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영화, 무대, CM 수많은 작품에 출연, 인상적인 역할이나 연기로 번번이 큰 주목을 받아온 야마모토 코지. 그런 그가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RENT」가 있었기 때문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하는, 확실한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 1998년에 처음으로 일본에서 번역 상연된「RENT」(이듬해 1999년 재연). 1996년 4월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이래,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뮤지컬이다. 뉴욕 이스트 빌리지를 무대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젊은이들이 때로는 불합리하기까지 한 현실에 몸부림치면서도 사랑을, 삶의 기쁨을 찾아간다. 이 이야기를 야마모토 등이 상연했을 때, 뮤지션을 대대적으로 기용한 캐스트, 작품 자체의 에너지나 악곡의 매력 등이 큰 임팩트를 주었다. 그리고 26년이 지난 지금, 미일합작판 상연이 결정. 야마모토는 다시 주인공인 영상작가 지망생 마크 코엔을 연기하게 되었다. 원어민 사이에 들어가 마크를 연기한다는 도전 이번 합작판에서 주목받는 것은 전부 영어 상연인 점, 그리고 일본에서는 야마모토와 모린 역의 Crystal Kay가 참가, 다른 캐스트는 로저 데이비스를 연기하는 알렉스 보니엘로(「디어 에반 한센」등에 출연)를 비롯해 브로드웨이를 중심으로 활약 중인 면면이라는 점. 그리고 "전설"의 일본 초연 마크의 부활은「RENT」팬은 물론 뮤지컬, 그리고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제가「RENT」에 나오는 일은 이제 없을 거라고 생각했으므로 설마 이런 형태로 하는 것이 이루어질 줄은. 초연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도 연락이 많이 와서 모두 기뻐해주었어요. 원어민들 사이에 들어가 영어로 연기하므로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 없는 시도이긴 하네요. 저도 기대가 되지만 동시에 '괜찮을까?'하는 마음도 있어요" 영어 원어민이 아닌 야마모토가 원어민 속에 홀로 들어가(Crystal Kay는 trilingual이므로 언어의 장벽은 없다) 전부 영어로 연기한다. 그건 배우로서 얼마나 높은 벽일까. 관객의 입장에서는 상상해볼 수밖에 없다. "물론 예전에 연기했으므로 마크의 느낌이나 움직임, 어떤 장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언어가 달라. 솔직히 말해서 원어민과는 골격도 자란 환경도 다르고 같은 레벨까지 가는 것은 어려워. 하지만 보러와주신 분들에게 무언가 걸리는 듯한 위화감을 안겨주지 않은 부분까지는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습 중에 가능한 한 제가 납득할 수 있는 수준까지 다가가고 싶네요" 야마모토가 연기하는 마크는 영상 작가에 뜻을 두고 룸메이트 로저를 비롯한 친구들과 지내는 나날을 기록하고 있으며 동시에 본 작품의 이야기꾼이기도 하다. 야마모토는 그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을까. 거기에는 본 작품의 작사·작곡·각본을 담당하고 오프 브로드웨이 프리뷰 공연 첫날 전야에 대동맥 해리로 35살에 이 세상을 떠난 조나단 라슨의 모습이 크게 관련되어 있다. "저는 (주연·연출을 맡은) 뮤지컬「tick, tick...BOOM!」(2012)에서 조나단 라슨을 연기한 적도 있어요. 그것을 통해 보면 아티스트로서 몰두하고 있는 로저와 그것을 방관하며 '이대로 괜찮을까'라고 말하는 마크, 조나단이 가진 두 가지 측면이 두 사람에게 투영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마크는 '위선자여도 괜찮아'라는 대사도 있고 다른 등장인물이 나는 이렇다, 나는 사랑한다, 나는 이제 싫다고 말하고 잇는 가운데 어떻게 보면 자신을 죽이고 어른이며 방관자로서 무대 위에 있어. 하지만 실은 가장 감정이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고, 갈등하고 있는 역할이기도 해요" 이야기의 화자이자 등장인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것은 이야기의 안과 밖을 넘나드는 존재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무대가 액자라고 한다면 마크는 혼자만 액자 앞에 서서 관객에게 '이런 곳에서 시작할게요'라고 전하고 있어요. 거기에서 일단 액자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 속에서 다른 등장인물과 같은 라인에 늘어서 있지만 어느 샌가 모두는 그 라인보다 앞에 나와있고 마크만이 남겨지게 된다. 그 후 마크도 일이 인정받아 사무소에 스카우트 되지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거야'라고 그걸 거절하고 바깥 세상으로 나가. 다른 사람들과는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며 거기서 빠져나가는 듯한 역할은 마크뿐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신경이 쓰이는 점은 '갈등을 안고 있다'는 마크와 야마모토 자신에게는 겹쳐지는 부분이 있는 것인가 "마크는 혼자만 일이 잘 풀리기 시작하고 동료들은 점점 잘 되지 않게 된다. 로저에게도 '넌 항상 일에 숨어서 자신을 죽이고 있어' '무엇에서 도망치고 있는 거야? 너는 계속 도망치고 있잖아' 같은 말을 들으며 성공해 가는 까닭에 갈등을 느끼죠. 저는 기쁘게도 여러 작품에 나가고 있습니다만 그만큼 속박되는 부분도 커져간다. 그걸 딱히 답답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분명 이것만은 지키고 싶은 "핵" 같은 것이 있기 때문이겠죠. 마크도 그러한 "핵"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으로 모두에게 돌아가는 선택을 한다. 그게 그에게 성공인지는 모르겠지만「RENT」는 그런 마음을 안고 있는 사람들을 그리고 있지 않나 생각해" 초연 당시 뮤지션들과 함께한 작품 제작의 충격 브로드웨이에서는 12년에 걸쳐 롱런 상연되고 헐리우드에서 영화화도 되어 지금도 미국내 투어 공연이나 세계 각국에서의 번역판 상연을 통해 사랑받고 있는「RENT」. 그 매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작품을 떠나 미디어에서 흐르는 경우도 많은 "Season of love"를 비롯한 악곡의 훌륭함이 그 요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지만 결코 그뿐만은 아니라고 야마모토는 말한다. "악곡의 힘도 있지만 역시 스토리죠. 현상에 만족하지 않는 '나는 이렇지 않아'라는 생각으로 대성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몸부림치고 괴로워하면서도 오늘을 어쨌든 살아가려고 하는 작품. 그렇기 때문에 음악을 만들어내는 뮤지션이나 문장이나 사진 등도 포함해서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하는 아티스트는 물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거겠죠" 그리고 악곡에 대해서는 작품의 구조나 연출과 관련된 부분도 포함한 매력을 입에 올린다. 뮤지컬은 일반적으로 오버추어 혹은 막을 여는 한 곡의 임팩트로 단숨에 관객을 작품의 세계관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많지 않을까. 하지만「RENT」의 경우, 우선 그 부분이 다르다고 한다. "무음으로 시작해 모두가 나와 이야기를 하고 튜닝을 하며 관객의 주의를 집중시키는 부분에서 시작된다. 거기에서 앰프가 합선되어 정전이 되고 그 직후「RENT」로 소리를 폭발시킨다. 그런 시작 방식은 달리 본 적이 없고 느낀 적도 없어. 그게 끝났다고 생각하면 스토리로 슥 돌아가는 부분도 포함해서 굉장히「RENT」다운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후반의 'What you own'은 마크와 로저의 집대성으로 초연 때도 여러 가지 괴로운 일이 있어도 이 곡이 시작되면 저의 그때의 생각을 터뜨릴 수 있었어. 그래서 왠지 구원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게 매우 인상적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런 좋은 의미에서 러프한 오프닝에 머무르지 않고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습작적인 연출 등은 조나단이 좀 더 콤팩트한 극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콜린이 밖에서 전화를 걸어왔을 때 그의 위에서 열쇠를 떨어뜨려 받는다거나 직접적이지 않은 연출이 많이 있어서 굉장히 소극장적이라고 생각해요.달에 영상을 비추는 장면도 작은 극장 공간이라면 좀 더 큰 영상으로 느껴지지 않았으려나. 조나단 자신이 가장 놀랐겠지만 그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큰 작품이 되어 큰 극장에서 세트도 커졌어. 여러 가지 기적이 대성공의 비결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기적"의 작품「RENT」의 출연으로 느낀 여러 가지 생각은 현재도 야마모토의 가슴에 짙게 남아있는 것 같다. 특히 로저를 연기한 우츠노미야 다카시(TM NETWORK)나 미미를 연기한 TSUKASA(KIX-S), 조앤 역의 츠보쿠라 유이코나 베니 역 KONTA(BARBEE BOYS)라는 록계를 중심으로 한 뮤지션들과의 공동 출연은 큰 충격이었다고 한다. "26년 전에는 제일 나이가 어리고 게다가 음악 활동도 하고 있기는 했지만 배우를 메인으로 하고 잇는 사람은 나뿐이었어. 미지의 세계에 말단으로 들어가서 매우 패기가 있었고 동시에 굉장히 허세를 부렸던 기억이 나요. 보통 다 같이 작품을 만들 때에는 안쪽을 향해 모두 손을 잡는 이미지인데 초연「RENT」는 모두 바깥 쪽을 향해 있었거든요. '아까 삑사리났지' '저녀석의 노래는 용서 못해'라고 할 정도로 모두 뾰족했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퍼포먼스, 노래에 확고한 생각이 있었어. 잘 전달하는 것이 어렵지만 뮤지션 분들은 물론 역할을 연기하고는 있지만 자기자신 그대로 무대 위에 있었어. 연기를 해본 적 없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파워가 있었다고 할까. 그게 초연「RENT」에서는 굉장히 중요했다고 생각해. 서로 부딪히면서도 작품을 통해 하나가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알려주었고, 굉장히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RENT」에 도전을 한다. "저로서는 새로운 초연이네요. 설마 전부 영어로 연기하게 될 줄은 몰랐고, 저와 Kay짱만이 해외 캐스트 안에 들어가는 신기한 기획이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제가「RENT」를 한다면 이게 이상적인 형태일 것이고 저를 만들어준 작품에 대한 보답이기도 해. 관객 여러분도 어떤 느낌으로 즐겨주실 것인가, 흥미도 있고요. 적어도 저와 Kay짱이 있으니까 오로지 자막을 쫓는 것이 아닌 퍼포먼스에 의식을 두고 즐기실 수 있을 듯한 생각이 들어. 26년 전에 이 작품과 만났기에 갈등도 있었지만 이번에 공연을 끝낸 후 내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 과감히 작은 극장의 작품에 나갈지 또 그랜드 뮤지컬로 나가는 것이 나에게 맞을지 아니면 차라리 제작진으로서 새로운 작품을 담당할지. 만약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면 빠른 시일 내에 움직이기 시작하고 싶고 어떻게 될 것인지 스스로도 기대돼요!" 미일합작 브로드웨이「RENT」의 도쿄 공연은 8월 21일(수)~9월 8일(일), 토큐 시어터 오브에서. 9월에 오사카 공연 있음 취재·글 : 카나이 마유미 / 촬영 : You Ishii 스타일리스트 : 카사이 토무 / 헤어메이크 : 사토 토모카츠 출처 피아 뉴스 |
지난 번 사와코 상 인터뷰에서 이걸로 이제 무대를 관둬도 좋다라고 하길래
팬심으로는 설마 이제 무대에서 못 보는 거 아닌가 걱정했다만.
다행히 이번 인터뷰에서
이번에 공연을 끝낸 후 내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
과감히 작은 극장의 작품에 나갈지 또 그랜드 뮤지컬로 나가는 것이 나에게 맞을지
아니면 차라리 제작진으로서 새로운 작품을 담당할지. 만약 새로운 작품을 만든다면
빠른 시일 내에 움직이기 시작하고 싶고 어떻게 될 것인지 스스로도 기대돼요!"
앞날에 대해 꽤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안심이다.
그래요, 어디가 되었든 코지군이 보여줄 또다른 무대를 기다리고 있을게요!
26년 전 팀에서 제일 어렸던 막내가 이제 제일 연장자가 되어 다시 렌트 무대에 선다.
드디어 내일!!! 아니 벌써 내일이야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