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큰롤의 발상지 아메리카 테네시주 멤피스. 프레슬리의 제2의 고향이자 민권 운동가 킹 목사가 암살된 도시이기도 하다. 그 거리를 무대로 인종 차별(백인과 흑인의 결혼이 인정되지 않는 등)이 짙게 남은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멤피스」이다.
2010년 토니상 작품상 등 4관왕을 획득했다. 음악은 세계적인 록 밴드 본 조비의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담당했고 갓스펠, 블루스, 록, 발라드 등 50년대의 음악을 바탕으로 현대의 기호에 맞게 기분 좋은 흑인 음악을 뽑아냈다. 그 대망의 일본 공연이다. 실재한 백인 DJ (프레슬리를 PR한 듀이 필립스)를 모델로 한 주인공은 야마모토 코지. 겉보기에는 가볍지만 본성은 흔들리지 않는 장난스러운 반항아를 무대에 훌륭하게 각인했다.
≪ 어느 날 밤, 멤피스의 흑인 클럽에 들른 휴이(야마모토)는 디바 펠리시아(하마다 메구미)의 미성에 첫눈에 반한다. 갑작스러운 백인 손님을 디바의 오빠이자 오너(제로), 바텐더(JAYED)는 싫어한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 하지 않는다. 여하튼 흑인 음악에 홀딱 반한 것이다. 언젠가 그녀의 영혼의 노래를 라디오에서 틀고 싶다고. 그러던 어느 날, 라디오에 잠입한 그는 제지하는 청소부(요시하라 미츠오)를 뿌리치고 부스를 점거. 좋아하는 흑인 음악을 튼다. 항의 전화가 올 거라고 생각했더니 리퀘스트가 잔뜩. 프로듀서(하라 야스요시)는 그를 DJ로 발탁한다. 신이 난 그는 사랑하는 디바를 어머니(네기시 토시에)에게 소개하지만 어머니는 쌀쌀맞다. 이윽고 휴이는 현지의 인기 스타가 되고, 펠리시아도 주목을 받으며 뉴욕에서 제안이 온다... ≫
NY에서 본 오리지널판(주인공은 "렌트"의 아담 파스칼이었다)의 무대 미술은 리얼했지만 일본판은 추상적인 장치로 변화했다. 일본판의 연출가(에도 이스칸다르)는 인종 문제가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으니 비주얼적으로도 주제를 담은 것일까. 무대 양쪽에 서로 다른 계단(다리의 이미지)이 설치되어 그 사이에 통로가 있다. 이것이 미시시피 강을 나타낸다. 연출가는 흑인과 백인을 잇는 다리의 아이디어를 미술에 맡겼다고 프로그램에 쓰여져 있었다. 드라마와 장치가 좀 더 얽히면 뉴욕판을 뛰어넘지 않을까 생각했다.
무대는 휴이의 라디오 방송국 잡입으로 단숨에 달아오른다. 또 하나의 주제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의 흑인 음악에 대한 한결같은 사랑이 새바람을 불어넣는다. 언뜻 이상한 행위가 결과적으로 흑인 음악을 세상에 퍼뜨려 더욱이 인종 문제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주인공이 멤피스에 집착하는『Memphis lives in me』, 디바의『Someday』 등은 볼거리. 청소부에서 가수가 되어 각광을 받는 요시하라의 날뜀도 좋다. 라스트 송『Steal Your Rock 'N' Roll』의 Nah na na na~는 귀에 남는다. 연출 안무의 제프리 페이지가 첫공 커튼콜에서 눈물을 보였다.
출처 치바일보
브웨판은 중극장 규모에서 상연되었고 일본판은 대극장이라서 무대 미술의 차이가 궁금했는데
마침 그 부분을 집중해서 다룬 기사가 있어서 가져와봤다.
일본판 무대는 양쪽에 계단과 그 사이에 미시시피강을 상징하는 붉은 통로가 있는데
이게 또 위에서 내려다보면 레코드판처럼 보인다고.
그 중심에서 휴이는 흑인과 백인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