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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보이체크(Woyzeck)

로손 티켓 INTERVIEW & REPORT 음악극「보이체크」야마모토 코지

by 캇짱 2014. 2. 18.

로손 티켓 INTERVIEW & REPORT 2013년 10월 4일부터 아카사카 ACT 시어터에서 개막

음악극「보이체크」



대 좋아, 연극 좋아, 그리고 야마모토 코지 좋아에게는 참을 수 없는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10월 4일부터 아카사카 ACT 시어터에서 막을 여는 음악극「보이체크」

연극을 좋아하는 분이 시라이 아키라 연출의 이 무대를 놓칠리는 없지만

이것이야말로 "연극", 이것이야말로 "무대 예술 작품".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봐줬으면 좋겠어, 연습실을 본 것만으로도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드는 작품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주연 야마모토 코지 상의 인터뷰와 함께 이 작품의 매력을 느껴주길 바란다. 



TBS 목요드라마9「핀토코나」에서는 가부키 세계에서 분투하는 주인공의 좋은 선배 사카타 칸지로라는 멋진 캐릭터를 연기했던 야마모토 코지. "젊은 배우 중 제일가는 안정감이 있고, 상층부의 신뢰도 두텁다. 실없는 화려한 날라리라는 겉모습 뒤에 있는 커다란 인간애가 매력"적인 의지할 수 있는 형님 역을 호연. 그중에서도 세간 여성들은 유카타 차림의 연습 장면에서의 세련된 몸짓이나 사복 차림일 때에 슬쩍 엿보인 멋진 스타일에 눈을 빼앗긴 사람도 많지 않았을까.


NHK 대하드라마「신센구미!」의 히지카타 토시조 역을 비롯하여, 많은 명작, 화제작에 출연하고 있는 야마모토이지만 올 봄 상연된 미타니 코키 극작 연출「오노레 나폴레옹」에서는 출연자 6명 뿐인 무대에서 약 2시간 종횡무진 활약하며 전쟁 같은 열연. 그리고 알려진 대로 히로인인 부인 역의 아마미 유키가 컨디션 불량으로 강판. 급거 대역에 미야자와 리에의 등단이 결정되어 밤샘 연습을 거쳐 훌륭히 무대를 완성시킨 배우혼 넘치는 에피소드는 기억에 새롭다. 남편 역 몽톨롱 백작을 연기했던 그도「그 배우들이 아니면 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돌이켜본다.


야마모토 코지는 "배우"이면서 "무대인"이다.


TV에서 보여주는 밝은 캐릭터나 노래의 훌륭함 등, 특색있는 요소를 수두룩하게 가진 야마모토이지만 연습실에서 의상을 갈아입기 위해 상의를 벗었을 때 보이는 단련된 신체는 물론, 179cm라는 늘씬한 실루엣은 어쨌든 단지 거기에 서 있는 것만으로 탄식이 나올 정도로 멋지다. 하지만 일단 연습이 시작되어 "보이체크"가 된 그를 보니, 이 작품에서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야마모토 코지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라기보다 야마모토 코지가 아닌 현대에 되살아난 보이체크가 틀림없이 거기에 있는 것이다.


야마모토 :

연습 당초부터 따지면 3번 정도 보이체크 캐릭터는 변화했습니다. 최초에 각본을 읽고 떠오른 이미지가 있어 시라이 상과「이런 방향이죠」라며 만들어봤어요.「좋네, 좋아」라고 말하면서도 그「좋네」에서 끝나지 않는 것이 저와 시라이 상인 거죠(웃음) 저로서는 어느 쪽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그럼 이번에는 이런 방향으로 해볼까요?」라고 점점 해보는 거예요.


거기서부터 주위와 밸런스는 물론,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요.. 말할 때 숨을 뱉는 법을 미묘하게 바꿔보거나 캐릭터에 조금씩 격렬함을 더해봤더니 보이체크의 감정을 전달하기에 맞지 않는 장면이 있어서「조금 무리일까」라고 생각하거나. 그러한 통과점을 거쳐 지금은 거의 방향성이 정해졌습니다.


분수를 알고 많은 것을 바라지 않으며 단지 하나의 소중한 것만을 원했던 남자. 

그 유일하게 원했던 것을 손에 넣지 못한다는 걸 알았을 때, 자신의 의사인지, 주위가 그렇게 만든 것인지 뭔가 칠해져 굳어가는 것처럼 어느 한 방향을 향해 점점 내몰려가는 보이체크. 그의 "보이체크"라는 인물에 대한 아나리제(분석)가 완벽하게 행해진 것을 알았다. 어쩌면 이미 보이체크가 그 안에 깃들어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될 정도로 오싹한 연기에 못을 박았다.


야마모토 코지의 괴연은 놓칠 수 없다.




지금까지 몇번이나 상연된 적 있는 이 작품은 1835년 즈음에 집필된 19세기 독일의 천재작가 게오르크 뷔히너의「보이체크」(Woyzeck)라는 미완성 희곡이다.  실제로 일어난 살인사건을 제재로 사건 후 약 2년에 걸친 섬세한 정신감정 결과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뷔기너의 생전에는 발표되지 않았고 그의 미완성 작품이 존재한다고 들은 편집자에 의해 사후 40년이 지나 원고가 복원되어 빛을 보게 된다. 하지만 각각 집필시기가 다른 단편적인 30개의 장면이 그려진 초안같은 상태로 장면배열도 정확히는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무대는 1913년 초연된 이래, 이 작품에 관계된 각본가, 연출가에 의해 다양한 해석으로 상연되었고 또한 영화는 지금까지 10여개 제작되어 DVD로 남아있는 것도 있다. 과거 연출가들의 차이를 비교해볼 수도 있는 재미도 머금은 작품이다.


근대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예술적 가치가 높은 이 작품을 연출 시라이 아키라는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또「음악극」이라는 새로운 표현방법으로 임하는 이 챌린지에 지금부터 기대가 부푼다.


유일무이하게 사랑한 아름다운 내연의 아내를 죽이고 마는 보이체크. 지금으로썬 그 진실을 알 수 없지만, 야마모토 코지는 보이체크의 정신이 착란해가는 것은 그 자신 안에서가 아닌 주위의 커다란 영향을 받아서였다고 이해하려 한다고 연출 시라이 아키라와 이야기했다고 한다.


연습실에서 본 야마모토 코지의 보이체크는 확실히 "사랑해야 할, 사랑받는 것이 당연한" 올곧은 인물로 완성되어 있었다. 그저 한결같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고, 살아가려하는 서투른 남자. 사랑하는 여자에게 사랑받는 것만을 바라며, 그 둘도 없는 보물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던 남자. 주위에 있는 인간들도 그런 그를 깊게 이해한 것처럼 보인다.


단시랑이 연기하는 대위의 대사 중에는 보이체크를 도와주기 위한 신의 말로도 사신의 말로도 들리는 프레이즈가 있다. 그 조언에 조금이라도 이끌렸다면 다른 인생의 문이 열렸을지도 모르는데, 아내는 다그치듯 보이체크의 섬세한 마음을 찌르는 냉철한 말을 끼얹고 만다.


점점 보이체크의 주위에는 마음의 어둠에서 생겨난 수상한 존재가 에워싸간다.



야마모토 :

움직임이 많은 장면은 전체의 흐름을 성립하게 하는 것과 하나하나의 동작을 성립하게 하는 것, 모두 해야 해요. 모두 다 중요해서 자잘한 부분을 확인하면서 움직임을 만들어가지 않으면 세부적인 것에만 주의가 가버려서 예정된 흐름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기도 해. 예를 들면 부드러운 점토 덩어리로 형태를 만들어갈 것인가, 어느 정도 부품이 되어있는 점토에 형태를 만들어갈 것인가 같은 것이네요. 시라이 상과는 이상적인 형태를 향해 전체도 세부도 의논하면서 만들어가므로 정말 즐거워요.


보이체크는 그가 걸어간 길을 그 자신은 파악하지 못한 채로 생을 마감하는 듯한, 자신의 인생을 정말로 완수할 수 있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던 것 아닌가 생각해요. 죄를 범했다고 해도 그것조차 올바른 길을 걷는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보이체크를 둘러싼 사회의 사람들이 보면 그건 매우 덧없는 것으로 생각되겠죠. 이 이야기에 밝은 결말은 없지만 생명의 존중이나 인간의 욕망 등 그를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슬아슬한 지점에서 마음의 균형을 잃는 보이체크의 모습은 결코 먼 유럽 시대의 이야기만이 아닌 현대의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긴박감이 있다. 어둠으로 가버릴 것인가 아슬아슬한 지점에서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스스로 추락하고 싶은가 그렇지 않은가. 아니면... 저항도 할 수 없이 가버리는 것인가.






연습실을 보고 깨달은 것은 시라이 아키라 안에도 보이체크가 "있다"라는 것이었다. 야마모토 코지에게 되살아난 보이체크와 시라이 아키라 안에 있는 보이체크. 야마모토 코지의 깊은 통찰력으로 탄생한 보이체크를 시라이의 섬세한 시선으로 더욱 리얼하게 되살리는 작업이 행해지고 있었다.


야마모토 :

연출 시라이 아키라 상과 함께하는 것은 11년만입니다. 시라이 상의 무대는 매우 재미있고 센스가 좋아요. 언젠가 또 함꼐하고 싶었기에, 출연하게 된 경위는? 이라고 물어보는데, 솔직히 말하면 시라이 상에게 부름을 받았으니 어떤 작품인지는 신경 쓰지 않았을 정도예요 (웃음)


각본을 손에 들었을 때 '이건 솜씨가 있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셰익스피어처럼 하나의 대사를 전하는 데 많은 말을 늘어놓는다. 철학적인 부분도 있으면서 심정을 표현하는 의미를 가지며 절묘한 균형으로 연기할 수 있는, 대사에서 전하는 것이 많은 작품이라는 것이 제일 첫인상이었어요. 이것이야말로 연극인 거죠.


이번 작품은 특히 '연극을 한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보이체크는 무대작품으로 관객에게 전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부분을 알기 쉽게 하려고 편집해버리거나 하지 않고 반대로 그 부분의 정밀도를 높여가려고 하는 것이 시라이 상이고, 어쨌든 포기하지 않는다. 그 길을 나아가는 연출가는 굉장해요.


연습실에는 아직 세트도 없고 조명도 없고 배우들은 당연히 분장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라이 아키라의 눈에는 아카사카 ACT 시어터 스테이지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 틀림없다. 그것은 연기하는 배우는 물론 누구도 모른다. 연극 무대나 오페라 연출도 다루는 시라이만이 표현하는 보이체크를 몰아넣는 광기의 세계.


야마모토 :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기본적으로는 관객 여러분이 자유롭게 봐주신다면 그게 제일 좋아요. 하지만 우리 배우는 제일 봐줬으면 하는 부분을 제대로 '여기를 봐' 라고 보여주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TV처럼 클로즈업도 편집도 없으므로 배우가 직접 그것을 만들어 간다. 난이도는 높지만 그 커뮤니케이션이 무대의 재미라고 생각해요. 이 작품은 배우진도 한 사람 한 사람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성립하지 않습니다. 무대 세트도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아카사카 ACT 시어터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될 거예요. 기대해주세요.


각본은 올해 2월에『잇쵸메 소란(一丁目ぞめき)』으로 제57회 키시다 쿠니오 희곡상에 빛난 아카호리 마사아키. 또한 음악극으로 환상적인 세계관을 구현화하는 것은 파리를 거점으로 하는 작곡가 미야케 쥰. 시라이 아키라, 야마모토 코지와 함께 위재들이 어떻게 이 이야기를 물들일지 극장에서 확인하고 싶다.



보이체크 CD 발매까지 앞으로 일주일 남았다.

문득 생각나서 예전 인터뷰를 다시 읽어보려니 본문 페이지가 사라졌더라;;;

미리 저장해놔서 다행이네.


코지군의 역할 연구에 관해 엿볼 수 있는 이런 인터뷰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