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마모토 코지/신센구미(新選組)

Snob vol.2 2004년 7월호 야마모토 코지 퍼스널 인터뷰

by 캇짱 2017. 8. 20.

2004년 신센구미!(신선조) 시절 인터뷰인데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서 스캔해보았다. 이 의상 콘셉트 좋아!


노쇼조쿠(노가쿠를 하는 배우들의 복장)을 입고 노송 그림이 그려진 벽면을 등지고 선 야마모토 코지는

거기가 처음 선 노(能 : 일본 전통 가면극) 무대일지라도 마치 자신이 주역이라는 존재감을 발하고 있다.

가장 무대가 좋다는 그의 배우로서의 생각을 듣는다.

야마모토 코지 퍼스널 인터뷰


현재 NHK 대하드라마「신센구미!」에서 히지카타 토시조를 연기하고 있는 야마모토 코지.

대히트 드라마 「한지붕 아래」「한지붕 아래 part 2」에서의 휠체어 소년 후미야 역이 인상적이지만

「RENT」「오케피!」「레미제라블」등 수많은 무대를 밟아온 무대인이기도 하다.


0세부터 모델로서 활동을 시작해 깨달았을 때는 이 세계에 몸을 두고 있었다는 특이한 경력 속에서

어찌하여 지금의 자신의 위치를 찾아내어 자신의 길을 개척해온 것일까.


전환기가 된 작품과의 만남,「신센구미!」에 대한 생각, 그가 내다보는 장래,

그리고 의외인 일면 등에서 야마모토 코지라는 사람을 보다 깊이 알아줬으면 한다.




ㅡ 몇 살부터 일을 하고 계신가요?


시작을 말하면 0세이지만 물론 기억은 없네요. 

그 후엔 카메라 앞에서 사진을 찍혔던 기억은 있지만 그것이 몇 살 때라고 하는 것은 모르겠네요.


ㅡ 분별이 생겼을 때부터 카메라 앞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 것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맞아.......응........그렇네요. 하지만 부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남들과 좀 다른 일이라고 할까, 유치원 이외에 일을 뭔가를 하게 하는 건지, 하고 있던 건지 라는 생각은 있었네요.


ㅡ 유치원 정도부터 강습을 받는 아이라고 있잖아요?


아아, 그런 느낌이었네요.


ㅡ 그것이 모델 일이고 연기라는 건 어느 무렵부터 기억이 있나요?


뭐랄까. 연기로서 했던 것은 최근이려나요.


ㅡ 이번에 노악당에서 촬영했습니다만 가령 노 악사나 가부키 배우 집안에 태어났다면

자신이 이 세계에서 해간다라는 것에 어린 시절부터 자각한다고 생각해요.

야마모토 상의 경우도 자연스럽게 연예계나 배우의 세계를 자신이 장래 일을 해가는 곳으로서 인식하고 있었나요?


아마, 자연스럽게 했기에 아무런 욕구도 없었네요.

하지만 인생의 전환기라고 할까 정반대로 바뀌는 일이 있어서


ㅡ 그건 뭔가요?


최근 자주 말하는데요「RENT」라는 뮤지컬이네요. 

그 전까지는 이 일을 하면서 즐겁지도 않았고 고통스럽지도 않았어요. 아무것도 아니었어. 

그것이 뒤집어진 것이「RENT」였어요.

제가 지금까지 한 작품에서는 이런 것을 노리고 만들어졌다거나 이런 것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다거나 라는 

요컨대 짜여진 느낌을 무척 알 수 있는데요.

「RENT」만은 '이런 것을 전하고 싶구나''나는 이런 것을 하면 되는구나'가 아닌 뭘까... 전혀 다른 것이었어요.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라고 할까. 그건 좀 말로 하는 것은 어렵네요.


ㅡ 연기하거나 노래하거나 춤추거나 말로 하면 지금까지와 완전히 똑같은 것을 하더라도 다른 감각을 안겨준 것이「RENT」였다?


그렇네요. 훌륭한 작품은 잔뜩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레미제라블」같은 것도 할 수 있었지만

가령 중세의 이야기에서 의상도 정해져있고 이 사람과 이 사람이 만난다는 것이 있죠.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RENT」에 관해서는 우선 "이런 의상"이라는 것이 정해져있지 않고

요컨대 출발점이 만들어진 부분부터가 아니라고 할까.

암전이 되어 시작되는 연극이 대부분이죠. 하지만「RENT」는 우선 암전이 되지 않아. 

그리고 (객석과) 같은 위치에서 무대가 시작되어가니까 관객이나 우리도 같은 느낌으로 갈 수 있어.

"보여주지"라는 게 아니라 "여기서부터 지금부터 뭔가가 일어나겠지"라는 그런 방식이니까 굉장히 달랐던 게 아닐까요.


ㅡ 어느 의미 "이런 것이다"라고 생각했던 개념이 뒤집어졌다는 느낌?


그렇네요.


ㅡ「RENT」는 특수한 무대였다고 생각하는데 그 후에도 가령 오서독스(정통) 작품이라도 의식은 달라졌다?


보다 자신이 좋았다고 생각했을 때의 감각에 다가가려고 하고 있어요.

"이건 이런 거니까"라고 결론짓지 않고 미안하지만 내가 좋다고 생각한 것에 끌어당겨줄테야, 같은.

그 편이 분명 틀리지 않아, 라는 확신이 있으므로.

관객은 여운을 가지고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죠.

그 뭐라고 할까 "됐어! 좋았어"라고 돌아가고 싶은 게 아니라 "그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라거나.

그런 것을 좀 남기고 싶네요. "맛있었어"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맛있었어, 좀 더 먹고 싶네"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그런 방향이 되도록「RENT」이후에는 어떤 작품에서도 시도는 하고 있네요.

그 전까지는 걍 해치워버렸으니까^^

드라마 같은 것도 여러 가지 했었지만 의식이 전혀 달랐으니까요, 지금과.


그럼「RENT」와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 배우를 하고 있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ㅡ 그 이전에는 자신 나름의 배우관이라는 건 딱히 가지지 않았나요?


배우관....은 보통은 가지고 싶어하는 거지만 옆에서 보면 그렇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가지고 있는 사람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도. 저, 최근 생각했네요. 그거

아무리 "나의 배우관은" 라든지 생각하고 있어도 보는 사람은 알 수 없죠?

물론 알맹이는 제대로 가지고 있지만.

봐주는 사람이 그것을 생각하고, 주위에서 다르다고 말해준다면 됐다고 생각하네요.


ㅡ 최근 생각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생각하게 하는 뭔가 계기가 있었나요?


최근「신센구미!」에서 여러 사람과 하거나 하므로.

그야말로 SMAP의 카토리 (싱고)군이나, 제가 보면 확실히 말하면 전적으로 배우(役者)는 아니네요. 물론 그는 정말 좋아하지만.

그래서 저는 구분한다면 저를 "무대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네요. 하지만 무대 사람이 보면 저는 "TV인"이에요.

저는 역시 무대가 좋은데 자신의 감각이 자극되는 곳이라면 무대, TV에 한정되지 않고 어디라도 좋을 터예요.

뭘까 무대라는 것은 100% 이상의 힘이 나올 때를 스스로 알 수 있네요.


ㅡ TV라면 그런 것은 없나요?


TV에서도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역시 TV란 비치는 부분에 집중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ㅡ 연기의 방식이 다르다, 같은?


음... 무대라는 것은 보는 부분이 관객에 따라 각자 다르거나, 등을 돌려도 보여지거나 하죠.

요컨대 TV로 말하면 카메라가 그 사람에게 향하지 않아도 즉 무대의 중심에서 연기하지 않아도

클로즈업해서 보는 사람은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렇다는 건 손끝까지 그 역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예요.

TV라는 것은 집중해서 바로 전환하고, 집중해서 바로 전환하고 라는 작업이죠. 

하지만 무대라는 것은 집중해서 열기가 올라가는 시간을 길게 잡을 수 있으니까

그만큼 마지막에 그것을 발산한 감각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것이네요.


ㅡ 아, 과연. 그런 감각은 어쩐지 알 것 같아요.


다만 무대, 무대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것에의 도전이에요.

그것이 가능한 것이 무대밖에 없다라는 것뿐이고.

무대.... 연극이 좋은가 하면 그런 느낌도 아니야.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또 새로운 장르네요. 

그것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무대가 제일 가까우려나 라는.


ㅡ 그 새로운 것은 어쩐지 자신 안에 이미지하고 있나요?


어쩐지, 있네요. 하지만 제법 어렵지만요. 

일본의 관객층, 무대의 일본에서의 위치. 거기서부터 바꿔가지 않으면 그건 할 수 없는 거니까, 

그런 것을 바꿔가기에는 무엇을 하면 좋으려나 라는 느낌이네요. 

전혀 상상할 수 없던 것을 했을 때에 새로운 관객은 늘어나고 지금까지의 관객은 줄어들죠. 

하지만 그 도전을 점점 해가지 않으면 안태(편안하고 태평함)로 끝나버리니까 그건 싫은데 라고 생각해서.


ㅡ 그런 혁명적인 것과 대하드라마는 어느 의미 반대에 위치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면서

하지만 이「신센구미!」는 대하의 역사 중에서는 도전을 하고 있는 드라마가 아닌가요?


그렇다고 생각하네요.


ㅡ 그만큼 역시 찬반양론적인 의견은 있죠.


그렇네요, 출연자도 객관적으로 봐서 젊고, 

각본도 미타니 코키 상이라는 약간 코미디 터치인 대본을 쓰는 분으로, 중후함이 요구되면 그렇지는 않죠

그러니까「신센구미!」자체가 발밑이 둥둥 떠있는 것 같은, 평탄하지 않은 이미지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의 대하를 계속 했을 때에 젊은이 중에 좋은 배우가 생겨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역시 향후 일본에서 뭔가를 일으켜가는 것은 젊은 세대가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므로

그런 의미에서는 굉장히 좋은 찬스가 아니려나. 그만큼 총력을 다해 노력해가지 않으면 안 되겠지 라고 생각하네요.

대하의 이 도전은 저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거기에서 보여줘야 할 것을 저는 드라마에서는 하고 있는 참이에요.


ㅡ 앞으로의 시대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세대의 "열기" 같은 것이 느껴지는 현장인가요?


느껴져요. 이번에 굉장히... 제가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 나이에 비해 연기가 제대로 된 사람이 많으니까

단순히 인기자를 끌어모은 드라마가 아닌 느낌은 들고. 그 부근은 촉발받네요.


ㅡ 연기하면서 야마모토 상을 매혹시켜 마지 않는 것은 어떤 건가요?


그건 드라마와 무대가 전혀 다른데요, 죽어도 좋아 라는 순간은 무대네요.

가능하면 죽고 싶어, 같은. 이제 이 이상 아무것도 하게 하지 마, 이제 됐어, 같은^^


ㅡ 이 이상 아무것도 하게 하지 마?


사적으로 뭔가를 하는 것이 귀찮아지는 느낌^^

저는 평소 우는 일은 거의 없는데요, 연기를 하고 있으면 진심으로 울거나 한다는 것은

역할을 하고 있는 편이 인간으로서 정상인 게 아닌가 생각하네요.

무대를 하고 있을 때란, 항상 말하지만 제 안에서 무적이에요. 무슨 일이 일어나도 흔들리지 않아.

누가 열받아, 누가 싫어, 누가 좋아, 누구를 쓰러뜨리고 싶어 라든지 아무것도 없어져. 거기에 있는 것만이 진실이라고 할까

저의 눈 앞에 있는 무대 속에서 누구와 만나 누구와 헤어지거나 그 순간만을 몰두할 수 있다는 것이려나.

그럴 때란 평소의 자신보다 훨씬 인간답지 않으려나 생각해요.


ㅡ 역할을 떠난 야마모토 상, 즉 본래의 야마모토 코지는 어떤 사람인가요?


여하튼 가만히 있지 못해. 무대라면 며칠이라도 가만히 있을 수 있지만요.

자신의 존재가치를 누군가가 알아줬으면 좋겠는 거겠죠.

누군가에게 전화해보거나 어딘가 가본다거나. 연기하지 않으면 허전하지 않습니까?


ㅡ 무료한 느낌일까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배우로서의 이상형이란 것은 있나요?


이런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것은 없네요. 다만 후회가 없는 그때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는 배우는 되고 싶어요.


ㅡ 지금은 박수는 보내고 있나요?


모든 것에 있어서는 아니지만 순간적으로는 있어요. "안되겠네, 나" 라고만 생각하고 있으면 역시 안돼요.

스스로 목표를 정해서 그것을 해내면 그것이 실감도 되고. 

저요, 어느 쪽이냐 하면 배우로서는 자신을 프로듀스 할 수 있지만 평소 사적으로는 정말 모르겠어 라는 느낌이에요.

"좀 더 이렇게 하면 좋은데, 너"라고 생각하는데도 할 수 없어.

"좀 더 이렇게 하면 좋은 남자야"같은 게 있잖아요. 하지만 "아, 정말 귀찮아!"처럼 되어버려요.


ㅡ 생각하는데 할 수 없다는 것은 지금인 채로 좋다고 어딘가 스스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겠죠....


ㅡ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실례지만 0세부터 계속 이 세계에 있는 것치고 보통의 감각이네요.


이야~저만큼 보통 사람은 없어요! 무서운걸요, 연예계란.

카토리 군에게 "야마모토 상은 너무 좋은 사람이에요. 야마모토 상은 속아넘어가기 쉬워요"라고 들었어요. 

"그거 바보라는 거야?"라고 물었더니 "그런 건 아니지만 정말 사람을 좋아하니까 그래서 스스로 무덤을 파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라고.

하지만요, 좋아, 속아넘어가도^^ 사람을 좋아하니까


ㅡ 용서해버려?


그래서 그 점이 나의 상냥한 점이구나 생각하는 부분인데요^^

"나와 다른 환경에서 그렇게 살아왔으면 나 같은건 성가시겠지"라고 반성하거나 하네요.


ㅡ 그건 꽤 좋은 사람이에요^^



코지군 당시 27살인데 일본의 관객층, 무대의 일본에서의 위치 같은 거 고민하고 있어 ㄷㄷㄷ

신센구미로 인기도 한창 올랐을 때인데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생각은 명확하고 흔들림이 없다. 


뮤지컬 배우, 연극 배우가 아니라 '무대인' 이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자신을 정의하며

어느 하나의 카테고리에 묶이지 않으려는 것도 역시 코지군답다.  

폭풍의 언덕에서 공연한 야자키 히로시 군이

코지상이 작품을 한다고 하면 그게 뮤지컬인지 연극인지 음악극인지 예상할 수가 없지 않냐고. 

그렇게 어느 것에도 묶이지 않는, 자신도 그런 예상할 수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지.  


하지만 무대 사람이 보면 'TV인'이라는 것도 잘 알겠는 게

소위 극단 출신 배우들이 코지군과 공연하면 그는 연예인이면서 거들먹거리지 않는다고 칭찬하더라는. 

그런 걸 보면 그들에겐 코지군처럼 TV에서도 활약하는 사람은 연예인을 보는 감각이구나 싶다. 

따지고 보면 그들보다 우로빠가 무대 데뷔가 빠르다는 아이러니 ㅋㅋㅋ

뭐 코지군이 그런 간판이나 선후배 관계 강조하는 사람도 아니고 스스로 무대인이라는 정체성이 확실하면 그걸로 됐지. 

언제나 무리에 속하는 걸 거부하고 혼자 걷는 사람이니까.


예전에 미타니 상이 코지군을 배우 바보, 연기를 하기 위해 태어난 듯한 사람이라고 평했는데

나도 코지군은 천생 배우라고 생각하지만, 

역할을 하고 있을 때가 오히려 인간적이라고 말하는 코지군이야말로 인간적이라고 생각해요.

배우이기 전에 어떤 사람으로 있고 싶은지 모색해가고 싶다고도 했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것부터가 인간적이다. 


싱고군은 나름의 상냥함으로 코지군이 너무 사람이 좋아서 잘 속아넘어간다고 충고해준 건데

그걸 듣고도 '연예계 무서운걸, 하지만 속아도 좋은걸, 헤헤헤- '하고 있으면 그야 바보 취급 당하지 ㅋㅋㅋㅋ

(그동안 바보 취급 했는데 멋지더라 by 촉루성의 7인을 보고온 카토리 싱고)

예전에 싱고와 가까워지려면 그런 부분부터 이해해야한다고 했던 것도 그렇고

그렇게 자신과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걸 존중하는 코지군이 좋다.


마츠오카 미츠루 상도 코지군을 보며 왜 이런 인물이 연예계에 있을까 

사실은 연예계가 제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코지군은 그 화려하고 무서운 세계에 평생을 몸담고 있으면서도 평범한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좋다. 

13년 전에도 지금도 변함없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