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 브로드웨이 뮤지컬「헤드윅 앤드 앵그리인치」가 모리야마 미라이 주연으로 돌아온다! 그램 락의 주옥 같은 넘버로 절절히 엮인 "반쪽"을 찾는 영혼의 방황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화도 되어 일본에서도 컬트적 인기를 자랑한다. 지금까지 미카미 히로시, 야마모토 코지가 연기해 온 어려운 역 헤드윅에 모리야마는 어떻게 도전하려 하는 것인가. 그 마음가짐을 물었다.
―― 출연을 결정한 계기는?
전부터 영화판은 정말 좋아했고, 물론 음악도 훌륭하구요, 저로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는 망설임 없이「네」라고 대답했습니다. 야마모토 상이 연기하셨던 때에 관극하며 무대판과 영화판은 과연 이렇게 다르구나라고 생각하거나, 그리고 이건 어떤 무대를 봐도 그렇지만 나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것을 아무래도 생각하고마는 부분이 있네요. 직업병같이 항상 따라다니고 있는 의문이라고 할까. 그때는 막연하였지만 내가 연기할 기회가 있으면 좀 더 라이브로 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봤어요. 이른바 뮤지컬이라고 들었을 때에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다른 지점이 있는 작품이 아닙니까. 원래 작자 존 카메론 미첼이 작사 작곡의 스티븐 트라스크와 함께 곡을 만들어 바 같은 곳에서 노래하며 점차 헤드윅이라는 캐릭터에 스토리를 만들어갔다는 경위가 있는 작품이니까 기본은 "쇼"라고 생각합니다. 바에서 마시면서 듣고 있는 것이라고, 그 헤드윅의 긴 혼잣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도 납득이 가는 부분이 있다고 할까. 물론 캐릭터도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음악만으로 하면 어떻게 될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가능한 한 연극 연출의 수법을 이용하지 않기 위해서도 연출은 오오네 히토시 상에게 부탁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오네 상은 라이브 음악의 힘을 매우 이해하고 믿고 있는 분이고, 펑크가 좋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구나라고. 이 작품의 음악은 그램 락이 기본이지만 펑크란 파괴하는 충동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의미에서 정신에 매우 깊이 관련된 음악이 아닙니까. 이번「헤드윅」이라는 작품의 기존 이미지를 부수고 싶다는 마음이 매우 강합니다.「렌트」를 했을 때도 그랬지만 작품을 과거의 것으로 하지 않고, 모르는 사람에게도 전해가는 데 있어서는, 어떤 의미의 파괴는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하므로.
―― 이번엔 어떻게 "파괴"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존 카메론 미첼은「온 세상, 어느 시대라도 헤드윅은 있다」라고 말하고 있죠. 그렇게 생각하면 2012년의 일본에서 내가 연기하는 데는, 미국인을 연기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변경이 반드시 필요하게 될 거라 생각해. 오오네 상과도 한다면 가족적으로 하지 않으면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작품은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배경을 일본으로 한다든가, 시간도 과거, 현재, 미래, 어디로 설정할지, 그것조차도 바꿀 정도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무대는 모두 거짓말, 허구를 공유하는 것이죠. 날 것을 보여주는 감각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모리야마 미라이"가 비쳐보이는 순간이 있어도 재미있을지도 몰라.「헤드윅 앤드 앵그리 인치」라는 컨셉 아래 내가 라이브를 하고 있는, 그런 개념에 어떻게 접근할지, 생각하고 싶어요.
그리고 음악은 정말로 훌륭합니다만, 그램 락이라는 음악 스타일 자체는 지금의 젊은 세대에 있어서는 낡다고 하면 낡지요. 그러니까 멜로디나 리듬은 유지하면서 어레인지해 나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고. 일렉트로 펑크 같이 울려퍼져도 재미있을지도 몰라. 영상도 오쿠 슈타로 상에게 부탁했으므로 생생한 영상을 마음껏 받아 연극이라기 보다 장치예술(installation) 같은 느낌이 되어도 좋을지 모른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모리야마 상 자신은 헤드윅이라는 캐릭터의 어떤 부분에 공감합니까.
나는 드랙퀸도 아니고 게이도 아니지만 이 작품 안에서 뭔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두 개로 갈라지고 그 한가운데에서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없는, 그런 부분이네요. 헤드윅은 동독에서 망명해왔지만 동독에도 미국에도 융합될 수 없어. 그리고 성전환 수술이 실패해버려 남자도 여자도 될 수 없다. 성에 있어서도, 국가에 있어서도, 갈라진 한가운데에 서있는 것이죠. 그리고 나를 보면서 자기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느끼세요 라고 다른 사람에게 질문을 던져온다. 제 안에선 그 인상이 매우 강해요. 그만큼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분명히 갈라져 있는 뭔가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단지 무대를 하면서 언제나 생각하는 것입니다만, 그리고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관계함에 있어서도 같다고 생각합니다만, 스스로에게 물어도 자기자신은 대답할 수 없는 것. 그것이 무대 위에서 느끼는 객석의 반응, 호흡이나 예를 들면 이렇게 대화하고 있을 때 상대방의 표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렇게 커뮤니케이션을 주고 받는 것에 의해 자기자신이 보인다거나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될 수 있거나 하는 일이 있어. 상대방의 반응, 상대방의 존재로 자신을 더 알게된다(보인다). 즉, 다른 사람이 거울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보편적인 부분에 우선은 깊이 공감하네요.
―― 작중, 헤드윅이 "반쪽"을 계속 찾는 것은 플라톤의「향연」이 모티프가 되는 부분도 있는데, 모리야마 상 자신도 뭔가를 잃어버린 것, 반쪽을 찾는다는 감각을 기억하고 있거나 하나요.
그건 물론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생각해요. 헤드윅은 스타인 척 스테이지에 나오고 자신과 마주보며 속속들이 털어놓는 것으로 내면이 망가져 간다... 나는 쉘 실버스타인의「어디로 갔을까 나의 반쪽은」이라는 그림책을 생각했어요. 팩 맨같은 느낌의 "동그라미"가 그 부족한 부분에 꼭 들어맞는 부분을 찾으러 가서, 찾아내어 끼워넣고 기꺼이 굴러가지만 역시 그 조각과는 헤어지고 자기 자신으로 돌아온다. 어느 의미의 확인 작업이군요. 자신의 파편,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손에 넣고 싶고,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래서 최종적으로 스스로 걸어갈 수 있게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조금 전「"모리야마 미라이"가 비쳐보이는 순간이 있어도 재미있을지도 모른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어느 의미, 무대에서 역을 연기하는 것의 근간에도 관련된 것처럼 생각됩니다.
능숙함과 서투름으로 말하자면 연기는 하고 있으면 능숙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것을 넘어서 천성이 나와버려. 결국 관객은 인간성을 보고 있는 것이에요. 그러니까 어떤 역할이든, 그 배우의 인간성으로 할 수 밖에 없다. 그 천성이 재미있으면 재미있을수록 에너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앞에 전해져가는 거라고 생각하므로. 연기라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생각했을 때에 자신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확실히 보여간다고 하는 이미지, 그것은 최근 몇년에 보다 강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니까 이번엔 역설적으로 "모리야마 미라이"가 나와버리는 것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모리야마 미라이"가 나타나는 것을 겁내선 안 된다. 그러니까 평소에도 어떤 식으로 자신이 나와도 괜찮을 것 같은 생활을 해두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것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2012-06-01
출처 e+
이번 일본 헤드윅 컨셉을 알 수 있는 인터뷰.
(이때는 아직 대본도 안 나왔을 시기라 확정적인 건 아니지만 대충 컨셉은 이렇게 간다는 걸로..)
음악을 펑크풍으로 어레인지하고 배경도 일본으로 바꾸고 시점도 과거, 현재, 미래 어디로 설정할지 모른다라..
음... 이거 헤드윅이야? 이쯤되면 그냥 노래만 가져다쓰는 전혀 다른 극이 되는 거 같은데;;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그런 식으로 바꿨으면 몰라도, 일본을 배경으로 해서
동독 출신의 억압된 자유, 타락한 절대권력, 시시각각 바뀌는 힘의 방향성을 재현해낼 수 있는 건가?
헤드윅 속에 모리야마 미라이가 비쳐보이는 건 괜찮은데
아예 시작부터 '모리야마 미라이 라이브'를 생각하고 만드는 거 같아서 좀 우려가 된다.
코지군 무대도 봤다니까 하는 말인데 연극적인 부분을 잘 살린
(연출의 힘이라기 보단 순전히 코지군의 연기력으로 살려놓은 거지만;;)
코지군의 무대와는 180도 다른 무대가 될 거 같네.
분장만 보면 그로테스크한 1대 미카미 헤드윅 쪽으로 회귀한 거 같기도 하고..
이쪽도 헤드윅이라기보단 미카미 씨의 라이브에 가까웠지. 물론 미카미 씨는 연기도 잘했지만.
모리야마의 헤드윅은 과연 어떤 평을 듣게 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