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는 또 건명씨를 보고 왔습니다.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뮤지컬과 함께" 라는 타이틀 아래, 갈라콘서트가 있었거든요.
오다죠가 와도 꿈쩍 않던 몸뚱아리가 이건명씨 보자고 무려 공연 3시간 전에 가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쿨럭;;)
이 뙤약볕 아래!! 아무리 그래도 좀 미쳤.. 다고 생각했는데,
은근 일찍 오신 분들이 눈에 띄어 나만 이런 게 아니라며 슬그머니 위안을..☞☜
덕분에 건명씨 리허설 하는 것도 보았어요.
아직 좌석도 깔리지 않은 무대 앞에 죽치고 있을 수도 없어서
나무 그늘 이라 주장하고 싶은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얼마쯤 지났을까.. 무대 위에 썬그라스를 쓴 남정네가 올라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모습을 보자마자 건명씨임을 직감했죠.
다들 허준호씨를 알아보고 소리 지를 때 저는 오로지 건명씨만을 쫓았다는 거;;
그 부담스러운 눈길을 눈치채셨는지 어쩐지 제 카메라 쪽을 한번 봐주신 것도 같은 착각이.. (응?)
음향 상태가 좋지 않아 스탭 분과 이것저것 말을 주고 받으며 조율을 하시더라구요.
"왜 저한텐 자꾸 소리가 뻑뻑하게 들리죠?" 라든가,
"그럼 믿고 가겠습니다" 라든가..(왜 이런 한 마디까지 기억하고 있는거야, 나;;)
마이크에 대고 말씀하시니 그 목소리가 예당 전체에 울려퍼지는데도 전혀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더라는.
그 프로 정신!! 그 대범함!! 그 남자다움!! 그 귀여운 발목..(?) 에 또 한번 반했어요.
리허설 때 노래하시는 모습을 촬영하긴 했는데 그걸 올리는 건 배우 분께 예의가 아닌 거 같구요.
살짜쿵 캡쳐만..
저 사랑스러운 발목 좀 보세요. 잇힝..♥
본 공연이 시작하기 한 시간 전 쯤부터 줄을 섰는데,
미처 눈치도 못 채고 있다가 뒤늦게서야 발견, 저거 뭐야! 하고 달려갔을 때는 이미 늦었지요 뭐..
3시간 전부터 대기하고 있던 보람도 없이 한참을 늘어선 줄의 뒤꽁무니에 가서 붙는 수 밖에 없었어요.
선착순 입장이었거든요. 꼭 앞자리에서 보고 싶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리허설 때 좀 더 담아두는 건데!!
정말 운도 지지리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이번에는 하늘에서 비가 오대요?
주최 측에서 우비를 나누어주기는 했으나 워낙 많은 사람이 몰리다보니 정신 하나도 없고,
이왕 맞은 거, 그냥 쫄딱 맞았습니다ㅠ_ㅜ
그래도 그 와중에 카메라 사수하며 촬영한 결과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