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미국 멤피스를 무대로 당시 금기시 됐던 흑인 음악인 블루스를 라디오나 TV프로그램에서 소개한 실재 백인 라디오 DJ의 반생을 모델로 그린 뮤지컬『멤피스』. 2017년 12월 2일부터 도쿄 신국립 극장 중극장에서 2년 만에 재연되는데 사전에 연습실 런쓰루를 견학하였다.
본작은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흑인 음악을 사랑한 백인 DJ 휴이 칼훈과 그와 사랑에 빠진 흑인 가수 펠리시아의 이야기. 초연에 이어 휴이를 야마모토 코지, 펠리시아를 하마다 메구미가 연기한다. 초연 때도 연출 안무를 맡은 제프리 페이지와 함께 주연인 야마모토도 이번부터 연출을 담당. 새 연출로 임하는 재연이다.
11월 중순의 도내 모처. 런쓰루 직전 제프리가 캐스트진 전원에게 말을 건넸다. 흑인에 대한 폭력에 항의하고 국가 연주로 무릎을 꿇은 NFL선수 이야기나 흑인에게 주먹을 쳐드는 의미 등 인종 차별이 극심한 시절을 그린『멤피스』의 배경 지식을 말했다.
제프리는「『멤피스』는 평소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 사회의 여러 부분에 깨달음을 주는 작품이에요. 언뜻 흑인과 백인의 대립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비유. 그보다 깊은 이야기, 전세계에서 보편적인 깊은 테마가 이 작품에는 감춰져 있습니다」라고 이전 SPICE 인터뷰에서 답하고 있는데, 이 작품이 가진 의의와 파워를 정중하게 살려서 전달한다. 캐스트진도 진지하게 제프리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리고 야마모토도「문득 생각난 게 있다면 무대 위에서 해도 괜찮아요. 뭔가 눈에 들어온 것을 사용하고 싶어지면, 감정이 움직였다면 해도 좋아요. 그게 좋은 방향으로 가면 돼. 정하지 않은 게 정해져가는 게 베스트」라고 한 마디 말을 걸었다.
약 2시간 반의 무대(휴식 포함). 끝난 뒤의 고양감이 잊혀지지 않는다. 여하튼 박력 있는 그러면서도 섬세한 무대였다. 아직 의상도 분장도 조명도 없는데도, 이야기에 쑥쑥 빨려들어갔다.『하커두!』모름지기 야마모토는 좀 "가벼운 느낌"의 역할을 정말 잘하고, 하마다는 그야말로 가희이면서도 파워풀하고 편안한 노래를 마음껏 보여준다. 펠리시아의 오빠 델레이 역의 제로, 델레이가 경영하는 클럽 종업원 게터 역의 요네쿠라 토시노리, 라디오 방송국의 청소원 보비 역의 이레이 카나타 등 개성과 실력을 겸비한 멤버도 각자 볼 가치가 있었다.
흑인의 핫한 클럽 모습을 그린「Underground」나 경쾌한 록앤롤「Big Love」등은 카운트가 세세하고 난이도도 높은 댄스지만, 앙상블을 중심으로 대담하고 우아하게 춤춘다. 흑인 여성의 쓰라린 고생을 노래하는「Colored Woman」, 휴이의 넘버「Memphis Lives in Me」등 들려주는 발라드도 많다. 가사에도 노래에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짬짬이 런쓰루를 조망하는 야마모토 코지
런쓰루 사이, 자신이 나오지 않는 씬은 객석 측에서 무대를 바라보던 야마모토. 그 눈빛에서는 이 무대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느껴졌다. 제작 발표에서 야마모토 자신이 살짝 말했던 새 연출도 재미있다. 여기서 구태어 상세하게 쓰지는 않지만 과연 초연 때보다 샤프하고 보기 쉬워졌다고 생각한다. 역시「아이디어맨」이라고 평판이 높은 야마모토구나 생각했다. 초연을 보신 분도 처음 보는 분도 부디 극장에 걸음해주었으면 한다.
출처 SP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