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재미있었지만, 그래서 더더욱 작가의 역량을 의심할 수 밖에 없게 만든 이번화. 이젠 베끼지 않으면 재미도 없는거냐 --------- !!!!
이번 4화를 한줄로 요약하자면 이나각히 고로 주연 야마모토 코지 찬조 출연의 "그래도 나는 틀리지 않았어!" 가 되겠군요. 사진은 표절은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나각히 고로(34)
지난 주 예고를 보면서 설마 했는데 헉! 스오 감독의 영화「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어 (それでもボクはやってない)」를 대놓고 패러디 했더군요. 패러디치고 웃을 수 없는 내용 때문인지 -'치한'을 소재로 웃으라고 해도 말이죠(끄응)- 지금 니챤에선 명백한 표절이라고 까이고 있습니다만, 일단은 패러디라고 해둡시다. 그럴 것이,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어' 는 일본 국내의 상이란 상은 모조리 휩쓸고 아카데미상 외국영화 후보에까지 노미네이트 될 만큼 작품성은 물론 흥행에 있어서까지 작년 일본 영화계를 평정했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거든요. 그런 영화를 모르고 베꼈을 리는 없고 알고 패러디 한 거 겠죠;;; (표절이나 패러디나 어차피 한끗차이라고 생각되지만)
혹자는 '치한' 과 '원죄' 를 소재로 다루었다는 것만으로 표절로 몰아갈 수 있느냐. 지금까지도 이러한 소재를 다룬 작품은 많이 있었다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본 제 입장에서 표절까지는 아니더라도 분명 참고는 한 거 같습니다. 패러디라는 이름 하에 이건 대놓고 베꼈네- 라고 생각한 장면이 몇몇 있었으니 지금부터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왼쪽이 영화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어' 오른쪽이 드라마 '사사키 부부의 의리 없는 싸움' 4화 입니다.
먼저, 치한범으로 몰린 주인공이 구치소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장면 입니다. 왼쪽/오른쪽 서 있는 위치가 다른 것 빼곤 별다를 게 없어보이죠?
다음은 변호사와의 상담 장면. 이러한 장면은 법정을 소재로 한 어느 작품에서나 등장할 수 있는 장면이니 논외로 볼 수도 있겠으나, 여기서 주목해야 할만한 것은 그들이 나누는 대사에 있습니다. 주인공은 무죄를 주장하지만 변호사는 무죄임에도 불구하고 좋게 좋게 합의하기를 권하고 있죠. 형사사건의 유죄율이 99.9% 라는 건 스오 감독이 직접 다수의 형사 사건을 취재하며 내린 결론이며, 영화를 통해 고발하려 한 일본 형사재판의 실태였습니다.
역 근처에서 목격자를 찾는 장면도 겹치네요. 노란색 판을 두르고 열심히 전단지를 돌리고 있습니다. 같은 사람(코지군)의 뒷모습인데 어쩜 저리 다른지..^^ 코트 라인이 너무 잘 빠졌어요~
자신이 서 있던 위치와 정확한 상황을 기억하기 위해 노트에 그림으로 그려보는 주인공. 다른 것은 고로쨩은 왼손잡이라는 것 정도?
당시의 상황을 재연해보는 중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앵글까지 똑같죠. 영화에서는 이 재연비디오가 재판에서 중요한 증거로 작용합니다.
변호사가 자료를 유리벽(?)에 들이대는 장면도 비슷하네요.
이상입니다. 제가 미처 눈치채지 못한 장면도 있을거고 비약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캡쳐 수백장보다 확실한, 결정적인 증거가 여기 있으니..
4화의 서브 타이틀이「엑, 치한!?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어」라네요-_- 드디어 한자리 수를 기록한 시청률이 가슴 아플 따름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에 출연하고 있는 코지군. 심지어 법정에서 앉아있는 위치까지도 비슷한데요. 그 동안 코지군이 도대체 왜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지, 그 존재이유에 대해 고심해왔습니다만, (스맙과의 공동출연 기록을 달성하고 싶었다 → 스맙과 공연하면 향후 3년간 콘써트 티켓이 지급된다더라 그것이 목적이었다 → 아직 화려족에서 공연한 기무라군 분량이 남아있으니 그것은 아닐 것이다 → 방센으로 자신만의 기타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기에 덜컥 출연을 결정했다 등등의) 추리에 추리에 거듭한 끝에 도달한 결론은...
오직 이 4화를 위해 (두둥!)
4화 방송이 끝난 후 코지군 공식홈에 올라온 공지를 보면 이 추리에 더욱 확신이 듭니다.
2/17(일)에 방송예정인 TBS 드라마「사사키 부부의 의리없는 싸움」 제 5화에는 야마모토 코지의 출연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