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동안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아이보우가 돌아왔다.
1분기부터는 일요일로 시간대를 옮겨 방송. 되는 줄 알았는데 똑같이 수요일이구나. 스페셜만 일요일에 방송했나보네;;
그것이 어느 요일이든 간에 영상이 뜨는 날이면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겠지.
아이보우는 집중해서 봐야하므로 웬만하면 실시간으로 보는 것은 피하고 있지만, 엊그제는 궁금함을 참지 못해 보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칸베 유괴납치감금 사건을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수 있을쏘냐!!
아 그런데 다 보고 나니 히로인은 칸베가 아니라 세리자와였다는 거? ㅋㅋ
처음 한 시간 가량은 진짜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거냐! 는 심정으로 손에 땀을 쥐며 봤다.
그 뒤로도 물론 괜찮은 전개였지만 뿌렸던 떡밥 회수 하는 내용이라 그냥 끄덕끄덕 하면서 봤고,
처음 한 시간이 진짜 미친듯이 재미있었어.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느낌. 역시 이즈미 감독!
그 장면에서 극장판의 관방장 테마가 흐른 것은 노린건가요ㅠㅠ
방법은 틀렸지만 범인이 꿈꾸던, 그리고 누구나가 꿈꾸는 바람직한 미래는 바로 저 아이들의 미소를 지켜나가는 것이겠지.
오오타 아이도 의외로 이런 류의 이야기를 쓸 수 있구나.
사실 이 작가가 칸베쨔응을 애정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제대로 활용을 못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이번만은 달랐다.
작가 특유의 예술부심(;)이 느껴지면서도 모든 레귤러진을 적절히 잘 활용한 거 같아.
쿠사카베 캐릭터가 생각보다 일찍 퇴장한 것은 아쉽다. 배우 분위기도 멋지고 캐릭터도 나쁘지 않았는데.
그가 빠지니까 단번에 오합지졸 느낌이 나서 사건이 점점 확대되어가는 것과는 반대로 긴장감은 줄어들더라.
칸베쨔응이 평소보다 더 섹시하게 느껴진 건 내 착각인가. 거친 환경의 영향..
때문이라고도 할 수 없는 게 칸베쨔응만 유독 푹신푹신한 소파로 밀쳐진다든가, 알고보면 귀한 대접 받았다;;
근래 본 어떤 아이보우보다 재미있었고, 과거의 아이보우 스페셜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의 재미다.
8,9시즌의 스페셜은 가볍게 뛰어넘고 카메야마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작년 아이보우가 조금 정체된 느낌이었다고 한다면 올해는 이 기세로 가는거야!!
누가 그러던데 칸베가 제 나이에 결혼했으면 학부모라고 ㅋㅋ 하지만 누가 저 얼굴을 40대로 보리오.
어둠을 무서워하는 카나쨩을 위해 체스말 루크 모양의 야광 악세서리를 선물로 주는데..
애초에 그거 누구한테 받은걸까? (절대 칸베가 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빵 터졌던 부분. 다이헨데스네- 칸베쨔응의 저 순진무구한 표정을 보라.
'이 나라는 단 한번도 책임을 진 적이 없어' 저런 발언이 직접적으로 드라마를 통해 방송된다는 점도 대단하고
(이 드라마는 픽션입니다. 로 끌어안을 수 있는 범위는 무한대인가;;) 그 한껏 고양된, 자칫하면 위험할 뻔한 분위기를
단번에 개그로 바꿔놓는 아이보우 제작진의 능수능란함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고 싶다.
세리자와!!! 가 아니라 아오시마!!! 라고 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는 장면.
덧붙이자면 사건은 회의실에서 일어나는 게 아냐, 현장에서 일어나는거야!!
그러고보니 예전에 아이보우에서 대놓고 대수사선 패러디를 한 적이 있었는데 춤추는 대발모선이었던가..
사이좋게 칸베의 차로 이동하며 의외로 잘 어울리는 한쌍이었다만 여기서 잠깐,
어째서 칸베의 차 키를 우쿄상이 가지고 있었는지 의문이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오페라 하우스에 증거품을 돌려주러 갈 때
나중에 가겠다는 우쿄상에게 칸베가 자신의 차를 양보한 거 아닐까 추측할 뿐. 진실은 저 너머에~
주워들은 소식으로 이타밍이 칸베의 차를 운전한다고 하길래 과연 어떤 드라이브 실력을 보여줄까 나름 상상해보았으나
결과는 의외로 평범했다. 남의 차라서 막 굴리지 못한 것도 있겠지.. 비싼 차니까;;
역시 그 차는 칸베가 타야 어울린다. 마지막, 감금 현장인 산 속에서 범인이 있는 현장까지 거의 날아온 칸베쨔응.
범인과 대화 몇 마디 나누는 사이에 도착하다니 대체 얼마나 밟아댄거야 ㅋㅋㅋ
차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번 스페셜에서 범인들이 이용한 차량에 숨겨놓은 아이보우 제작진의 깨알같은 센스를 그냥 넘어갈수야 없지.
제일 먼저 주목한 것은 아이들의 유괴에 이용한 버스의 넘버 '8888'.
워낙 눈에 띄는 넘버라 처음 봤을 때부터 인상에 남았더랬다.
처음엔 이번 스페셜의 제목이 피에로니까 단순하게 웃음소리를 나타낸 건가 했는데..
일본어로 8은 'はち(하치)' 이므로 첫 글자만 따서 읽으면 'はははは(하하하하)' 가 된다.
조금 전 좋은 화질의 영상으로 다시 보면서 하치오지 지역 넘버임을 뒤늦게 발견, 무릎을 탁 쳤다.
하치오지(八王子)는 불교의 수호신인 우두천왕의 8명의 아들(8왕자)에서 유래된 지명으로
8888은 바로 이 8왕자를 의미하는 거였어. 설날스페셜에 걸맞게 한 해의 좋은 운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붙인 거 같다.
그리고 나중에 범인 그룹이 갈아탄 차량의 번호는 '4671' 이건 일본어로 읽으면 요로시이(宜しい)가 된다.
8888과 마찬가지로 올 한해도 잘 부탁한다는 의미로 붙인 게 아닐까... 어라, 그렇다면 아예 4679가 더 좋지 않나. 요로시쿠- 잖아.
그래, 모두가 유괴된 아이들을 걱정할 때 너님 걱정해 주는 건 그 사람 밖에 없지.
누구냐고 묻는데 '오레다(나다)' 한 마디면 통하는 사이니까.
허나, 실망하지 말지어다. 칸베의 휴대폰에 라무네상의 단축번호가 없는 이유에 대해
열도 누님들이 열띤 토론(이라고 쓰고 망상)한 결과물을 여기에 투척.
1. 항상 그 쪽에서 먼저 전화를 걸어오므로 굳이 등록할 필요성을 못 느낌.
2. 전화번호는 당연히 외우고 있으므로 굳이 등록할 필요성을 못 느낌.
3. 단축번호로 해두면 자꾸 걸고 싶을까봐 자중하기 위함.
4. 주변의 눈을 의식, 실제 관계를 숨기기 위해 일부러 등록하지 않음.
무엇을 선택하든 모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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