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무려 이타밍의 미팅(!)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출발한 거 치고
정작 이타밍과 깊게 관련되지는 못한 거 같다.
똑같이 이타밍이 관련되었던 카메 시절의 검도 에피소드(시즌5 제7화)나
카타보우 시절의 도망자 편(시즌7 제12화), 칸베 시절의 노려진 형사 편(시즌8 제15화)과 비교하면
이타밍 캐릭터도 살지 못했고, 오히려 이타밍이라는 캐릭터에 기대어 갔다는 느낌마저 든다.
캐릭터를 살려줘야 하는 각본이 거꾸로 캐릭터에 기대어 가다니..
특히 칸베 시절에는 노려진 형사 편을 통해 이타밍과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었을 만큼
의미 있는 에피소드였다는 걸 생각하면, 이번 에피소드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결국 그 기자는 뭐였지? 어디서 그 사건에 대해 알게 된거지?
이번 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어서 그렇게까지 정보 조작에 동참한 거지?
나라에 필요한 인물이어서 그랬다는 건 말뿐이고 동기가 너무 약하다.
하무라 대신의 능력(?)이 이야기 안에서 제대로 그려지지도 않았는데..
키시쿠라 의원과 하무라 대신과의 관계는 사건이 다 해결된 뒤에 그저 대사 한줄로 설명하면 땡인가?
이타밍의 미팅과 사건을 연관시키기 위해 인물 관계를 억지로 설정한 느낌인데 그마저도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다.
솔직히 초반부는 응? 평범하게 재미있는데?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요즘 아이보우에 의심이 많아졌다;;)
재미있게 봤지만 순전히 이타밍의 캐릭터빨로 살린거지 구멍이 많은 각본이라고 생각한다.
아, BGM은 또 어찌나 웅장하던지 ㅋㅋㅋ
이야기는 그 정도까지 나아가지 않는데 BGM으로 쓸데없이 긴박감을 주려는 의도가 반대로 튀게 느껴졌다.
카이토는 12화인데 여전히 공기라서;; 문제가 아닌가 생각했다.
아무리 이타밍 위주의 에피소드였다고는 하나 카이토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였고
지금 여기서 카이토란 캐릭터를 지워버려도 전혀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그냥 이타밍과 파트너 하지 그래? 라고 해도 될 정도;;
12화면 칸베로 치자면 SPY 편이 방송되어 캐릭터에 대한 흥미가 한창 달아올랐을 때인데
지금 카이에 대해선 전혀 탐구심이 들지 않아.
카이의 캐릭터 설정은 이제 어느 정도 잡혀있다고 볼 수 잆지만 쓰임새가 없다.
카이 토오루라는 인물은 존재하는데 아이보우 세계에 얽혀들지를 못하고 있다고 할까.
위화감이 드네, 캐릭터 설정을 종잡을 수 없네 하는 단계는 벗어났지만
어느 정도 완성된 카이 토오루라는 캐릭터의 쓰임을 전혀 모르겠다는 것이 문제다.
보아하니 제작진은 카이 자체보다는 카이로 시작되는 인간관계가 필요했던 것 아닌가 싶다.
작게는 카이의 옛 직장인 관할서와 파출소, 크게는 카이의 아버지로 시작되는 경찰청의 연줄.
지금의 카이는 사건을 물어다주는 게스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다.
나리미야 군은 좋아하는 배우이고 이번 화에선 트렌치 코트까지 선보여서 눈이 호강했지만
비주얼 빨려고 아이보우를 보는 건 아니잖아.
(그, 그런 이유로 보는 것도 없지 않아 있다. 아저씨들이 잔뜩 수트 입고 나오는 드라마가 어디 흔한가^^;;)
아아 그냥 나리미야는 이 비주얼로 상큼한 로코나 찍었으면 좋겠어. 에츠코랑 달달해 아주 그냥~
그나저나 이번 화 시청률 19.4% 찍었다. 이타밍 미쳤네 ㅋㅋㅋㅋㅋ
이거 새 파트너 첫 등장과 비슷한 수치인데 그건 스페셜이었고 이건 통상회라는 걸 감안하면
그 이상으로 평가된다. 아이보우의 최전성기 시즌9 시절과 나란히 하는 수치.
역시 아이보우 팬들은 나리미야 열 트럭 갔다줘도 아저씨 하나면 족하다는 건가 ㅋㅋ
신참 팬들 잡는 것도 좋지만 결국 골수 팬들을 배신하지 말라는 뜻이 아닌지..
이 점은 제작진이 새겨두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