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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촉루성의7인

시어터 가이드 2017. 5월호「촉루성의 7인」시즌 '꽃' 천마왕 역 성하 인터뷰

by 캇짱 2017. 4. 14.


오다 노부나가의 사후, 관동을 휩쓰는 관동 촉루당을 이끄는 천마왕을 이번에는 성하가 연기한다.

스테노스케, 란베에와 함께 핵심을 맡는 대역(大役)에 그는 어떻게 대치하고 있는 것일까.




극단 신칸센만큼 성실하게 연극에 몰두하는 집단은 달리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멋진 어른들이에요. 그 필두가 후루타 아라타 상.

분위기를 망치는 듯한 애드리브, 자리를 어지럽히는 발언이나 행동이 일절 없어.

작품을 위한 것밖에 하지 않는 분이니까 연습실의 공기가 긴장되네요.


연출 이노우에 히데노리 상은 모든 것을 직접 생각하고 계시므로 하는 것 전부과 명확. 역시 츠카 코헤이 상을 닮으셨네요.

제가 츠카 상의 연출을 받은 것은 만년 짧은 기간이었지만 일본 어느 시대 연출가의 개성이라고 할까요.

연습실에서의 무서울 정도의 집중력과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 장황하게 말하기 전에 하자고! 라는 자세가 있어서.

저는 근년, 오픈해서 논의하면서 만들어가는 연출가와의 연기가 많았으므로 이런 심플한 신뢰관계는 매우 반가워요.


배우가 가진 특권적인 것이 없어서는 성립하지 않는 연극이라는 것도 오랜만.

츠카 상에게 배운 당시에 개념을 바꿔서 몰두했는데 원래 피부에 맞는 거겠죠. 매우 즐거워요.


천마왕을 연기함에 있어서 처음에는 역의 이미지에 제가 맞을까 조금 걱정했는데 대본을 읽고 납득했네요. 

제가 생각하고 있던 불안을 플러스로 전환해주셨어. 이노우에 상이 저를 재료로 놀려고 하시는 것을 알았어요.


우선 천마왕의 신체적 특징. 구체적으로는 아직 이야기할 수 없지만... 추악하고 서 있는 모습이 이상하다는 것이에요. 

이노우에 상 연출작을 많이 보신 분은 팍 감이 오실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설정이므로 날고 튀고 뛰어다니는 화려한 신체표현이 아닌

얼마나 자신의 신체를 비뚤어진 구경거리로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힘들어서. 게다가 본격적인 난투는 처음이므로 어떻게 하면 무사히 85공연을 다할 수 있을까 지금 연구중이에요. 

이노우에 상은 표현법에 대해서 명확한 말로 정확히 전달해주시므로 재미있고 이쪽의 제시에도 반드시 리액션을 주시므로 신뢰할 수 있어요.

천마왕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미지를 몇 개인가 받았는데 그것이 저의 안에서 잘 믹스된다면 즐겁겠지 생각해요.

제가 상쾌하 쿨한 멋진 보스 캐릭터를 해도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어느 때는 뜨겁게 발산하고 어느 때는 쓱 차갑게 집중하도록 조형해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걸까 알 수 없는 기분 나쁨을 내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란베에와의 관계. 천마왕을 연기하면서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마왕이 주군(오다 노부나가)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그리기 위해서는 란베에에 대한 마음이 중요해진다. 

지금까지의 천마왕은 란베에의 위에 서는 듯한 구도로 그려졌지만

야마모토 코지 상을 상대로 그 설득력을 낼 수 있을까, 마음에 걸렸어요. 

그러자 이노우에 상과 나카시마 카즈키 상은 저와 코지 상의 관계를 살려서 천마왕이 란베에를 존경하고 있는 듯한 구도로 해주셨어.

이것에는 정말 감사. 덕분에 확 와닿았고 그로 인해 라스트는 천마왕의 교활함과 잔인함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자유와 협조의 한가운데에


연습에서는 작품이나 역할의 특징을 생각해서 어느 쪽이냐 하면 배우 지상 주의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작품에 들어맞지 않으면 안 되고 배우의 만족을 위한 표현이 되면 안 되지만 한번 충분히 휘둘러두고 싶어서.

하지만 코지 상은 정중하고 치밀하게 확실한 것에서부터 쌓아올려 가고 싶은 분인 듯해요.

저도 그러한 제작 방식을 선택하는 때도 있지만 이번에는 나사를 풀고 돌아가면서 여러 경치를 보면서 연습을 하고 싶네요.

코지 상과의 주고 받음은 즐거워서 무심코 너무 해버리고 말아요. 

얼마 전에는 (코지 상이) "지금부터 거기까지 해?"라는 얼굴을 해보여서^^

이야기 속에서는 천마왕이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란베에가 받아주는데, 연습에서도 그야말로 받아들여주시고 있는 감각.

코지 상이 묵직한 태도로 어느 정도의 지점에서 꽉 멈춰주시므로 밸런스가 맞춰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신뢰할 수 있는 배우분이구나 새삼 생각했고 좋은 상태로 연습이 되고 있는 것은 코지 상의 덕분. 

천마왕을 만들면서 도움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연습을 하면서 20대 시절부터의 테마 "자신의 안에서 자유와 협조의 한가운데를 찾는다" 를 떠올렸어요.

어느 쪽에 치우치는 일 없이 한가운데에 겹쳐지는 작은 영역에 어떻게 하면 다다를 수 있을 것인가.

이건 현대극의 대화라면 상대와의 상성, 환경이나 타이밍 등에도 따르므로 명확한 해답은 발견하기 힘들어.

실은 3년 전에 합기도를 시작한 것은 그것이 목적이었어요. 합기도는 형태로 사람을 느끼는 훈련. 

받는 측과 주는 측이 있고 기술의 훈련이 정해져있는데도 실제 해보면 좀처럼 잘 되지 않아.

거짓이라는 형태가 있으면서 진실이 있는 세계, 즉 연습과 마찬가지네요.

그것은 난투도 마찬가지로. 난투의 끝없는 연습을 하고 있으면 조금씩 여유가 생겨서 보이는 풍경이 달라집니다. 

맞서오는 상대가 많을 때는 두 사람, 세 사람 점차 보여와서 어떻게 벴는지도 자각할 수 있어진다. 

그러면 보고 있는 사람에게도 어디를 베었는지 보이고 어떻게 벴는지 이치도 전해질 거예요. 무척 연극적이죠.

조금이라도 좋아지기 위해 장황하게 생각하고 있을 틈이 있으면 휘두르기를 한다.

그러한 연습을 하고 있는 지금 굉장히 즐거워요.


경치에 둘러싸일 가능성


극장에 들어가보니 생각한 것 이상으로 온갖 가능성을 감추고 있는 곳이구나 생각했어요. 

의외로 콤팩트하고 무대와 객석이 친밀한 것이 좋네요.

보는 측의 재미는 사람 나름이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상상력이 펑 폭발해서 보이지 않는 곳까지 보여오는 듯한 감각을 좋아해요.

예를 들어 황야가 펼쳐지는 설정이라고 하면요. 이미지가 빈곤하면 황야는 황야, 막은 막으로밖에 보이지 않아.

하지만 보고 있는 측의 상상이 자극된 순간, 막의 외측도 황야로 보여온다. 그것이야말로 연극의 재미라고 생각해요.

이 극장에서는 잘하면 360도의 경치에 둘러싸일 가능성이 있다.

전투 장면은 천 명, 만 명, 십만 명의 병사가 싸우는 듯한 감각이 되지 않으려나.



성하 씨 매니저 증언에 우리 성하가 "코지상~코지상~" 하면서 따른다더니 이런 느낌이구나 ㅋㅋ 

역할 연구가 성하와는 정반대 타입인데도 다 받아주고 적당한 지점에서 밸런스를 맞춰주는 코지군, 사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