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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

후유증.

by 캇짱 2008. 12. 27.
공항에서 코지씨를 보았을 때, 내가 느낀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뭐라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가 어려운데..

문득 생각이 났다. 미타니상이 했던 말.
호청년인 줄로만 알았던 야마모토 코지는 
알고 보니 언제나 누군가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는 듯한
몸 속에 마그마를 품고 있는 사람이라고.

맞아, 딱 그 느낌이야.
나도 내 안에 멋대로 이미지화 시킨 호청년을 기대하고 갔다가 아니어서 충격이 컸던거야.
성격이 나빠보이거나 한 건 아니었는데 (실제로 친절하기도 했고) 하지만 어딘가 무서웠던.. 그 첫 느낌.
연예인 포스는 연예인 포스고, 그것과는 또 다른 압도적인 무언가가 있었는데
그 함부로 다가갈 수 없게 하던 분위기가 도대체 뭐였나..
했더니 딱 저거다. 마그마. 내 머리 보다 신경이 먼저 반응하고 위험 신호를 보냈던거야.

아아, 이렇게 간단히 정의되는 것을 그렇게나 끌어안고 있었다니. 이제야 머릿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미타니상이 코지씨에 대해 '재주는 많은데 세상 사는 건 서툰 남자' 라고 했던 말도 어쩐지 알 것 같다.
잘 모르는 사람은 첫인상만 보고 오해할 수도 있을 거 같거든.
오래 같이 지내봐야 비로소 그 진면목이 보이는 사람.

그나저나 팬심이 완전 초기로 돌아가버렸다.
지난 몇년 간의 세월이 다 뭐였는지.. 난 도대체 그 동안 뭘 보고 뭘 느꼈던 건가.
이 남자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던 그 때로 다시 돌아가버린 거 같아.
야마모토 코지를 처음 알았던 그 때로.

지금 보고 있는 것도 신센구미다. 다른 영상 볼 용기는 안 나고 일단 신센구미 부터 시작했다.
히지카타를 보면서 '저건 엊그제 내가 봤던 그 남자가 아니야' 라고 주문을 걸고 있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못 보겠고. 아아, 화면으로 보는 건데도 왜 이렇게 민망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