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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마하고니시의 흥망

시라이 아키라 연출에 야마모토 코지가 호응하는「마하고니 시의 흥망」연습실 리포트

by 캇짱 2016. 8. 31.

2016년 9월 6일(화)부터 KAAT 카나가와 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마하고니 시의 흥망」. 본 작품은「서푼짜리 오페라」등으로 알려진 독일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작곡가 쿠르트 바일 콤비가 낳은 걸작이자 문제작으로 불리며 1930년에 초연되지만, 작품이 머금은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아냥으로 1933년 나치가 상연을 금지. 일본에서도 거의 공연된 예가 없는 작품이다. 



KAAT 카나가와 예술극장 예술 감독에 취임한 시라이 아키라가 오랫동안 상연을 갈망하던 브레히트의 오페라「마하고니 시의 흥망」을 재즈 피아니스트 스가다이로와 음악극으로 재구축한다는 뉴스는 연극계에 순식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일본에서는 오페라로서의 공연도 적고 환상에 가까운 작품으로 꼽히는 것에 더해, 익숙한「서푼짜리 오페라」의 공동 제작으로 성공을 거둔 쿠르트 바일의 작곡이기도 하여 주목도가 크다. 음악의 상식에 도전하는 악곡들과 브레히트의 대사 하나하나가 한층 현대성을 띠고 연습실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열기에 휩싸여있다.



주인공 짐을 연기하는 것은 지난해 뮤지컬「멤피스」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야마모토 코지. 대하드라마「사나다마루」의 이시다 미츠나리 역도 호평을 받으며 배우로서의 깊이가 더해진 인상이다. 짐은 알래스카에서 가혹한 노동으로 번 돈으로 쾌락만을 추구하는 마을 마하고니에서 유흥을 즐기려는 청년. 의기양양하게 들어가는 전반부터 금지 사항만 있는 것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는 중반, 기적에 의해서 모든 것이 자유로워지지만 그 광란에 적의를 드러내고 절망으로 향하는 후반까지 야마모토는 대사의 의미를 풀어내는 설득력 있는 연기를 보이며 심정을 격하게 표현하는 바일의 노래를 부른다.



짐과 사이가 좋아지는 창녀 제니를 연기하는 마루시아는 사랑으로 넘치는 노래를 촉촉히 부르고, 여자의 자존심과 만만치 않은 삶을 나타내는 악곡에는 힘찬 분위기를 덧붙여간다. 신진 기예의 댄서 Ruu의 안무는 명백히 새로운 요소로 가득하다. 마하고니를 만든 수배자들을 연기하는 나카오 미에, 카미죠 츠네히코, 후루야 잇코우라는 선별된 베테랑 배우진은 재기발랄한 브레히트 극의 베이스를 확실히 파악해서 놓지 않는다.


스가다이로가 이끄는 밴드음은 전위적이고 듣는 사람에게 덤벼드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도 마음이 흔들리며, 이야기의 잔혹함과는 반대로 들뜬 기분이 된다. 인간사회의 어리석음과 우스꽝스러움을 그리는 이 브레히트 작품의 세계관에 훌륭하게 밀착하여 고양감이 든다.



시라이는 카오스 속에 꿈틀거리는 언뜻 제각각의 요소를 쓰윽 무대에 끌어올리는 재능을 가진 연출가. 연습에서 고집하는 것은 배우의 움직임이 서로 호응하고 연동해가는 것. 앙상블 멤버도 단순한 장기말이 아닌 마치 하나의 생물처럼 각각의 장면에서 꿈틀거려, 이야기라는 신체의 일부가 되어 생동감을 강화해가는 것이 느껴진다. 무대 위에 배치된「마하고니 시민석」에 앉은 관객들을 끌어들여 어떤 브레히트극이 성립할지, 눈을 뗄 수 없는 작품이 될 것 같다.


글=사카 키요카즈, 스틸 촬영=이토 다이스케(SIGNO)


그냥 연습복 입고 본공연도 해주면 안 되냐? ㅋㅋㅋㅋㅋ 


마지막 사진은 다들 중앙쪽을 향해있는 걸 보면 뭔가 맞춰보는 시간 같은데

코지군만 혼자 엉뚱한 곳을 보고 있는 게 재미있다. 역시 마이페이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