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여름, 도쿄와 오사카에서 미일합작 브로드웨이 뮤지컬「풀 몬티」가 상연됩니다. 이 작품은 실업 중인 남성들이 자신의 인생을 벗어던지고 스트립에 도전하는 이야기. 1997년 동명의 영국 영화가 원작이 되어 토니상 9개 부문 후보에 오른 걸작 코미디 뮤지컬이 미일합동제작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이번엔 주연 제리 역을 맡은 야마모토 코지 상과 인터뷰! 2024년 미일합작「RENT」에 이어 다시 전부 영어 상연작품에 도전하는 야마모토 상. 솔직한 인품 그대로 꾸밈없는 어조로 이야기해주신 본 작품에 대한 생각을 전해드립니다. 전라라는 것이 이렇게나 강할 줄이야 ㅡ 1997년 영국 영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미국으로 옮겨 뮤지컬화한「풀 몬티」. 원작 영화도 고려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계신가요? 인상 깊은 점은 주인공들이 최악의 상황에서 세상의 상식을 뛰어넘어 단 하루 어느 순간만 모두의 영웅이 된다는, 매우 상쾌한 엔딩이라는 거예요. 계속 부정당하던 사람들에게 마지막에 복수해준다고 할까, 원수를 갚아주는 듯한 시원한 작품이죠. 활기차고, 이건 뮤지컬에 딱 맞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ㅡ 야마모토 상이 생각하는 작품의 포인트를 알려주세요 코미디터치인데도 흐르는 음악이 엄청 멋져요. 예를 들어 남자들끼리 약간 섹시한 책을 들여다보는 장면에서 사운드만 들으면 엄청나게 멋진 곡이 흐르거나. 이미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 수준으로^^ '여기에 이렇게 멋진 곡을 붙이다니!?' 하는 놀라움이 있거든요. 또 한가지, 말콤 역의 청년이 고민하고 우울해하는 장면에서는 동료들이 그를 격려하는 노래가 사랑스럽고 최고예요. 가사를 모른 채 듣다 보면 "너의 세계가 멈춰도 우리는 언제나 곁에 있을게" 같은 감동적인 멜로디인데 실제 가사는 "네가 죽고 싶다고 한다면 이 돌로 네 머리를 함께 깨부숴줄게. 친구인걸"이라는^^ 전혀 멜로디와 반대되는 걸 노래하고 있죠. 처음엔 가사를 보지 않고 곡을 외우다가 나중에 가사를 읽어보니 정말 재미있고 웃겨서. 굉장히 감동적인 곡인데도 블랙 유머라고할까 음악과 가사의 갭이 이 작품의 재미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해요. 노래가 있으니까 더욱 재미있어져. 그런 제작 방식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음악과 스토리, 캐릭터가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 뮤지컬판「풀 몬티」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ㅡ 곳곳에 흩어져 있는 '갭'이 이 작품의 매력이군요 그렇죠, 알면 알수록 좋아지는 작품이에요. 스트립쇼라는 코미디다운 소재를 다루면서 그 밑바탕에는 매우 뜨거운 인간 드라마가 흐르고 있어요. 이 작품이 그리고 있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꾸미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벗어던진다' 라는 것. 전라라는 행위가 이렇게나 강한 의미를 가지는구나 라고 매우 느꼈습니다. 이 작품은 각자의 고민을 안고 있는 남성들이 주인공이지만 그 테마는 남성들만의 이야기는 아니에요. 스킨십이 사라진 부부 관계나 아직도 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에 대한 열등감 등 각자가 안고 있는 연약함과 딜레마가 있어. 그런 그들이 "이순간만큼은 모든 고민과 작별하자고"라며 각오를 다지고 무대에 섭니다. 그 뒤에 기다리고 있는 것이 "전라"라는 점이 또 재미있는데요^^ 매우 인간답고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ㅡ 야마모토 상이 연기하는 제리 역은 어떤 인물인가요? 사실 제리는 작품 안에서 딱히 두드러진 개성이 있는 건 아니에요. 다른 친구들은 통통하거나 좀 촌스럽거나 겁쟁이라거나 다양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데, 제리는 특별히 뭔가 색이 있는 건 아니야. 출세하지 못하는 주역이에요. 그에게 유일하게 강한 점은 아들이 있다는 점일 거에요. 저에게도 아이가 있으므로 아들을 위해 뛰어다니는 모습에 매우 공감할 수 있었어. 아이를 위해서라면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뭐든지 한다는 점이 제리의 가장 큰 핵심이자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지난번「RENT」공연 때에도 제가 극장에 아이를 데리고 가거나 했으므로 어쩌면 트레이(연출가 트레이 엘릿)도 제가 아버지로서 아이와 마주하는 모습에 제리와의 공통점을 느꼈을지도 몰라요. ㅡ 작품 안에서 특히 마음을 사로잡는 장면은 어디인가요? 행복한 장면도 문득 안심할 수 있는 순간도 많이 있지만 역시 아들이 나를 위해 손을 내밀어주는 장면이 마음을 사로잡네요. 아들과의 장면은 천천히 숨을 쉬면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마지막으로 쇼에 나가기 전에 제리는 "나 못해"라고 포기하고 대기실에 틀어박히는데 그떄 아들이 와서 "조금만 더 하면 멋진 아빠였을 텐데"라고 말해요. 거기서부터 마지막 스트립쇼로 이어지는데 마지막에 제리가 등장하는 장면은 볼거리예요. 그 상쾌함은 관객들의 마음이 씻겨나가는 순간이 되지 않으려나. ㅡ 거기서는 실제로 어떤 퍼포먼스가 펼쳐질까요? 작품 전체적으로는 화려한 댄스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격렬한 쇼의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마지막에 무대 위에서 스트립을 해가는 것이 유일한 쇼 같은 장면인데 결코 현대적인 댄스도 아니고 오히려 좀 촌스러워요^^ 하지만 그게 오히려 더 와닿는다고 할까 아저씨들이 열심히 춤추는 모습에 마음이 사로잡히거든요. 꾸밈없이 전력을 다해 벗어던지는 모습을 꼭 기대해주세요. 사람이 무언가를 극복한 순간이나 맞서는 모습이 저에게는 확 와닿으므로 아무쪼록 그런 부분을 느껴주신다면 기쁘겠어요. ![]() 나이가 들수록 학생이 될 수 없어지니까 ㅡ 이 작품은 2024년 미일합작 뮤지컬 RENT」에 이어 다시 한번 트레이 엘릿 씨가 연출을 담당합니다. 야마모토 상도 다시 한번 팀이 되는 거죠 맞아요. 실은「RENT」가 끝난 타이밍에 트레이에게 "다음엔 무엇을 할래?"라고 들은 것에서부터 이 기획은 시작되어서. 그가 "코지에게 딱 맞는 작품이 있어" 말해주었어요. 그런 식으로 "또 하자"라고 말을 걸어준 것이 제일 기뻤어요. 저에게는 어찌 보면 모험적이라서「RENT」이상으로 큰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ㅡ 전부 영어 상연인데 현재는 어떻게 연습을 진행하고 있나요? 지금은 작품의 기반을 다지고 있네요.「RENT」에 이어 이번 작품도 전부 영어 상연(일본어 자막 있음)이므로 온라인으로 대본 리딩을 하거나 영어 발음을 교정받고 있습니다. 서서 하는 연습은 7월부터이므로 그때까지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버팔로'의 억양이나 습관을 조정하고 있는 참이에요. 일본 컴퍼니에 해외 연출가가 한 사람 오는 것과 해외 컴퍼니에 제가 들어가는 것은 전혀 달라요. 언어도 다르고 방식도 달라. 하지만 트레이는 일본에서의 공연이라고 할지라도 언제나처럼 브로드웨이에서 작품을 만드는 감각으로 임하고 있어. 그러니까 우리도 괜한 배려 없이 평등하게 소통할 수 있어. 그런 편안함이 있네요. ㅡ 전작「RENT」에서 그러한 환경을 경험한 것으로 본인에게도 변화가 있었나요? 그런 환경에 있으면 지금까지 해온 스킬이나 경험이 한 번 제로가 되는 듯한 감각도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야마모토 코지다움"같은 것은 전혀 없었던 게 아니려나. 하지만 그게 정말 신선하고 좋았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선생님이 되어가는데 배우는 일이라도 하지 않는 한 좀처럼 학생이 될 수 없어져요. 마지막으로 학생이 된 장소라고 하면 아마 운전 학원 같은^^ 하지만「RENT 」 때는 정말 주위 모두가 선생님 같은 느낌으로 저는 학생의 입장으로 돌아가는 순간이 많이 있었어요. 그 한편, 연습을 거듭하는 가운데 '나도 배우로서 쌓아온 것이 있구나'라는 것도 실감할 수 있었어요. 한 걸음 움직이는 것이 강점이거나 오랫동안 해왔기에 가질 수 있는 감각이거나. 그 점은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고도 생각했어요. 또 이번에 함께하는 유리양 씨(유리양 레트리버)는 첫 뮤지컬인데 브로드웨이 크리에이터들과 영어로 작품을 만드는 거니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든든하고 기대돼요. 그녀는 제일 처음 등장하는 역할이므로 일본 관객들도 그녀가 나오는 순간 어깨의 힘이 풀리고 자연스럽게 작품 세계에 빠져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자신의 눈과 체감으로밖에 증명할 수 없는 무언가 ㅡ 어릴 때부터(*0세에 연예계 데뷔, 첫 무대는 10세 무렵) 무대에 서오신 야마모토 상입니다만 새삼스럽게 무대만의 매력은 어떤 점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말로 표현하기 어렵네요... 영상으로 보는 세계는 나와는 다른 공기 속에 있잖아요. 하지만 무대나 라이브는 연기하는 사람과 같은 공기를 공유할 수 있어. 게다가 무대에서는 이야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끊기지 않고 진행된다. 그래서 한 사람의 인생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것이죠. 예를 들어 모차르트의 인생을 TV에서 요약해서 아는 것이 아니라 모차르트가 살아가고 고민하고 죽어가기까지를 감정과 함께 가상체험 할 수 있어. 또 남지 않는 것의 가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뭐든지 우선 스마트폰으로 찍잖아요. 사실 눈으로 새겨 넣은 기억이 있을 텐데 지금은 아마 스마트폰 필터를 통해 본 기억이 더 많아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그 점에서 무대는 기본적으로 찍을 수 없어. 그렇기에 무대는 자신의 눈과 체감으로밖에 증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거죠.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ㅡ 야마모토 상은 첫 관극의 추억이 있나요? 저는 보는 것보다 먼저 해버렸으므로^^ 어릴 때부터 무대에 섰기 때문에 객석에서 본 무대의 기억은 더블 캐스트 상대의 연극을 본 것이 처음이네요.「레 미제라블」(*1987년 일본 초연 가브로슈 역으로 무대 데뷔) 때 처음 객석에서 연기를 보고 감동이라기보다 매우 물리적으로 봤네요^^ '이렇게 연기하면 이런 식으로 보이는구나' 라고. 그 후에는「스탠 바이 미」(*1991년 주인공 크리스 역으로 출연) 때 당시 신노스케(*현 이치카와 단쥬로)가 더블 캐스트였는데 그가 연기하는 것을 객석에서 본 기억도 깊습니다. 그래서 좀 특이한 관극의 추억일지도 모르겠네요. ㅡ 마지막으로 본 작품을 기대하고 계신 분들께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에는 한 걸음 내딛는 상쾌함이 있습니다. 봐주시는 분들이 지금까지의 자신을 벗어던지듯이 즐겨주신다면 기쁘겠어요. 출처 recri 매거진 |
| 야마모토 코지 프로필 1976년 10월 31일 출생. 도쿄 출신. 0세부터 연예꼐 활동을 개시하여 1987년 뮤지컬「레 미제라블」 가브로슈 역으로 본격적으로 할동을 개시. 드라마「한 지붕 아래」(93, 97년) NHK 연속 드라마 소설「봄이여 오라」(95년) 등에 출연. 1998년 브로드웨이 뮤지컬「RENT」일본어판 초연에 마크 역을 연기한다. 이듬해 1999년 재연에서도 같은 역으로 출연. 2003년, 2006년, 2012년에는「RENT」의 원작자 조나단 라슨의 생애를 생애를 기록한 Off Broadway Musical「tick,tick...BOOM!」에 주연 조나단 역으로 출연. 2012년에는 연출, 번역, 가사 번역, 안무도 담당했다. 04년 제42회 갤럭시 장려상, 05년 제29회 엘란도르상 신인상, 15년 뮤지컬「멤피스」로 제23회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 남우상 등을 수상. 최근 출연작으로는 드라마「어제 뭐 먹었어?」시리즈(19,20,23년), NHK 대하드라마「가마쿠라도노의 13인」(22년), 영화「신 울트라맨」(2022년), 연극「아사쿠사 키드」(23년), 드라마「하야부사 소방단」(2023년), 영화「킹덤 운명의 불꽃」(23년),「부적절한 것도 정도가 있어!」(24,25년),「하나사키 마이가 잠자코 있지 않아」(24년), 「도쿄 사기꾼들」(24년) 등에 출연. 26년 10월~ 「우리들의 하코네 역전」에 출연. |
풀 몬티 인터뷰, 기본적인 내용은 겹치지만 불쑥 처음 듣는 이야기도 들려주니까 전부 보는 재미가 있다.
보는 것보다 먼저 해버린 사람의 첫 관극 추억은 매우 흥미롭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