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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뮤지컬 or 무대

[일본 레미제라블 칼럼] 시작부터 진화까지 - vol.4 일본 초연, 첫날의 흥분

by 캇짱 2015. 6. 16.

일본 레미제라블 공홈에 연재된 칼럼「시작부터 진화까지」에 초연 가브로슈인 코지군의 이름이 언급되어서 가져와봤다.

총6회 분량의 칼럼인데 여기엔 코지군이 언급된 4회만 소개. 나머지 공홈에서 확인하세요!


1987년 6월 17일 수요일. 점차 저녁이 되려는 시간부터 제국 극장의 주위는 독특한 공기로 둘러싸여 있었다. 조금 들뜬 듯한 기대감, 가느다란 실이 둘러쳐진 것 같은 긴장감, 차려입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온 관객이 자아내는 화려함. 첫날만이 가능한 그 분위기가 2배나 3배, 아니 2승이나 3제곱이 된 저녁. 그렇다, 뮤지컬『레 미제라블』이 본격적으로 일본 초연의 첫날을 맞은 것이다.



이날의 개연 시간은 통상의 위크 데이 저녁공 개막 시간보다 30분 빠른 18시. 참고로 티켓 가격은 S석 1만엔, A석 6500엔, B석 3500엔이다. 첫날의 귀중한 티켓을 움켜쥔 관객이 개장과 동시에 속속 극장 안으로 빨려들어간다. 고양된 관객으로 객석은 농밀한 공기로 채워졌다. 개막 안내 방송, 이어진 정적이 오케스트라의 첫 소리로 깨진다.


쿵 가슴에 울리는 그 오버추어부터 툴롱의 죄수들 장면으로. 거기부터는 단숨에. 개막 30분 부근에는 이미 가석방된 장발장이 주교와 만나 개심하여 새로운 인생을 걷고 있다. 문고본 5권 분량의 빅토르 위고 이야기, 그 1권 분량이 눈 깜짝할 사이에 전개된다. 신속하다. 하지만 어수선함은 없다. 모든 것이 유려한 음악·노래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1막 끝의「One Day More」가 나올 무렵에는 객석 곳곳에서 손수건이 흩날리고 있었다.


이날의 캐스트는 타키타 사카에 장발장, 카가 타케시 자베르, 사이토 유키 코제트, 노구치 고로 마리우스, 시마다 카호 에포닌, 사이토 하루히코 테나르디에, 오오토리 란 테나르디에 부인, 이와사키 히로미 팡틴, 우치다 나오야 앙졸라스 등. 프리뷰 첫공의 발장은 카가 타케시, 자베르는 타키타 사카에로 번갈아 장발장 역과 자베르 역을 연기하는 것이다. 두 사람에게는 터무니 없이 허들이 높은 무대이다.


마지막 장면.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하늘의 부름을 받는 장발장을 팡틴과 에포닌이 맞이하고, 무대 안쪽에서 학생들이 등장하며 코러스가 된다.「내일은」의 제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감동의 물결이 객석에 밀어닥쳤다. 눈물로 얼굴이 흠뻑 젖은 사람도 부지기수. 커튼콜은 물론 기립박수다.


그런 객석에는 런던 오리지널 스태프, 카메론 매킨토시, 앨런 부브리, 클로드 미셸 쉔버그, 데이비드 허시, 허버트 크레츠머, 안드레안 네오포트도 있었다. 정계, 재계 등 각계의 VIP도 많이 몰려들었다. 한층 더 VIP한 게스트로 왕자 부부와 히로노미야님(현재의 일왕 부부와 왕자)가 있다.『레 미제라블』 첫공을 일가가 함께 보신 것이다. 일본 초연작이라고는 해도 전례가 드문 경우. 그만큼 화제의 신작이자 큰 이벤트였다는 것이겠지. 


종연 후 일반 관객들이 돌아간 다음 극장 로비와 객석을 사용한 리셉션이 열렸다. 행사 시작에는 특별한 광경이 있었다. 왕자 부부와 히로노미야님이 의상을 입은 채로 모인 출연자를 치하한 것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앙상블 야마모토 아츠시에게 한 "무섭지 않나요?" 라는 질문이다. 학생 졸리를 맡은 야마모토는 바리케이드 시체가 된 장면에서 한쪽 발로만 매달린다는 아크로바틱한 연기를 하고 있던 것이다.
  
화려하게 열린 첫날부터『레 미제라블』의 무대는 만원 관객으로 10월 30일까지 롱런을 계속한다. 5개월의 롱런도 제국 극장에서는 첫 케이스였다. 라기보다도 83년『캣츠』가 니시 신주쿠의 특설 텐트에서 1년간 롱런을 할 때까지, 롱런이라는 흥행 형태 자체가 일본에는 없던 것이다. 제국에서는『레 미제라블』 초연 후 92년에 개막한『미스 사이공』이 1년 반의 롱런으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달리기 시작한 초연『레 미제라블』은 드문드문 스케줄에 새로운 캐스팅을 더해 갔다. 주 10회 공연이기 때문이다. 자베르에 사야마 하루키, 코제트에 시바타 나츠노와 스즈키 호노카, 마리우스에 아자키 모토무, 에포닌에 시라키 미키코, 테나르디에에 신타쿠 아키라, 테나르디에 부인에 아치와 사토미, 팡틴에 이토 히로미와 이시토미 유미코, 앙졸라스에 후쿠이 키이치 라는 식.
그들은 12,274명의 오디션에서 뽑힌 것이지만 뮤지컬 배우로서는 거의 신인에 가까운 상태의 사람도 많다. 덧붙여 초연 캐스트 중에는 전혀 배우 경험이 없는 생신인 후지타 토모코가 있었다. 또한 어린 시절의 야마모토 코지도 가브로슈 역의 아역으로 초연부터 이듬해 재연까지 참가. 더욱이 03년에는 성인 배우로서 마리우스 역으로『레 미제라블』에 돌아오는, 롱런 공연만이 가능한 바람직한 예가 되었다.

1987년 2월 24일 아역 최종 오디션

제국 극장 초연 후 나고야와 오사카의 호연을 거쳐 다시 제국에 돌아오며『레 미제라블』은 회를 거듭하여 갈고 닦고 성장해간다. 

출처 일본 레미즈 공홈


+ 초연 당시 다큐 영상 (애기애기한 코지군 위주로 편집)



일본 레미즈 초연 첫공. 그리고 첫공을 성공적으로 올린 다음 날, 연출가 존 케어드 씨가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 부득이 출국하면서

작별을 아쉬워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