본에 귀국해서 살인을 한 건 수사1과 등을 끌어들이기 위한 억지성이 다분했고,
그 길로 다시 또 홍콩으로 가서 모두를 권총 한 자루로 구속한다는 건 무리가 있어보였다.
게다가 마지막의 그 막장극은 뭔가.. 

이러니저러니 해도 카이 토오루의 캐릭터는 나쁘지 않았으니 오늘의 소임은 다 한 거겠지.
다만, 칸베로 교체되었을 땐 두 사람의 관계가 차곡차곡 쌓여가는 느낌이 좋았는데,
카이토는 뜬금없는 능력자에! 뜬금없이 하나노 사토에 오고!  
뜬금없이 파트너! 그것도 우쿄상의 지명이라니! 급하게 먹다가 체하겠다.
한번 썼던 방식이니 다시 같은 전개를 할 수는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한 화 만에 온갖 설정을 우격다짐으로 밀어 넣는 건 아니지 싶다.   

그나저나 우리 칸베는 腰を抜かしてまして라니..
처음엔 내가 잘못 들은 줄 알았잖아.. 하필 오오코우치상에게 저 대사를 말하게 하다니!
가만 보면 작가진 중에 코시미즈상이 제일 짓궃다니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