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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촉루성의7인

란베에의 첫 애드리브는 동료 배우에 대한 백업

by 캇짱 2017. 6. 8.

코지군은 작품에 따라 마음만 먹으면 매일이라도 애드리브를 바꾸며 객석 분위기를 쥐락펴락 하는 사람이지만

이번 <촉루성의 7인>에선 침착하고 진지한 캐릭터이므로 어디까지나 대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왔다. 


참고로 매일 애드리브를 바꾸던 <오션스 11>때는.. 


지난 번 관극일기에서는 야마모토 코지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고 썼습니다만 몇 번을 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공연 횟수를 거듭할수록 그는 점점 진화하는걸.

뭐라고 할까, 무대를 알고 있어.

애드리브를 넣어도 좋은 부분, 반대로 연출에 충실해야 하는 부분.

그 라인을 잘 알고 있다고 느껴지네요.

그러니까 보면서 재미있고 즐겁고 안심할 수 있어.

그가 나오는 장면은 정말 안정되어있다.


<현직 무대 종사자의 뮤지컬 '오션스11' 관극평 중에서>

 

그런 그가 2달 반의 장기 공연을 하는 동안 자제해왔던 애드리브를 막공을 일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어제, 

처음으로 내뱉었다고 하는데.. 



하나 촉루 마지막 관극

압도적 스케일의 클라이맥스 씬에 매번 통곡한다ㅠㅠ 감동적ㅠㅠ

다들 목이 한계에 가까워진 듯한데 앞으로 6공연 부디 힘내서 달려나갔으면 좋겠어

오늘은 아오키 상의 목소리가 위험했는데 야마모토 코지 상의 애드리브 백업이 매우 멋졌어



[촉루성 꽃 6/7 밤공] 아오키 효고, 1막 도중부터 목이 쉬는 트러블 발생. 아슬아슬한 것을 복근 발성과 큰 소리로 커버. 

객석이 전전긍긍하거나 키득거리거나 들뜬 분위기인 가운데,어떻게든 말을 마치고 떠나는 찰나에

란베에 「저 녀석 갑자기 목소리가 안 나오게 됐구나」 야마모토 란베에, 표정 하나 바꾸지 않고 애드리브를 쳤어!!



「이야~놀랐네요」콘도 지로에몬 받아쳤어!!

그리고 곧바로 「하지만 저런 사내가 무사다운 무사일지도 모르겠네요」(통상 대사) 순간적으로 돌아왔어!!

베테랑 배우 두 사람의 재치 있는 애드리브에 객석은 폭소와 박수갈채였어요. 이런 애드리브는 정말 좋아해.



촉루성 밤공 관극.

오늘은 뭐니뭐니 해도 란베에의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었구나!」죠 ㅋㅋ

본인 노렸겠지만 겉보기도 음색도 평소대로여서 (무대 오른쪽에 서서 관객을 향한 채였던 듯한..)

이 사람 굉장하네! 라고 생각했을 따름이에요



그 전까지는 역시

효고 목 괜찮아? 라는 분위기였다고 생각하는데

그 한 마디로 극장 전체가 온화해졌죠

그 후로도 효고는 몇 번이나 씨름꾼 같은 목소리가 되어서

하지만 관객도 웃는 여유가 있었고 공연 자체는 왠지 좋았어



도중 목소리가 쉬어버린 효고에게 란베에가

「저 녀석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었구나」는 회장 대폭소 하면서 박수갈채

애드리브면서 백업이었는데 절묘했어요 ㅋㅋ



효고의 목소리가 쉬어서 어머나 상태가 되었을 때 야마코 란베에가 냉정하게 지적하며 극장을 웃겨서

야마코 상 굉장하네 라고 생각했어, 오늘의 촉루. 



촉루성의 7인 6월 7일 밤공

오늘 아오키 상의 목이 쉬고 말았습니다만 이소히라 상의 장면에서 「페페노페」로 퇴장한 후에

코지 상이「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었구나」라고 애드리브를 넣어 콘도 상도 「나도 깜짝 놀랐어」라고 이어받아

긴장감에서 살짝 온화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촉루성 밤공 끝났습니다.

아오키 상의 목소리, 마지막까지 나오지 않아서

역시 분했겠지만..


커튼콜 2회째 퇴장할 때, 객석에 등을 보였을 때부터 코지 상이 아오키 상의 등을 계속 툭툭 두드려줘서 울 것 같아졌어요.

애드리브도 그랬지만 배려하는 사람인 걸까..



목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대사를 씹거나로 관객의 의식이 이야기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태클을 걸어 웃음으로 발산시켜 본론으로 되돌려놓는 것, 코지 야마모토의 굉장한 기술이지. 오노레 나폴레옹에서 성대하게 씹었던 제독에게 얽혔던 것이 떠올라. 그 후에도 훌륭하게 제독 자신의 애드리브와 웃음으로 연결시키고. 무대 위에서도 상냥하고 믿음직해.



역시 코지군! 자신의 역할뿐만 아니라 언제나 무대 전체를 조망하고 있구나. 

배우의 목소리가 안 나와서 관객의 집중력이 흐려지는 분위기를 읽고 순간적인 애드리브를 넣어 웃음으로 승화시킨다. 

물론 재치도 뛰어나지만 무대 위에 나와있으면서도 정말 냉정하게 무대를 보고 있다는 게 느껴진달까...

커튼콜에서도 아오키 상을 챙겨주는 게 마지막까지 배려가 넘친다. 

자제하던 애드리브의 봉인을 푼 이유가 동료 배우에 대한 백업(+관객의 마음을 대변)이었다는 게 또한 코지군다운 상냥함이고. 


이렇게 무대 위에선 여유가 넘치는 코지군이지만 실은 그도 무대 아래에서는 방전 상태라고 한다ㅠㅠ 

보위 성대모사로 방송에 함께 나간 적도 있을 만큼 코지군과 친한 개그맨 페레 쿠사다 상이

촉루성 관극 후 오구리 군과 찍은 사진을 올렸길래 단짝인 코지 형님은 어디 갔냐고 물어보니까



형님은 굉장히 지쳐있어서 (사진을 부탁할) 그런 상태가 아니었어(>_<)



코지상, 굉장히 지쳐있어서, 그래서 이번엔 (사진을) 부탁할 수 없었어요!


라고 한다ㅠㅠㅠㅠ

언제나 마지막까지 체력 관리 잘하는 사람이지만 역시 장기 공연이니까 슬슬 피로가 쌓이는 걸까..

이 피로감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게 코지군의 대단한 점이지만.


배우들 모두 마지막까지 힘내서 완주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