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마모토 코지/뮤지컬 멤피스

뮤지컬「멤피스」재연 야마모토 코지 인터뷰 "초연보다 음영을 깊게, 스타일리쉬한 무대로 하고 싶다"

by 캇짱 2017. 10. 22.


2015년 일본 초연이 호평을 받은 뮤지컬『멤피스』가 대망의 재연을 맞는다. 백인이면서 흑인 음악을 세상에 내보낸 실재한 DJ 듀이 필립스의 반생을 그려, 2010년에 토니상 작품상 외 4관왕을 획득한 본작. 캐스트는 전회에 이어 야마모토 코지&하마다 메구미가 다시 팀을 짜고, 이번에는 연출도 야마모토 자신이 담당한다. 야마모토는 연기자로서, 그리고 연출가로서 본작에 어떤 식으로 임하는 것일까.


ㅡ 이번에는 대망의 재연이 됩니다만, 우선 초연 때의 느낌이나 감상을 들려주세요.


야마모토 「브로드웨이에서 상을 휩쓴 작품이므로 잔재주를 부리지 않으면 분명 잘될 작품이라고 하기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어요. 곡도 굉장히 좋고, 작품이 가진 파워를 그대로 표현한 결과, 감사하게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런 힘이 있는 작품이니까 재연에 있어서도 아무런 불안도 느끼지 않아요」


ㅡ 재연에서는 연출도 담당하십니다. 현재 뭔가 이미지는 들끓고 계십니까?


야마모토 「초연보다도 알기 쉽게라는 표현은 다를지도 모르지만, 보다 스타일리쉬하게, 보다 심플하게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조각으로 말하자면 좀 더 깊게 새겨서 음영을 깊게 해가는 듯한 이미지네요. 악곡에도 힘이 있으니까 그 부근도 한층 더 샤프하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초연 때는 어딘가 귀퉁이가 둥글다는 인상도 있었으므로 솔직하게 싹하고 관객 여러분에게 닿을 수 있도록 하고 싶네요」


ㅡ 야마모토 상이 연기하시는 휴이는 백인이면서 흑인 차별이 당연했던 시대에 흑인 음악에 매료되어 갑니다. 

    그의 모티베이션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야마모토 「역시 흑인 음악 그 자체의 매력이겠죠. 아류가 주류가 되어 주류였던 것이 아류가 된다. 시대란 그런 것이 아닐까요. 다만 좋은 것을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시대 속에서 그가 용기를 가지고 말한 것인지, 혹은 그런 용기 같은 건 없이 말해버린 건지. 우리가 초연에서 만든 휴이는 후자였지만 실제 듀이는 어땠으려나, 하는 생각은 있네요. 하지만 그런 어려운 부분을 뛰어넘어버린 것이 이 작품이 히트한 이유인 게 아닐까. 휴이가 흑인 음악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시행착오를 해서...라는 식으로 해버리면 휴이의 고뇌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버려서 별로 재미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까다로운 부분을 뛰어넘어서, 좋다고! 라고 함으로써 일어나는 "물결"이 재미있다고 할까. 휴이는 도화선에 불을 붙여놓기만 하죠. 이 무대에서는. 자신만이 시대를 앞지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런 단선적인 부분이 주인공으로 매력적이네요」 




ㅡ 과연 이 작품 속에서 휴이는 매우 심플한 생각으로 겁내지 않고 움직여서 그것이 기분 좋게 느껴집니다.


야마모토 휴이는 저의 퍼포머로서의 스타일에 굉장히 가까운 부분이 있어요. 연출을 하고 있어도 자세하게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 있는데... 물론 사람마다 다르고 그것을 설명하는 것도 연출가의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곰곰이 생각한 것을 실제로 해보면 아쉬운 점도 많이 있어서. 그보다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일단 해봐서 멋진 움직임이 좋다고 저는 생각해요. 물론 의도가 있어서 구태여 아쉬운 쪽을 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가지 생각하는 것보다 우선 움직여보자,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움직여버린다는 휴이의 스타일은 이 작품의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ㅡ 과연 그렇네요. 알기 쉽기에 매력적으로 비친다.


야마모토 「그러니까 역시 관객은 휴이의 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마지막까지 무대 위에서는 그런 설명을 하지 않고 마지막에 휴이의 고뇌가 보였다 안 보였다 한다. 이렇게 카타르시스는 아니지만 그 알맞은 조절을 잘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네요. 그러니까 이런 힘이 있는 작품은 한 번 비틀어 넣거나 하지 않는 편이 좋아. 연출가는 아무래도 독자적인 부분을 넣고 싶어하는 풍조가 있지 않나요? 하지만 그렇다면 자신의 작품을 만들면 된다는 이야기로, 해외 작품을 우리가 하는 데 그렇게 한 번 비틀어서 우리가 더 낫다고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해외 작품의 힘에 준해서 우리가 연기해가는 파워가 동등하든지 그 이상(以上)이든지 가져가는 것이 이상(理想)이라고. 좀처럼 그 이상(以上)으로 하는 것은 어렵지만요」   



ㅡ 작품이 가지고 있는 파워를 믿는 것이군요. 하마다 메구미 상과 다시 팀이 되었는데 하마다 상의 인상은 어떠세요?


야마모토 「이야~ 뭐 여하튼 노래를 잘해! 이 작품은 '노래'가 중요하니까. 공연하는 건 전회의『멤피스』가 처음이었는데, 경험도 많은 분이므로 제가 이렇게 움직이면 하마다 상도 그것에 맞춰서 슥 움직인다, 같은 것이 자연스럽게 가능하네요.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연출도 하고 있으니까 어떻게 할까. 펠리시아 역은 하마다 상에게 딱 맞고 훌륭했지만 좀 더 파내려갈 수 있을 터. 어떤 것을 하면서 파내려갈까 생각하고 있어요」


ㅡ 주연 겸 연출로서 연습에 대해 어떤 식으로 만들어갈까 생각하고 계십니까?


야마모토안무 같은 부분은 꾸준히 해가는 부분이지만... 연기란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아. 연기라는 건 이러니까 이 장면에서는 이렇게 이 대사가...! 같은 걸 하시는 분도 많이 계시지만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처음 연출 했을 때에 배우 분이 "이런 기분을 끌고 있으니까 이렇게 움직이고 싶어"같은 제안이 있어서 저도 퍼포머니까 실제로 그걸 해보는 거예요. 그 움직임이, 기분을 객석에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 좋지만 좀처럼 불가능한 것도 있어요. 무대 위에서 멋지게 매료시키는 움직임인 게 역시 전달되기 쉬우니까. 생각을 안고 있어도 관객에게 전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그 점을 틀리면 안 된다고. 그러니까 일단 움직여보는 거예요. 구애되는 부분이 틀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ㅡ 어디까지나 관객에게 전해지는 것을 우선한다는 거군요. 요전날, 하마다 상에게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일단 움직여본다」라는 야마모토 상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역할에의 접근이 전혀 다른 느낌이 들어서 흥미롭네요.


야마모토 「정반대죠^^ 하지만 그것도 굉장히 공부가 돼요. 역할에 대한 접근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하고. 비교적 남성 배우는 연출가에게 뭔가 지시를 받으면 "일단 해볼게요"라고 가볍게 넘기는 사람이 많아. 하지만 여성 배우분의 경우는 들은 것을 제대로 생각하고나서 움직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하마다 상의 역은 그렇게 제대로 생각하고나서 움직일 필요가 있는 역이고 굉장히 성실하게 역할에 몰두하는 분이므로 정말 안심하고 있어요」


ㅡ 역할에 대한 접근이 달라도 무대 위의 호흡은 딱 맞는 것이 또한 재미있네요. 

    참고로 야마모토 상은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계신데 온과 오프의 기분 전환이 힘들지는 않나요?


야마모토 「기분 전환은 그렇게 의식한 적은 없네요. 역할에 너무 빠져들었다는 일도 없고요. 역할에 굉장히 올라타있을 때라도 시야를 넓게 해서 주위를 보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해프닝 따위에 휩쓸렸을 때에도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거죠. 물론 공연이 끝난 후에는 해방감도 느끼고 휴일의 귀중함이나 고마움도 느끼지만요」



ㅡ 그렇군요! 전환이 없으면 역할을 질질 끌어버리는 것 같은 생각이 드니까 의외인 느낌이 듭니다.


야마모토 「만약 제가 온과 오프가 뚜렷한 타입의 인간이었다면, 가령 자신에게 뭔가 있었을 때에 주저없이 무대를 쉬어버릴지도 몰라. 지금이니까 말할 수 있는 거지만 요전날, 어느 공연의 전반에 근육 파열을 일으키고 말아서 그 후 계속 부상을 입은 채로 막공까지 소화했어요. 몸은 만신창이였지만 도중에 내려올 수는 없고, 뭐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음도 있었네요. 관객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힘들었지만요^^」


ㅡ 부상을 무릅쓰고 무대에 계속 선다...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식은땀이 나와요. 

    그럼 마지막으로 공연을 기대하고 있는 분들께 메시지를 부탁드려요!


야마모토 「지난 번 보신 분은 또 새로운 비주얼의『멤피스』를 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 캐스트도 있으므로 그런 부분도 즐겨주셨으면 좋겠네요. 처음 보시는 분도 분명 즐길 수 있는 무대로 만들 거니까 이 기사가 눈에 띈 분은 꼭 걸음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로- 티켓 연극선언

[프로필]

야마모토 코지


도쿄 출신. 어린 시절부터 연예 활동을 시작해 1987년 토호 뮤지컬「레 미제라블」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드라마「한 지붕 아래」「신센구미!」나 무대「렌트」「헤드윅 앤드 앵그리인치」등 수많은 무대나 영상 작품에서 활약. 2005년에는 제 29회 에란도르상 신인상, 2015년에는 제23회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남우상을 수상하는 등 그 연기력을 평가받고 있다. 현재「우에키 히토시와 노보세몬」(NHK)「토토짱」(TV 아사히)에 출연중




[공연 정보]

뮤지컬『멤피스』


연출, 안무 : 제프리 페이지 / 연출, 주연 : 야마모토 코지

각본·작사: Joe Dipietro 

음악·작사: David Bryan 

번역, 번역 가사 : 요시카와 토오루


출연 : 야마모토 코지, 하마다 메구미, 제로, 요네쿠라 요시노리, 이레이 카나타, 쿠리하라 히데오, 네기시 토시에 외

 


부상을 입은 채 막공까지 소화한 무대는 촉루성을 말하는 거겠지. 

부상 당했다는 걸 뒤늦게 듣고서 낵아 진짜.. 

하필 공연 기간도 길고 액션도 많았던 작품인데 무대 위에선 전혀 티내지 않은 건 대단하지만

무리하지 마요 정말ㅠㅠㅠㅠㅠㅠㅠ 


이런 힘이 있는 작품은 한 번 비틀어 넣거나 하지 않는 편이 좋아. 

연출가는 아무래도 독자적인 부분을 넣고 싶어하는 풍조가 있지 않나요? 

하지만 그렇다면 자신의 작품을 만들면 된다, 

해외 작품을 우리가 하는 데 그렇게 한 번 비틀어서 우리가 더 낫다고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 격하게 동의 ㅋㅋㅋ 

작품의 힘을 믿고 가야지 괜히 건드려서 더 좋은 꼴을 못 봤어.


생각을 안고 있어도 관객에게 전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 그 점을 틀리면 안 된다고. 

그러니까 일단 움직여보는 거예요. 구애되는 부분이 틀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연출가로서도 배우로서도 올곧고 멋진 코지군이 다듬어서 보다 음영이 깊어진 무대. 

빨리 보고 싶다. 12월 언제 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