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7일 아사히 신문 미타니 상의 칼럼.
코지군도 출연한 갤럭시 가도 이야기인데다 평소 관심있던 주제라서 가져와봤다.
■「연극적」인 영화란 무엇?
신작 영화「갤럭시 가도」를 완성했다. 여러분에게 보여드리는 것은 10월 하순이지만 우선 관계자용 첫 시사회가 열렸다.
공개되면 여러 가지 반응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영화 작품은 항상 듣는 말이지만 분명 이번에도「연극적」이라고 비판받겠지.「오히려 무대에서 보고 싶었다」라든지.
하지만 연극적이란 무슨 말인가. 이번 작품은 배경이 우주에 떠있는 햄버거 숍으로 한정되어 있으므로 그야 연극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사막을 배경으로 한「아라비아의 로렌스」를 연극적이라고 평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까. 다만 실제로는「아라비아의 로렌스」라고 해서 무대에서 재현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사막이라는 큰 세트를 만들지 않아도 거대한 천 한장으로 표현하는 것은 가능, 그것이 연극의 강점인 것이다. 평소 별로 연극을 보지 않는 사람일수록「이 영화는 연극적이다」라고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애초에「갤럭시 가도」는 무대에서 해도 절대 재미있어지지 않는다. 영화도 연극도 만들고 있는 내가 하는 말이니까 틀림없다.「광대한 우주 속의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것이 이 작품의 의도다. 원래 폐쇄된 공간인 연극에선 이 설정이 적합하지 않다. 폐쇄된 공간 속 폐쇄된 공간이라면 반대로 폐쇄감을 내기 어려운 것이다.「스타워즈」는 지혜를 짜내면 연극으로도 재미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좁은 우주선 내에서 펼쳐지는「에이리언」을 영화판보다 재미있게 연극으로 만들 자신은 나에게는 없다.
빌리 와일더의 작품은 무대의 영화화가 많다.「7년만의 외출」도「제17 포로수용소」도「열사의 비밀」도 원래는 무대극.「당신에게 오늘밤을」에 이르러서는 원래 뮤지컬이었던 작품에서 노래씬을 전부 편집하고 영화로 만들어버렸다. 어느 작품도 연극 냄새가 별로 나지 않는 것은 과연 와일더답다.「7년만의 외출」은 꽤 무대극에 가까운 것이지만, 마릴린 먼로가 빚어낸 요사스러운 아름다움이 전체 인상을 확 영화 느낌이 나게 한다. 그 향기로운 느낌은 무대에서는 좀처럼 낼 수 없습니다.
시드니 루멧 감독의 밀실극「12명의 성난 사람들」은 정말이지 무대극 같지만 처음엔 텔레비전 드라마. 그 후 영화가 되고 무대화 됐다. 영화판과 무대판을 비교해보면 근소한 차로 영화판에 손을 들어준다. 역시 이 시나리오는 영상을 위해 쓰여진 것. 클라이맥스에서 중요한 소품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줄 수 없는 무대는 아무래도 이야기의 설득력이 반감되고 마는 것이다.「12명~」은 매우 영화적인 작품이다.
그런 것을 생각하다 보니 이제 무엇이 연극적이고 무엇이 영화적인지는 아무래도 좋아졌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영화가 재미있는지 아닌지니까.
결론을 말하면「갤럭시 가도」는 재미있는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상영 시간도 나의 작품 중에서는 드물게 2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2시간을 넘으면 엉덩이가 아파진다. 이는 영화도 연극도 마찬가지다.
연극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알고 계셨구나 ㅋㅋㅋ 바꿔말하면 그게 미타니 작품의 특징인 건데 말야.
참고로 미타니 상이 이번 영화 홍보를 위해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고 한다.
https://instagram.com/mitaniko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