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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뮤지컬 HEDWIG

일본 헤드윅 투어 파이널 뒷풀이 라이브의 이모저모

by 캇짱 2008. 6. 22.


한국의 헤드윅 콘서트와 비슷한 성격의 무대가 될 것 같다고 일전에 소개해드린 적 있는,
일본 헤드윅 투어 파이널 뒷풀이 라이브가 바로 어제(21일) 있었는데요.
그 광란의 후기들을 지금 찾아보는 중 입니다. 으아- 이거 못 본 거 진짜 평생 후회할 거 같네요ㅠ_ㅜ
그저 글만 읽는건데도 그 날의 감동과 흥분이 전해져오는데, 직접 보고 오신 분들은 오죽하겠어요.

기존에 출연이 확정되어있던 미첼, 코지군, 나카무라 아타루씨, 서문탁씨 외에
서문탁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뒤늦게 이츠학으로 합류했던 모치즈키 에리카씨도 참가.
(서문탁씨는 도쿄 파이널 무대부터 복귀한 거 같네요.)
따로 통역 없이, 영어가 되는(!) 코지군이 적당히 진행을 보았다는데요.
준비된 대본이랄 게 없어서, 초반부는 어딘가 정리가 안 된 분위기였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가상했다고.
코지군은 내내 헤드윅 분장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어떤 캐릭터로 가야하나
(헤드윅으로 가야하나, 코지로 가야하나) 고민했다고 하네요. 하하..

미첼이 메인인 라이브인만큼 헤드윅의 주요 넘버들은 거의 미첼이 불렀다하구요.
앵콜 때는 슈가 대디를 부르며 카워시도 해줬다고.
헤드윅과 닮은 노래라며, 일본 동요 "빨간 구두" 를 불러주기도 했다네요.
그 밖에 헤드윅 넘버는 아니지만, Tina Turner, Toni Tennille, Debby Boone, Yoko Ono, David Bowie..
헤드윅과 관계가 있거나 동시대의 노래들도 불렀는데, 코지군은 데이빗 보위의 Starman을 불렀다네요.

Angry inch 때는 미첼과 코지군이 마구 뒤엉켜서 무대 위를 구르기도 하고,
미첼 헤드윅이 Wicked Little Town 을 부를 때, 의자에 앉아서 들어주는 코지 헤드윅의 표정이라든지..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장면은 그 어떤 것이든 사랑스러웠지만,

무엇보다 최고였던 건,
마지막 Exquisite Corpse→Wicked Little Town→Midnight Radio 로 이어지는 퍼포먼스.

Exquisite Corpse 가 끝나고, 쓰러져 있는 코지군을 미첼이 일으켜 세워
그의 옷을 갈기갈기 찢고 타이즈도 찢고 가발도 벗기고 그렇게 탄생한 코지 토미.
지금까지 본 코지군의 모습 중에서 가장 섹시하고 아름다웠대요.
이 때부터, 두 사람은 라이브가 아닌 완전히 연극 모드에 돌입해서는,
서로를 쳐다보는 눈빛이 장난이 아니었다고.

그리고, 그리고..

그 토미의 이마에 미첼이 손수 은색 십자가를 그려주었답니다!!


으아아아아아아---- 그야말로 영화의 한 장면을 재현!!
미첼 헤드윅은 코지 토미의 입술과 목언저리에 키스하고, 귀엽다며 치쿠비도 꼬집고
세크하라 했다는군요^^;;  (적어도 2회 이상 키스했다는데, 키스마크가 적나라하게 남았대요;)
이어지는 코지 토미의 Wicked Little Town. 무대 한켠에 등을 보이고 우두커니 한 손을 허리에 짚고 서 있던
미첼의 실루엣과 겹쳐보이며, 본 공연 때보다 더욱 확대된 뭔가가 느껴지는 감동의 도가니탕이었답니다.
마지막으로 Midnight Radio 는 코지군이 어쿠스틱 기타를 직접 연주하며
미첼과 함께
불렀다네요 ㄷㄷㄷ

무려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하아.. 역시 빚을 내서라도 갔어야 했나요ㅠ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