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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사나다마루

지부와 지무

by 캇짱 2016. 10. 25.

9월 18일 음악극 <마하고니 시의 흥망> 애프터 토크 중에서


♣ MC, 연출 시라이 아키라(이하 시라이), 주연 야마모토 코지(이하 코지)


MC : 저 지금 마침 대하드라마 '사나다마루'의... 


코지 : 지부!


MC : 대부분의 출연자의 인터뷰를 하고 있어서..


코지 : (시라이 상을 보며) '지부'라고 해요


MC : 맞아요, 대하드라마에서


코지 : 지부노쇼의 지부예요 이시다 지부예요 여기선 지무(코지군의 역할 '짐'의 일본어 발음)예요

        그러니까 그 점에서 링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시라이 : 지부가 뭔데?


코지 : 이시다 지부노쇼 미츠나리라고 해요


시라이 : 이시다 미츠나리가 아니라 이시다 지부노쇼?


코지 : 관명.. 관명이에요. 교부는 아이노스케 상이고 저는 지부노쇼라서 지부라고 불리워요.


시라이 : 아아, 그렇구나


코지 : 그런데 여기선 지무라고 하잖아요. 지부와 지무가 이렇게 겹쳐서 들릴 때도.. 뭐, 그런 건 없지만요


MC : 우연히 동시에 이렇게 연결되는데


시라이 : (대하드라마에서) 오늘 죽지? <- 뜬금없이 겁나 스포일러 투척 ㅋㅋㅋ


MC : 시라이 상! 


코지 : 아뇨 아뇨, 아직 몰라요 ㅋㅋㅋ 그건 몰라요. 뭐 그런 예감은 들어요


시라이 : 미안해요 제대로 보질 않아서


MC : 야마모토 상을 보고 생각했는데요 

        이시다 미츠나리가 짐 마호니 정도로 너글너글한 느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다 

        반대로! 짐 마호니에게 이시다 미츠나리 정도로 침착함과 냉정함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렇게 되진 않았을 거라고 


코지 : 이름은 한 글자밖에 다르지 않은데 이렇게나 인간성이.. ㅋㅋ 

        뭐, '짐'은 인생을 마음껏 자기 좋을 대로 하고 있어서 하지만 이게 부럽냐고 하면 그렇지만도 않고

        역시 뭔가 금지되는 것에도 의미가 있구나 라고 이 작품을 하면서 생각하고

        그렇다고 해서 전부를 구속당해 살아간다는 것도 어떨까 싶고

        중간 정도로.. 그러니까 밸런스가 중요하겠죠

        그래서 그게... 오늘 죽습니다 ㅋㅋㅋ


MC : 말해버렸네


코지 : 오늘 죽습니다라고 할까 굉장히.. 저 괜찮나요?


시라이 : 오늘 세키가하라고 들었는데 세키가하라니까 이시다 미츠나리는 죽는 거지?


코지 : 세키가하라는 지난 주에 끝났어요


시라이 : 그랬어?


코지 : 그렇다는 건 이번 주 어떻게 될까 라는 거죠. 그건 뭐 앞으로 보실 즐거움으로


시라이 : 미안해요, 여러분 제가 괜한 말을 해버려서. 잊어주세요


MC : 요컨대 양쪽을 보고 자신 안에서 밸런스를 찾는다는..


코지 : 뭐, 양쪽 다 죽습니다 ㅋㅋㅋ 지부도 지무도


MC : 즐겁게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시간이 다 됐으므로 앞으로 극히 조금.. 4일밖에 안 남았죠

        이후 열심히 하겠다는 것도 포함해서 관객 여러분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시라이 상부터


시라이 : 그렇네요. 이건 90년도 전에 쓰여진 작품인데요. 

           그때 브레히트가 이런 세상이 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린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걸 우리의 앞세대가 그러한 방향으로 가까이 가버렸다는 것도 포함해서

           브레히트가 예언한 디스토피아 같은 게 지금 우리 사회가 됐다는 느낌도 들어서

           이 작품이 지금 여러분에게 울림을 주었다면 기쁘겠어요.

           계속해서 이 극장에서도 여러가지로 해가고 싶고 창조적인 걸 하고 싶다고 생각하므로

           벌써 2번이나 함께 해주셨으니 앞으로도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잘 부탁합니다


코지 : 앞으로 4회라니 눈깜짝할 새라고 생각하는데요

        매일.. 제가 하면서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비교적 어려운 작품이고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므로 솔직히 이런 마하고니 석도 그렇고 어떨까 생각했더니

        매일 관객 여러분이 (마하고니 시민석에) 와주시는 느낌이 들어요

        역시 이건 이야기도 그렇지만 연출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여러가지가 상승효과로 한 마디로는 말할 수 없는 작품이라는 건 틀림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몇 번이나 보고 싶다고 할까 몇 번이나 듣고 싶다 몇 번이나 느끼고 싶다고 그런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첫번째는 보고 두번째고 듣고 세번째는 느낀다든지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게 이 작품의..

        다른 데선 좀처럼 느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앞으로 남은 4회인데 거기서도 아직 새로운 발견과 달라지는 것이 잔뜩 있을 거라고 생각하므로

        시간과 타이밍이 맞으면 여러분 또 놀러와주세요, 감사합니다


코지 : (퇴장하다가 멈춰서서) 여기서만의 이야기, 지부는 오늘 죽습니다만 아직 더 나옵니다! 아직 좀 더 나와요! 


감사합니다



원래 공연 애프터 토크에서 타 작품을 언급하는 일은 드물지만

마침 MC가 사나다마루 인터뷰 하셨던 분이어서 생각지도 못하게 '지부와 지무' 토크를 들을 수 있었다.

'지부와 지무' 라고 팬들 사이에서 세트로 엮으며 앓던 건데 설마하니 코지군이 직접 언급해줄 줄이야 ㅋㅋ 

사나다마루의 인기로 팬이 아닌 일반 관객들도 이시다 지부=야마모토 코지라는 인식이 확실해서 반응도 굉장히 좋았다.

유심히 봤는데 절대 코지군의 팬으로는 안 보이는 나이 지긋한 남성 관객들도 지부 이야기 나오니까 되게 좋아하더라구.


<오션스11>에서 재관람 관객이 질리지 않도록 매일 애드리브를 바꾸던 것도 그렇고 

<멤피스>에서 하커두! 가 붙는 말장난을 매일 바꾸며 재미를 주던 것도 그렇고  

변함없이 재관람 관객을 살뜰하게 챙겨주는 코지군. 맞아요, 볼 때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다구! 

하지만 이미 티켓이 완매 상태라 또 보고 싶어도 자리가 없다니까 시라이 상이 그럼 시민석(무대 위 가설좌석)을 더 늘리면 된다고.

한술 더 떠 코지군은 저쪽 천장에 시민석을 매다는 건 어떻겠냐며 ㅋㅋㅋㅋㅋ




금욕적인 '지부'와 욕망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지무'라는 극과 극의 역할을

동시기에 연기하는 야마모토 코지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