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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뮤지컬 HEDWIG

Top Stage 2007년 3월호 뮤지컬「헤드윅 앤드 앵그리인치」야마모토 코지

by 캇짱 2017. 2. 14.



동성애자 드랙퀸인 헤드윅이 자신의 영원한 "반쪽"을 찾아 노래하고 외치는 화려한 록 뮤지컬.

세간 일반인이 가진 이러한 안이한 헤드윅상을 야마모토 코지는 "페이크다"라고 일축한다.

과연 그가 생각하고 그리는 "진실한 헤드윅상(像)"이란? 그 생각에 떠밀려 말은 자연스럽게 뜨거워진다.


구동독에 태어난 소년 한셀은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 록스타가 되는 것이 꿈.

성전환수술을 받지만 그 조잡한 수술은 실패로 끝나고 그의 다리 사이에는「분노의 1인치(앵그리인치)」가 남아버린다. 

거기서 그는 이름을 헤드윅으로 바꾸고 자신의 반생을 밴드의 라이브 형식으로 홀로 노래하고 외쳐간다.

'94년 뉴욕의 어둑한 클럽에서 탄생한 이래 게릴라적으로 전세계에 퍼져간 이 인디즈 명작에 지금,

야마모토 코지가 독자적인 숨결을 불어넣는다.



제가 헤드윅을 한다고 하면 다들 "의외네요"라고 말해요. 하지만 그럼 누구라면 의외가 아닌 건가 반대로 묻고 싶어. 

확실히 많은 사람들은 평소에도 헤드윅처럼 화려한 의상을 입는 록 뮤지션이라든지가 역할을 맡는다면

위화감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그건 완전히 페이크한 배역이죠?

헤드윅이란 사람은 "진짜 자신"을 감추기 위해 의상이나 화장으로 무장한 것인데

그 무장한 갑옷 부분, 치장한 페이크한 부분에밖에 시선이 가지 않는 것이 된다.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고 그 눈부시게 아름다운 갑옷 안에 있는 것, 그 안에 있는 헤드윅의 영혼을 연기하고 싶어요.


게다가 저는 솔직히 헤드윅을 처음 DVD로 봤을 때 그는 남자도 여자도 게이도 아닌 단지 "인간"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고 바라면서도 그게 매우 괴로운 일이라는 것도 알고 있는, 한 연약한 인간이라고.

그러니까 묘한 이야기, 온 세상 사람은 누구나가 헤드윅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특색 있게 이 작품을 보는 사람이 말하는 '게이 특유의 사랑하는데도 사랑받지 못하는 감정' 이라는 것은

나에겐 전혀 전해지지 않았어. 그도 그럴 것이 남자나 여자나 게이 같은 성차도 역시 여기선 페이크예요.

즉, 게이라는 헤드윅의 성별은 타자와 커뮤니케이션을 취할 때에 하는 수 없이 강요당한 부분인 것으로

이른바 그것도 그의 영혼의 주위에서 만들어지고만 페이크한 갑옷.

그러니까 나는 그러한 성별도 벗겨낸 벌거숭이 헤드윅을 연기하고 싶어.

요컨대 저는 "인간 헤드윅"을 연기하고 싶어요.


다만 어려운 것은 여기에서는 그의 그러한 마음의 이야기가 헤드윅 앤드 앵그리인치의 라이브 형식으로 기워져간다는 것. 

그러니까 내가 아무리 인간 헤드윅을 전하고 싶다고 해도 그것만 성실히 하면 완전히 연극의 모노로그처럼 되어버리니까^^

거기에 어떻게 화려한 퍼포먼스적인 세계관을 더해갈 것인가. 

그리고 그래도 여전히 어떻게 헤드윅의 마음을 잃지 않고 있을 수 있을까.

그 부분은 앞으로 연습하면서 연출가 스즈카츠 상(스즈키 카츠히데)과 상담하고 싶어요.


다만 한 가지 생각하는 것은 "품위"를 갖고 하고 싶다는 것.

저, 영화를 봤을 때 헤드윅이 전혀 상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는 그다운 품위를 가지고 연기하고 싶어.

다만 이른바 세간 일반이 생각하는 "헤드윅다운 상스러움"을 덧붙이지 않으면 만족해주지 않을 관객도 계실 테니까.

그 부근은 밸런스를 보면서 네요...


헤드윅은 보통 사람이 "이 정도면 됐지 뭐"라고 타협하는 행복에는 만족하지 못하고

애처로울 정도로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 실은 저는 그 마음에 무척 깊이 공감할 수 있어요.

가령 저는 왜 최근 30명 정도 출연자가 있는 이른바 주류 뮤지컬에 나가지 않는 것인가.

그건 그만큼 큰 컴퍼니가 되면 저와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도 나오고,

그러면 순응하거나 타협이 반드시 필요해져서... 그래서 저는 그런 "일"에 그다지 종사하고 싶지 않아요. 

역시 저는 새로운 무대에 종사하는 이상 "여기서부터 뭔가 바뀌어갈지도!"라고 생각되는 듯한

가능성이 있는 작품에 걸어보고 싶네요.

그러니까 정말 스스로도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최근 제가 나가는 뮤지컬은 이상하게 출연자가 적어요.

얼마 전의「tick tick...BOOM!」은 세 명이었죠. 그리고 이건 거의 혼자니까요. 어떡하지, 나^^

이렇게 된 이상 헤드윅처럼 스스로 뭔가 작품을 만들어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토해내지 않으면 안될지도 모르겠네요.



코지군의 캐릭터 해석을 보면 머릿속에 안개가 걷힌다. 언제나 산뜻하게 핵심을 잡아내는 것에 감탄할 뿐.


10년 전 인터뷰인데 여전히 흔들리지 않고 고독한 길을 걸어가는 당신을 응원해요. 

RENT에서부터 이어져 온 코지군의 이상(理想).. 그동안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았겠지만 굽히지 않고 여기까지 왔다. 

'어떡하지, 나' 라니 귀여워죽겠어~ ㅋㅋ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보조는 맞추는 것이 아니고, 홀로 걷는 사람들이 문득 옆을 보면 몇 명인가 있었다, 라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