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니 상의 아사히 신문 칼럼 모음집「미타니 코키의 흔해빠진 생활④ (2004년 3월31일 ~ 2005년 3월 30일 연재분)」에서.
「신센구미!」창립 멤버 중 한 사람인 야마나미 케스케가 할복하는 이야기가 방송되었다. (중략) 사카이 상, 수고하셨습니다.
야마나미와 일체화하고 떠나간 사카이 상이지만 다른 출연자도 이만큼 길게 같은 역을 연기하고 있으면 점점 평소의 자신과 역할의 경계가 사라져간다.
촬영 후 술자리에서 있었던 사건. 나는 현장에는 없었지만 목격자 증언을 모아보면 이런 느낌이다. 다케다 칸류사이 역 야시마 노리토와 히지카타 역 야마모토 코지가 일촉즉발 상황이 되었다. 사건의 발단은 야시마가 취해서 이런 발언.「야마나미 상이 할복한 후에 국장과 부장이 울었는데 나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어. 울 거였으면 애초에 할복 같은 거 시키지 말든지」
물론 라스트 씬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국장이 울었던 것은 대본에 그렇게 쓰여있었기 때문이고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그건 작가에게 불만을 말하고 있는 것처럼도 들린다. 하지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때 야시마는 완전히 신센구미의 대원으로서 국장을 비판했다고 한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야마모토가 야시마에게 달려들었다.「나는 무슨 말을 들어도 괜찮지만 국장에 대해 험담하는 녀석은 용서 못 해」
이 대사도 굉장하지만 벌떡 일어서 노려보는 히지카타와 칸류사이를 보고 이건 위험하다고 오키타(후지와라 타츠야)와 헤스케(나카무라 칸타로)가 즉각 별실에서 마시고 있던 콘도(카토리 싱고)와 겐상(코바야시 타카시)를 부르러 갔다는 것도 재미있다. 그리고 현장에 달려온 콘도가 히지카타와 칸류사이의 사이를 막아서며「여기는 나를 봐서라도 그만둬주게!」라고 외쳤다는 것이지만, 이건 좀 이야기로서 지나치게 완벽한데? 대체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하지만 그런 일이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촬영 현장의 그들은 완전히 그 역할이 되어있다.
조금 무섭지만 재미있어.
이건 미타니 상이 어디까지나 들은 이야기를 적은 것이고
실상은 화기애애...▼ (미타니 상은 코지군을 오해받기 쉬운 남자라고 하면서 실은 자신도 오해하고 있는 점이 꽤 있음 ㅋㅋ)
~야시마 노리토 상에게 이것저것 묻다~ (야시마 상이 라디오에서 말한 것을 글로 엮음)
촬영 후 술자리
야시마 : 후반, 누군가가 죽는 편이 있으면 촬영 후에 술자리를 갖는 거예요.
야마나미 할복 때는 성대한 술자리였네요.
진행자 : 이른바 장례식 전날 가까운 친지들이 모여 유해를 지키며 밤을 새는 것이네요.
야시마 : 정말 그래요. 그 전에 죽어서 떠난 사람들이라든지 많은 사람들이 오는데.
그때 술자리를 미타니(코키)상이 아사히 신문 칼럼에 썼는데 알고 계세요?
그 술자리에서 제가 국장에 대해 의견을 말해서 야마모토 군과 싸웠다고 하는.
진행자 : 아아, 있었어. 있었어.
야시마 : 그건 뻥이에요.
진행자 : 아, 뻥입니까^^ 뭐, 미타니 상도 들은 이야기를 썼다고 하고「사실이라면 재미있네」라는 느낌으로 썼지만.
야시마 : 그런 주고 받음은 있었지만 그대로는 아니라.
어느 출연자가 술자리에서 그 날 촬영한 장면에 대해 여러가지 감상을 말했어요.
그리고 제가 그걸 듣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먼저 돌아갔어요.
그랬더니 거기에 야마모토 히지카타가 와서「뭐야?」라니까 이러이러하다더라 전했더니
야마모토 군은 아무래도 그 의견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듯해서
진행자 : 아아, 그 돌아간 사람이 말한 의견이.
야시마 : 네. 그래서 둘이서 그거에 대해 잠시 이야기하면서 최종적으로는
「미안미안, 내가 내 일도 아닌데 괜한 말을 했네」라는 둥 했는데
저도 야마모토 군도 술을 마셨고 조금 흥분해있었으니까 주변 사람들이 보면 저희가 싸우는 듯이 언쟁하듯이 보였다고.
진행자 : 뭐, 그런 식으로 보는 편이 이야기로서는 재미있네^^
야시마 : 네. 그리고 싱고군도 이야기 도중에 와서 저희가 이야기하는 걸 싱글싱글 웃으면서 봤어요.
진행자 : 하하하하하. 옛날 극단 같네.
야시마 : 그래요^^ 그리고 재미있어 보인다고 누군가 오키타를 부르러 가거나 했죠.
진행자 : 그 부분 드라마와 똑같잖아.
야시마 : 정말 그래요. 오키타가 와서 낄낄거리며 우리를 보는 거죠. 그리고 조금 걱정스러운 듯 겐상이 온다든지
진행자 : 아하하하. 술자리인데도 완전 신센구미가 되어버렸네
야시마 : 정말로. 그러니까 그런 신센구미다 라는 칼럼 내용으로서는 틀린 게 없지만요.
진행자 : 배역에 딱이네^^
야시마 : 그래요.
진행자 : 이상하네, 그거. 어떻게 생각해도 말이지. 보통 드라마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잖아.
야시마 : 그렇네요.
진행자 : 그런 술자리는 자주 있었어요?
야시마 : 그렇네요. 야마나미 할복 후에는 뭐, 거의 매주 사람이 죽어가지 않습니까.
그때부터는 사람이 죽는다는 날은 히지카타에게 연락이 와요.
진행자 :「죽으니까 모여」라는?
야시마 : 응.「오지 않을래?」같은^^
진행자 : 하하하하
야시마 :「끝내 겐상이 죽는다. 몇 시에 죽는다」같은 문자가 와서 그럼 다함께 가볼까 같은.
진행자 : 칸류사이는 진작에 죽었는데.
야시마 : 네. 죽은 후에도 몇 번인가 갔어요.
진행자 : 죽은 사람이 장례식에 가는구나. 이상한 이야기네, 그것도^^
야시마 : 뭐, 제가 죽을 때도 모여줬으니까 ㅋㅋ
진행자 : 아하하하. 뭘까 그건. 재미있는 시간이 흐르는 거네요.
야시마 : 재미있죠.
진행자 : 한 가지 더 재미있다고 생각한 건 '자신'과 '히지카타'가 완전히 동일시된 듯한 야마모토 코지 상, 원래 아역이었잖습니까.
야시마 : 그렇죠.
진행자 : 즉「연기로 허상을 연기하며 살아간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충분히 단련되어 온 사람이죠.
야시마 : 네. 그런데도 그 깊은 몰입. 그게 1년간 걸쳐 있는 거니까,
그건 뭐 제 생각으론 야마모토 군에게 있어서는 요컨대 싱고군을..
그 정도로 바쁘고 촬영 이외에는 의식이 몽롱해있는 듯한 그 싱고군을 어떻게 베스트 상태로 지탱해갈 것인가 라는 것을
진행자 : 정말 생각했다.
야시마 : 그렇네요. 정말로 생각했네요.
진행자 : 응
야시마 : 끈질기게 끈질기게 했으니까. 처음엔 (카토리 군이) 내키지 않아 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걸 끈질기게「모두와 함께」라고 말하며 이끌어 갔어. 그건 크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그 드라마가 성공한 것은, 저는 야마모토 군의 노력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 거기까지 하지 않으면 할 수 없었던 거네. 그렇게 하지 않으면「붕 떠버린다」라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었다고 할까.
뭐, 그 안에 싱고군이 있으면 어느 의미 뜨는 게 당연한 일이지만.
야시마 : 그렇네요.
진행자 : 그건 정말 일반 대중도 알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 그 짐을 지고간 거네. 야마모토 군이.
야시마 : 굉장했죠.
진행자 : 굉장하다고 생각하는구나.
야시마 : 우선 그 상대에 대해 살피고 배려한다고 할까,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굉장해서.
관계가 금방은 만들어지지 않지만 점점 만들어져가는 과정에서 주위도 휩쓸려간다고 할까.
진행자 : 응. 과연.
일개 시청자인 나부터가 싱고군은 콘도, 코지군은 히지카타, 후지와라군은 소지...인데 1년을 동고동락한 사람들은 오죽하겠어~
특히 코지군은 속편까지 하면 햇수로 3년이다. 괜히 히지카타가 강림했다고 하는 게 아님.
현장에서 혼자 떠있던 싱고군을 지탱해 간 것은 물론이고
'겐상이 죽는다. 몇 시에 죽는다 ㅋㅋ' 라며 이미 크랭크업 한 동료들도 불러모으는 코지군.
모두가 입을 모아 그 드라마의 성공에는 코지군의 힘이 컸다고 말하는 건 결코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