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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뮤지컬 RENT

야마모토 코지 "내 안에서 새로운 빅뱅이 일어난다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어요" 「RENT」에 26년 만에 도전

by 캇짱 2024. 9. 10.
뮤지컬「RENT」가 일본에서 초연된 것은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전설적인 개막을 맞이한 2년 후인 1998년. 
이미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되고 있던 작품의 일본 첫 상연이라서
뉴스 방송에 다뤄지는 등 주목도도 높았다. 
이때 이야기의 내비게이터적 역할을 담당하는 영상 작가를 목표로 하는
마크를 연기한 것이 당시 21살의 야마모토 코지 상.



"「RENT」는 지금의 나라는 배우를 만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커다란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었어요. 
26년 전... 캐스트 중에 제가 제일 어리고 주위에 공동 출연자 분들은 거의 모두 뮤지션이었어요. 
지금은 뮤지션이자 배우도 하시는 분이 많지만 당시 뮤지션이 무대에서 연기흘 하는 일은 거의 없었어. 
그런 의미에서도 꽤 충격적인 초연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때의 컴퍼니는 모두가 자신의 노래나 퍼포먼스에 확고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서로 그것을 주장하며 부딪치는 분위기가 있어서. 
그 안에 있으면서 저도 지면 안 된다고 굉장히 기를 쓰고 허세를 부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뮤지컬을 만든다는 부분에서 제일 어린 배우인 저를 따라와주는 분위기도 있었어요. 
지금의 무대란 모두가 손을 맞잡고 만들어가는 이미지이지만 
그때는 모두가 싸우면서 작품 위에서 하나가 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그게 굉장히「RENT」다웠죠"


그런 캐스트들의 열량에 작품 그 자체가 가진 파워, 그리고 박력있는 노래의 힘... 
그것들이 훌륭하게 합치해 초연은 큰 반향을 불러 바로 다음 해에 재연이 결정되었을 정도. 
그 중에서도 야마모토 상의 마크는 다양한 타입의 악곡을 소화하는 가창력, 
경묘하고 정서적인 연기, 스마트한 몸놀림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에 그 마크를 26년 만에 게다가 미일합작으로서 해외 캐스트에 섞여 연기한다고 하니 굉장하다.


"지난 26년 동안여러 번 꿈 속에서 내가「RENT」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았어요. 
그만큼 제 안에서 계속 살아있는 작품이에요. 
이번 출연이 발표되었을 때는 당시를 아는 사람들의 반향이 대단했어요. 
저의 마크를 보고 무대 배우를 목표로 했습니다, 라고 말해주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야 놀랐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반대로 당시를 모르는 사람도 놀라지 않았을까요. 
여하튼, 미일합작이라고 하면서 일본에서 참여하는 것은 저와 크리스탈 케이쨩 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방일 캐스트니까요. 
이제 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RENT」를 또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라는 기쁨과 동시에 지금은 어떻게 될까 하는 두근거림도 있고 
관객 여러분은 이 미일합작을 어떻게 즐겨주실까 라는 흥미도 있고 
여러 가지 마음이 섞여있습니다"


상연 스타일은 해외 초빙판과 같이 영어로 일본어 자막이 나오는 형태로 진행된다. 
물론 야마모토 상도 전부 영어다.


"26년 전에도 저에게는 도전적인 작품이었지만
또다시 이 작품은 나에게 큰 도전을 안겨주는구나 생각해요.
일본어로는 연기한 경험이 있는 역할이고 이야기는 물론
어느 장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두 이해는 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을 표현하는 언어가 다르다고 하면 감정을 어디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언어의 벽을 어느 정도 넘을 수 있을지 저에게 있어서는 지금까지 중 제일 큰 장애물일지도 몰라요.
퍼포먼스를 하면서 언어나 발음에만 얽매이는 것도 좋지 않으므로
거기서 균형을 잘 잡고 연기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가난하지만 꿈을 좇아 뉴욕에 사는 젊은 아티스트들을 그린「RENT」. 
그 이야기 속에서 마크는 가십거리를 다루는 뉴스 방송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 
자신의 작가성과 눈 앞에 매달린 큰 기회 사이에서 고민하는 역할.


"마크와 그의 룸메이트인 로저 두 사람은 
이 작품의 작자인 조나단 라슨을 투영시킨 인물이라고 생각하네요.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음악을 추구하고 있는 로저에 비해 
마크는 자신을 방관하고 이대로가 좋을지 고민한다. 
자신의 감정에 올곧게 살아가는 동료들 속에서 
그만이 감정을 억누르고 한 발짝 물러선 시점으로 있는 거예요. 
작품의 첫머리에서도 마크 혼자만 무대라는 액자 밖으로 나와서 관객에게 말을 겁니다. 
거기에서 자신도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데 
어느 새 주변 동료들은 자기자신의 이야기를 걷기 시작하고 
그만이 남겨져가는 상황이 된다. 최종적으로는 마크도 거기를 뚫고가는 것입니다만 
정신적으로 여행을 하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초연은 좋든 나쁘든 두려움을 모르고 했는데 지금은 여기까지 하면 실패하겠네 라거나 
이걸 하면 성공하겠지만 재미있지 않아 라거나 제 안에 선택지가 늘어났어요. 
그건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그때의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강함이 
이 작품과 합치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당시의 기세에는 못 미치지만 처음으로 영어로 연기한다는 점에서 
제 안에서 새로운 빅뱅이 일어난다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어요"


작품 자체, 다양한 경계를 넘어 보편적인 사랑을 그린 이야기인데 
이번에는 인종과 국경, 그리고 언어의 장벽도 뛰어넘어 상연된다.


"분명 이번 컴퍼니에서 제가 제일 나이가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고는 해도 이 작품을 연기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에너지나 생동감이라는 것은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다만 지난 번「RENT」를 끝낸 뒤 이 작품 이상으로 빠져들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하고 
발버둥쳤던 시간이 꽤 오래 있었습니다. 
이번에 다시「RENT」를 하면서 또 내 안에 그때와 같은 갈등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있어요. 
26년 전에 이 작품에서 펼쳐졌던 나의 보자기가 여기서 닫힐지 아니면 또 새롭게 열릴지... 
나의 벡터가 어느 쪽을 향해갈지 저 자신도 지금은 전혀 상상이 가지 않지만^^"


출처 anan No.2408

 

이번에 다시 렌트를 하면서 또 그때와 같은 갈등이 생기고 괴로울지도 모르지만

그럼에도 도전하며 새로운 빅뱅이 일어난다면 좋겠다는 코지군.

코지군 자신조차 상상이 가지 않는 RENT 이후 새롭게 열릴 보자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