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마모토 코지/연극 폭풍의 언덕

연극「폭풍의 언덕」공개 리허설 영상

by 캇짱 2015. 5. 7.

첫공 전날(5일) 있었던 공개 리허설 영상.



아... 생각 이상으로 호마키의 연기가 아쉽다. 

드라마에서도 연기를 썩 잘하는 배우는 아니라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주연인데 다른 배우들과 레벨 차이가 확 느껴지네.

사실 연습 영상 보면서도 불안했는데 본방에선 좀 다를 거 같아서 지켜보고 있었다만 크게 다르지 않구나. 

전형적인 '나 연기해요' 스타일에 감정씬은 소리를 지를 줄만 알지 대사의 의미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몸 쓰는 것도 어색해. 

비교하긴 그렇지만 아이도루 무대 첫 도전 연기를 보는 느낌이다. 호마키는 이걸로 4번째 주연 무대라는 게 문제지만. 

다이제스트로 편집한 거니까 실제 무대를 보면 다를지 몰라서 어제오늘 후기도 찾아봤는데

호마키에 대해선 다들 얼굴 작고 귀엽다는 얘기밖에 안 해 ㅋㅋㅋ 물론 귀여운 것도 장점이지만.

연기나 존재감은 이자벨라(소닌)한테 밀린다거나.. (그런 소닌도 억양이 이상하다는 등의 지적은 있다)

캐서린 시점으로 각색했다더니 원작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녀의 다른 무대들과 비교했을 때 출연 장면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한다.

그래도 무대 경험 풍부한 배우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양. 

딕션이 나쁘지 않은 점은 칭찬해주고 싶고 아직 2회 공연을 했을 뿐이니 점점 나아지겠지.

*5월 9일 추가 -> 4일째 공연, 실제로 좀 나아졌나 보다.

첫공 때는 캐릭터 연구가 미묘하다(그냥 귀여운 말괄량이)라는 반응이었는데 이제 제법 나쁜 뇬으로 보인다고. 캐릭터 자리 잡은 듯.


그리고 하여간 토다 케이코 상이 굉장하다고. 거의 공연 내내 나와있으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대단하단다.

(히스클리프의 사후, 록우드에게 하녀 넬리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극이 전개됨)

첫공은 주연 배우의 팬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토다 상이 제일 큰 박수를 받았을 정도로 엄청났다고. 물론 기립 박수.

다만, 연출적으로는 넬리의 나레이션이 많아서 낭독극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만큼 토다 상의 연기가 중요하고, 그 연기를 기반으로 극 전체의 긴장감이나 분위기가 더해진다고 한다. 


역시 강렬한 인상을 주는 건 히스클리프. 

코지군은 1막 내내 숨 죽이고 있다가 (그럼에도 감정은 찌릿찌릿 전해진다고) 2막에서 폭발하나 보다.

평소 존재감 있는 배우도 대단하지만 야마모토 코지는 그 존재감을 자유자재로 지웠다 드러냈다 하는 점이 굉장하다고.

2막부터는 서 있는 것만으로도 무섭고 종반은 아예 코지군의 독무대란다. 긴 대사를 감정을 실어 막힘 없이 구사하며

그 노도와 같은 스피드감에 자기도 모르게 빨려들어가게 된다고. '압도되었다' 는 평이 제일 많았다.  

호마키 보러 갔는데 야마모토 코지가 굉장하다며, 천재라네 ㅋㅋㅋ


라이브 오케가 훌륭한데다 출연진에 뮤지컬 배우들이 많다 보니 금방이라도 노래할 거 같단다.

하지만 악기 소리가 커서 때때로 대사가 잘 안 들리는 부분도 있다고 하니 앞으로 조금씩 수정해나갔으면 좋겠다. 


무대는 전반적으로 호평이고 방대한 원작을 잘 정리해 연출도 세련된 모양. 

1막은 예상대로의 느낌인데 2막에 휘몰아치는 전개가 굉장하다고. 막공 즈음엔 얼마나 진화해 있으려나?

공연 시간은 2시간 40분. 5월 9일 2시간 35분으로 변경. 5분 쳐냈나 보네? 1막 55분 휴식 20분 2막 80분.


아, 로비에 화환은 없다고 한다. 극장 측에서 아예 금지했구나.

화환 발송인을 보면서 차기작을 추측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인데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