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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연극 대지(大地)

칼럼 : 무대「대지」"배우와 관객이 있으면 연극은 할 수 있다" 미타니 코키의 기상

by 캇짱 2020. 7. 21.


상황을 주시하면서 겨우 공연을 재개한 연극계. 각본가 미타니 코키 씨의 신작 무대「대지」(PARCO 극장)을 봤다. 작년 생각했다는 줄거리는 기묘하게도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 금지된 치세 이야기. 코로나 상황에 연극이 멈춘 지난 4개월과 겹치는 가운데「배우와 관객과 대본이 있으면 연극은 할 수 있다」라는 연극인의 강인한 대사를 든든하게 들었다.


연극을 보는 것은 2월 이래인데 극장의 모습은 달라져있었다. 감염 방지 대책을 위해 신발 소독→체온 측정→손 소독 3 게이트를 통과해야 로비에 들어갈 수 있다. 650석 남짓한 객석은 밀도를 피하기 위해 한 칸씩 띄어 준비되어 정원의 절반으로 시행. 관객은 마스크 착용에 더해 잡담 금지가 안내 방송 되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상연된「대지」의 오프닝은 미타니 씨의 각오가 엿보이는 것이었다. 1924년, 츠키지 소극장에서 시작한 현대 연극의 역사를 내레이션으로 이야기하며「우리는 전에 없던 상황 속에 있지만 막은 다시 올라갑니다. 배우가 있고 관객이 있고 대본이 있으면 연극의 불이 꺼지는 일은 없습니다.」 96년 전 츠키지 소극장의 전통에 따라 동라(징) 소리로 재출발의 막을 열었다.


이야기는 영화나 연극 등의 엔터테인먼트가 금지된 독재국가를 무대로 수용소에서 강제 노역 당하고 있는 배우들의 공동 생활을 그린다. 연기하는 본능이 봉인되어 마음 정리가 되지 않는 모습은 지금의 연극계 그 자체로 보인다. 작년 대본을 썼다고 하는 미타니 씨는 회견에서「이 얼마나 선견지명」이라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생각한다. 동료를 위해 배우로서의 충동 때문에 정부 관리의 눈을 속이려고 다같이 벌인 한바탕 연극이 생각지도 못한 결말로 이어진다.


하층 관리가 쓴 너무 서툰 대본조차「연극을 할 수 있는 한 감사하다」라고 손에 드는 프라이드도 있고「연극에의 모독」이라고 등을 돌리는 프라이드도 있다. 개성도 가치관도 다른 8명을 통해 그려진「미타니류 배우론」이 두텁다.


어느 것이 정답인 것은 아닌 자의식이 다양한 격돌을 낳지만 시작되어버리면 자연스럽게 역할을 찾아 협조하고 허구의 세계를 뚜렷하게 설립해보이는 배우의 본능이 드라마틱.「테이블이 없으면 있는 것처럼 보여줄 뿐이다」. 감시의 눈길조차 "관객"으로 만들어 정말 다같이 술잔을 주고 받는 것처럼 행동해보이는 에어반주씬은 아름다운 명장면이었다.「배우와 관객이 있으면 연극은 할 수 있다」. 불합리한 상황에서도 프로로서 의연해지려고 하는 등장인물들의 싸움이 코로나 상황의 멘탈에 스며들었다.


등장한 것만으로 재미있는 야마모토 코지, 셰익스피어풍의 쾌도난마였던 츠지 카즈나가, 이러니저러니 극장의 공기를 모두 가져가는 오오이즈미 요 등의 본령을 보면서 역시 라이브는 남다르다는 걸 실감했다. 감염예방을 위해 커튼콜은 한 번뿐이었지만 배우는 관객의 박수가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빛나는 사람들이라고 새삼스럽게 생각한다. 등장인물들이 꿈꿨던 제멋대로인 연극 순회공연의 나날이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는 동시에 앞으로도 당당히 관객으로 있자고 생각되는 작품이었다.


출연은 오오이즈미 요, 야마모토 코지, 류세이 료, 후지이 타카시, 하마다 타츠오미, 마리에, 아이지마 카즈유키, 아사노 카즈유키, 츠지 카즈나가, 쿠리하라 히데오, 오자와 유타. 도쿄 공연은 8월 8일까지 도쿄 시부야의 PARCO 극장에서. 8월 12일부터 산케이홀 브리제에서 오사카 공연.


우메다 케이코 / 닛칸 스포츠닷컴 연예 기자 칼럼 [우메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