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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연극 폭풍의 언덕

연극「폭풍의 언덕」호리키타 마키 X 야마모토 코지 X 토다 케이코 스페셜 토크

by 캇짱 2016. 2. 11.

BEST STAGE 2015. Vol.80

취재는 2015년 2월. 폭풍의 언덕 제작회견 후.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격렬한 인간 드라마로


에밀리 브론테의 명작「폭풍의 언덕」의 상연이 결정. 

연출 G2에게서「이 무대는 결정판이 될 예감이 듭니다」라고 선언도 튀어나온 제작 발표 회견 후, 

호리키타 마키, 야마모토 코지, 토다 케이코가 모여 스페셜 토크!




호리키타  「폭풍의 언덕」이라는 타이틀은 유명하므로 알고 있었지만 내용은 잘 몰라서. 

              영화를 보거나 대본을 읽거나 하며 우선 전체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있는 참이에요. 

              인물상관도를 그려가면서 읽지 않으면 헷갈릴 정도로 등장인물이 많아서 복잡해요. 

              첫인상으로는 복수라든지 유령이 나오는 스토리에 두근두근해서

              그런 부분도 이 작품이 계속 인기있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인 걸까 생각했어요.


야마모토   제가 연기하는 히스클리프는 복수에 불타는 역이에요. 

              마키쨩이 연기하는 캐서린과 서로 사랑하면서도 그녀가 유복한 남자를 골라버렸기 때문에 복수하는 거죠. 

              라고 해도 저는 대본도 결정고를 연습 직전에야 집중해서 읽는 타입이므로^^ 줄거리를 들었을 뿐이지만. 

              들은 바로는 시리어스한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데도 끌려가버리는" 재미있는 작품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매우 능력을 시험받겠구나 라고.


토다         저도 마찬가지로 한번에 집중해서 어떻게든 밀어넣으려는 타입이에요^^

               다만「폭풍의 언덕」은 과거에 우연히 낭독 일을 해서 그때에 그야말로 마키쨩처럼 상관도를 그려서 공부했어요.

               하지만 이번엔 그보다도 좀 더 시간을 두고 마주보는 겁니다.

               난해한 듯 생각되는 부분을 "보고나니 재미있었다"라고 들을 수 있는 작품으로 완성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네요.


야마모토   아마 인간의 깊숙한 곳을 후벼팔 때까지 그릴 수 있다면 형태뿐만이 아닌 재미있는 연극이 될 거라고 생각하네요.

               마키쨩, 토다상을 비롯해서 신뢰할 수 있는 배우분들과 함께 할 수 있으므로 전혀 걱정하지 않습니다.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공연하는 마키쨩이 무대에 어떻게 접근할 지도 기대되고.


호리키타   저는 무대는 경험이 적어서 항상 연습실에서 저의 선생님을 찾아서 그 선생님에게 의지해요.


야마모토   어떤 사람을 선생님으로 해?


호리키타   이야기하기 편한 사람. 그러니까 두 분은 이미 벌써 선생님 후보예요^^


야마모토, 토다 (폭소)


토다        차라리 후보에서 떨어뜨려줘. 떨어지는 편이 마음이 편하니까^^


야마모토   나도. 이상한 사람을 선생님으로 둬서 틀려버렸다는 경우에만 의지해^^


호리키타   ^^ 저도 빨리 여러분과 이야기하면서 연습을 하고 싶어요. 대본을 읽은 것만으로는 이미지할 수 없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캐서린은 격렬한 성격의 여성으로 히스클리프에 대한 사랑도 자신의 욕망을 관철하는 듯한 격렬한 것이라서.

              사랑이라고 하면 제 안에서는 자신보다 상대를 생각하는 따뜻한 것을 이미지하는데요. 

              보통 저는 비교적 차분하고 느긋하게 하고 있는 만큼 열심히 캐릭터 연구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야마모토    하지만 조용하거나 차분한 사람의 마음 속이란 무척 강하거나 하지 않습니까.

               마키쨩도 그래서 무척 심지가 곧으니까. 마키쨩의 연출을 한 *시라이 사키라 상도 말했어요.

               "자신이 가야할 길을 딱 정해서 하는 여배우" 라고. 연습실에서 열심히 했다고^^


(* 역주 : 코지군은 시라이 아키라 상과 친분이 깊다. 

           아역 시절에 만나 지금까지 연출&공연으로 엮인 작품만 해도 7편이고 오는 9월에 차기작도 함께하기로 예정되어 있음.  

           시라이 아키라는 마키쨩의 무대 '잔다르크'와 '9days queen'의 연출을 담당하기도 하였다)


호리키타   그렇지 않아요^^ 다만 질문이 많을 뿐이에요.


토다        아니, 하지만 드라마에서도 항상 흔들리지 않는 느낌이 있어요. 

              대작 무대에 오퍼가 오는 것도 그렇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이번 격렬한 역도 누군가가 꿰뚫어 본 마키짱이 가지고 있는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야마모토   토다 상은 어떤 역할인가요.


토다        내가 연기하는 넬리는 폭풍의 언덕 저택의 가정부. 캐서린과 계속 함께 지내와서 친구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편하게 뭐든지 이야기하고 여러가지 사건이나 만남을 전부 지켜보는 역할이네요. 

             그러니까 캐서린의 본심도 전부 아는 거 아닐까 생각해요.


야마모토   듣고 보니 토다 상에게 딱이네요.


토다        아니 아니, 나 빠릿빠릿하고 있다고 생각되는데 실은 그렇지도 않아요. 

              함께 무대를 해보면 알 거라고 생각하는데 비교적 느긋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코지군이야말로 히스클리프에 딱 맞아. 조금 독특한 히스클리프가 될 것 같은 느낌도 들어요.


호리키타   그렇죠. 히스클리프는 갑자기 격앙되거나 갑자기 가라앉는 인상이 있는데

              야마모토 상도 순식간에 역할에 들어가는 이미지가 있으므로 제 안에서는 이미지가 겹쳤어요.


야마모토   저도 사람들에게 "딱이네" 라고 들어서 '아, 그렇구나' 라고 생각했으므로^^ 

             게다가 무대는 역시 배우가 가장 단련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거든요.

             2시간이나 3시간 집중해서 직접 그 역할을 마주하고 그곳에 존재한다는 것은

             무대에서밖에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열심히 하겠습니다.


토다        저도 코지군처럼 무대는 한 해에 몇 개인가 하면서 궤도수정을 하는 긴장감이 있는 곳이에요. 

              그 중에서도 이번엔 주위 사람들이 "폭풍의 언덕 한다고!?" 라며 놀랄 정도로 

              지금까지 발을 들이지 않았던 장르에 대한 도전이므로 구태여 그 도전을 스스로 즐기고 싶어요.


호리키타   저의 지금 이미지로는 분명 굉장히 격한 주고 받음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보는 분이 "도망치고 싶지만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싶어" 라고 생각할 정도로^^ 

              격렬한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야마모토   재미없었다는 작품이 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마키쨩이니까 해주겠죠.


호리키타   열심히 하겠습니다.


Q. 영국을 여행한 적은? 가보고 싶은 나라는?


호리키타 마키

주로 일로 간 거지만, 영국에는 몇 번이나 갔어요. 런던은 물론 교외 쪽도 갔네요. 겨울에 가면 제법 흐린 날씨가 많아서 이 폭풍의 언덕의 어두운 이미지와도 겹칩니다. 하지만 런던은 버스나 전차가 타기 편해서 관광하기 편한 거리라고 생각해요. 가보고 싶은 곳은 아직 한 번도 간 적 없는 남반구. 뉴질랜드나 오스트레일리아를 여행해보고 싶어요.


야마모토 코지

「RENT」를 할 때 오리지널 캐스트가 웨스트엔드에서 하고 있었으므로 런던에 갔어요. 미국이 엔터테이먼트에 투철한 것에 반해 영국은 예술성이 깊은 느낌. 어느 쪽도 우리에게 영향력이 있구나 생각합니다. 가보고 싶은 곳은 핀란드. 이전, 북유럽 기행 나레이션을 했을 때 헬싱키에 있는 집을 보고 "나, 여기에서 태어났어" 라고 생각했어요^^ 단순한 믿음이지만 보고 싶어.


토다 케이코

뉴욕에는 30년 정도 매년 가고 있는데도 유럽은 일로 파리와 독일과 네덜란드에 간 적은 있지만 사적으로는 일절 간 적이 없어요. 아무래도 따뜻한 곳은 느긋하게 지내고 싶어지죠. 그러니까 런던에는 언젠가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그 밖에도 스페인이라든지 이탈리아라든지 평범하게 여러분이 한 번은 갈 수 있는 곳에 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코지군이 정말 배려심이 쩌는 게 마키쨩이 무대에 서툴러서 선생님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조언도 많이 해주고 도움 많이 줬는데

나중에 첫공 회견 인터뷰에선 마키쨩은 다른 사람의 도움 같은 거 필요 없었다며 전부 스스로 만들어갔다고 세워주더라. 


그나저나 가보고 싶은 곳이 핀란드 헬싱키 집이고 나 여기서 태어났다니 넘나 엉뚱하고 귀여운 것 ㅋㅋㅋ

코지군 예전부터 영감이 있는 편인 거 같았는데 이것도 그 연장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