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이 뿌리 깊은 1950년대 미국 남부에서 흑인 음악을 확산시키려 한 실존 백인 디스크 자키(DJ)를 그리는 뮤지컬「멤피스」가 도쿄에서 상연되고 있다. 주연 야마모토 코지(38)는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믿고 시대를 움직이려고 한 독자적인(一匹おおかみ : 한 마리 늑대) 주인공 휴이에게「나도 그렇게 있고 싶다」라며 자신의 삶의 방식을 겹쳐본다.
■ 좋은 음악은 사람을 맺어준다
「멤피스」는 미국 토니상 2010년 최우수 작품상 등 4부문을 획득했으며 이번이 일본 초연. 미국 멤피스에 사는 백인 청년 휴이(야마모토)가 흑인 전용 클럽에서 가수 펠리시아(하마다 메구미)의 노랫 소리에 매료된다. 휴이는 근무처인 백화점에서 금지된 흑인 음악 레코드를 팔아 해고당하지만, 기죽지 않고 라디오 방송국에 잠입해 흑인 음악을 틀어 큰 평판을 얻는다.
음악은 세계적 록 밴드 본 조비의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담당했다. 야마모토는 흑인 음악의 뿌리이기도 한 블루스를 좋아해서 직접 기타를 치며 밴드 활동도 하는 음악통.「50년대와 현대 음악의 콜라보레이션 같은 작품으로 양쪽의 맛이 느껴지는 것이 매력. 좋은 음악은 사람을 맺어준다는 음악의 힘이 느껴진다」라고 이야기한다.
안타까운 러브 스토리도 섞인 미국의 50년대 인종 차별 이야기가 현대 일본에서 받아들여지는 방식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음악의 힘을 느끼고 한 청년의 삶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노래와 리듬이 좋아서 어렵다는 생각 없이 볼 수 있고, 뭔가가 남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휴이의「독자적」인 삶에 자신을 겹친다. 아역으로 데뷔한 야마모토는 굳이 큰 조직에 속하지 않고 자력으로 무대나 드라마, 영화로 활동폭을 넓혀, 뮤지컬에서 코미디, 시대극까지 소화하는 실력을 길러온 자부심이 있다.「주류 속 아류로 있지 않으면 시대는 움직이지 않아. 혼자서 안 되더라도 계속 하는 것에『록(Rock)』을 느낍니다」
■ 원점은 채플린
40세를 앞에 두고 일본 연극계를「어떻게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격해진다.「미국 브로드웨이보다 100년은 뒤쳐지고 있다. (할인 티켓 샵) TKTS가 없고, 극장이 밀집한 지역이 없거나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무대 배우가 되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고 극장을 찾는 젊은이도 적다」
2010년에 주연을 연기하고 처음으로 연출한 미국의 록 뮤지컬「갓스펠」은 미완성인 젊은 배우들을 굳이 출연시켰다.「어디서 배워서 잘하는 것은 매력이 없다. 관객은 서툴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부족한 사람이야말로 대단한 것을 감추고 있다. 두려워하고 조마조마한 것이 첫걸음이 된다」
배우로서의 원점은 채플린. 어릴 때「모던 타임즈」나「키드」등의 영화를「신기한 사람이네」라고 느끼면서 보고 있었다.「비뚤게 세상을 보는 레지스탕스가 있어. 분명 재미있다고 스스로 생각한 거겠죠. 나도 그런 확고한 자신감과 에너지를 갖고 싶어」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믿고 뭔가를 바꾸겠다고 돌진하는 자세는 휴이와 겹친다.「나는 보이스 트레이닝이나 댄스 등 기초를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고,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을 구현해 왔어. 나를 본받아 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처럼 홀로 있어주면 좋겠어요」독자적인 록 정신은 한없이 멋지다.
(글: 후지사와 시호코/ 촬영: 노무라 나리츠구/ 산케이 익스프레스)
§ 야마모토 코지
1976년 10월 31일 도쿄 출신. 아역 모델 후 87년에 일본 초연「레 미제라블」로 무대 데뷔. 이후「RENT」「헤드윅 앤드 앵그리인치」등 무대 외에 드라마「신선조!」「화려한 일족」「타이라노 키요모리」영화「멋진 악몽」등에 출연. 폭넓은 활동과 음악 활동도 하며 복수의 작품을 발표, 기타를 연주하고 있다.
한 마리 늑대.. 그야말로 코지군에게 딱 들어맞는 단어네.
얼마 전 오토나노! 에서의 발언도 그렇고 이번에 휴이를 연기하면서 그 레지스탕스 정신이 더욱 확고해진 것 같다.
▼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채플린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