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연예계 돌아가는 거 보면 코지군의 말 한 마디 한 마디 정말 공감가지 않는 것이 없고
일반 사회에 적용해봐도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다.
하지만 공감이 간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들어맞는 방식은 아니고
그렇기에 "어쩌면 여러분은 반대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라는 전제를 깔고 가는 것도 좋아.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의 차이이고 어느 방식도 틀린 건 아니라는 존중이 느껴져서.
코지군은 이미 어릴 때부터 주위 아역들과 내가 추구하는 것은 달랐다고 하는 사람이고
있고 싶은 곳에 계속 서 있을 수 있는 자유만은 항상 지니고 싶다고, 그 가치를 소중히 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노력했고 가시밭길을 걸어왔는지 말해 무엇할까.
너무나도 불합리한 일이나 너무나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면 관둘 수 있다거나 (실제로 연출가와 부딪혀 관둔 적도 있고)
그 사람이 높은 사람이든지 아니든지 무례한 사람에게는 무례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자세는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소위 말하는 소속사빨이 없어도 이렇다 할 뒷배가 없어도 40년간 연예계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자신의 생각을 관철해올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코지군이 실력이 있다는 방증이겠지.
최근에 와서 부각되고 있긴 하지만 사실 그동안 코지군이 개인사무소라는 걸 크게 의식하지 않고 응원해왔다.
그건 그 정도로 코지군이 의식하지 않게 해줬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더욱 대단하다고 느끼는 중이다.
그런데 코지군 슬럼프 있었다는 얘기를 무려 10년이 지나서야 알게 되고!
그것도 겁나 순풍만범처럼 보이던 서른 살에! +ㅁ+?!? 언제까지 말 안 할 생각이었냐!!!ㅠㅠㅠㅠ
짚이는 게 있다면 '화려한 일족' 하던 즈음에 쟁쟁한 분들과 함께 해서 긴장된다는 말을 했다는 것 정도.
그게 그런 의미인 줄은 몰랐어요. 남들 와카테 취급받는 나이에 혼자 베테랑 취급 받으면 그야 부담이 되기도 하겠지.
코지군 성격에 어디서 말도 안 하고 혼자서 고민했을 걸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다 극복하고 나서야 얘기해주는 마음도 너무 잘 알겠어서 또 가슴이 아프고... 어빠, 너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ㅠㅠ
그나저나 코지군이 결혼에 대해 했던 어떤 말보다 저 노래가 가슴에 와 박혀서 괴롭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전격결혼! 이겠지만 실은 오래 전부터 결혼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하던 사람이라서
저 노래가 코지군의 등을 밀어주었구나.. 매우 잘 알겠다.
아무래도 야마모토 코지가 독신인 내 마음 속 어딘가에 존재하는 평행세계에서는
에밀리 브론테만 없애서 될 게 아니고 타마키 코지도 같이 묻어야겠군 ㅋㅋ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정말 좋은 노래예요ㅠㅠㅠㅠ
이 순간,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코지군의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