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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말한다

뮤지컬 테니스의 왕자 - 왕자님이 흘린 땀방울을 보았는가!

by 캇짱 2008. 10. 23.



뮤지컬 테니스의 왕자 
The Imperial Presence 효테이 (feat.히가)
코엑스 오디토리움

10월 19일(일) PM 7 :00
S석 1층 E6열 1번



안 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ㅁ-

솔직히 말해,
이 작품을 직접 보기 전까진 어디 가서 테니스의 왕자 뮤지컬 보러 간다고 당당하게 말하지도 못했습니다.
일본 내한 뮤지컬 이라고만 밝히고, 더 자세히 물어보면 '시키(사계) 뮤지컬 이라고 하자' 라는
엉뚱한 알리바이(?)도 머릿 속에 그려놓고 있을 정도였죠.
그만큼 예쁘장한 남자애들이 코스프레 하고 나오는, 그저 눈요기 거리에 불과한 괴작 이라는 인식
일반인들 사이엔 팽배했고, 저 역시도 그렇게 밖엔 설명할 수 없었기에 당당해질 수 없었던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두둥!)



이거 전혀 무시할만한 물건이 아니더군요. 아니, 오히려 기대 이상의 발견 이었습니다.
과연 몇년에 걸친 일본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에 소개될만한 작품이었어요.

뮤지컬 테니스의 왕자는 제목만 보고도 알 수 있다시피,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저도 한창 때 재미있게 읽던 만화 인데요. 한 20 몇권까지 봤던가.. 
등장인물이 중학생이고 아니고의 문제를 떠나서 스포츠에서 판타지로 장르가 뒤바낄 때 즈음에 접었지요. 
어느 새 완결이 난 것 같습니다만..  
아무튼 이러한 원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테니스의 왕자는 애니메이션, 극장용 영화, 게임, 뮤지컬 등
다양한 영역으로 그 컨텐츠를 발전시켜 갔구요. 이제 이들은 원작의 인기를 등에 업은 게 아니라,
원작의 인기에 날개를 달아주는 작품
들로 성장했습니다.
원작의 연재는 끝났지만 이들의 인기 행진은 계속 되고 있지요.

만화에서 실사 영화로 발전된 케이스는 있어도, 뮤지컬이라는 장르로의 발전은 조금 생소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때 위기를 맞았던 일본의 유명 극단 다카라즈카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베르사이유의 장미를 대성공 시키면서 

다시 인기 반열에 올라섰던 것과 같은 표본이 될 만한 전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구요. 

현재는 헌터x헌터, 블리치, 에어 기어 등 다양한 만화가 뮤지컬화 되고 있지요.
이러한 상업적인 마인드와 팬들의 욕구 충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한 
일본의 엔터테이먼트 산업은 충분히 본받을 만 합니다.

각설하고, 실사 영화든 뮤지컬이든 간에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의 성공 여부는 
과연 살아있는 인간이 만화 속 인물을 얼마나 똑같이 표현해낼 수 있는가에 달려있겠죠.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실사 영화에 실망해 왔던가..
하지만 이 작품에 한해선 그러한 우려는 일찌감치 접어두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대체 어디서 이런 배우들을 끌어모았는지, 싱크로율이 끝내줍니다.

특히 제가 주목한 배우는 효테이의 부장 아토베 케이고 역의 카토 카즈키군 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