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아마존에서 주문한 상품을 기억하는가. 나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다. 대하드라마「신센구미!」의 DVD-BOX 제1집. 고등학생 입장에선 제법인 금액의 쇼핑이었지만 세뱃돈으로 망설이지 않고 샀다. 대학 수험에서 돌아왔을 때 집에 도착해 있도록 준비를 했던 기억이 난다. 돌아가면 DVD, 만을 목표로 수험회장 문을 빠져나간 것이 그립다. 「가마쿠라도노의 13인」의 평판도 기억에 새록한 미타니 코키 각본 대하드라마 제1탄이「신센구미!」다. 막말을 무대로 동란의 시대를 살아간 신선조 대원들을 그린 군상극이다. 카토리 싱고, 야마모토 코지, 후지와라 타츠야, 사카이 마사토, 나카무라 칸타로(현 6대 나카무라 칸쿠로), 야마구치 토모미츠, 야마모토 타로, 코바야시 다카시, 오다기리 죠. 본 작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시위관 멤버(주인공 콘도 이사미의 도장에 모인 타마 시절부터의 동료)를 연기한 배우의 이름은 남김없이 거론해야겠지. 드물게 등장인물 모두가 나의 오랜 친구인 것처럼 느껴지는 작품이란 게 있는데 「신센구미!」는 그야말로 그런 류의 희유한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본 작품의 집필 중 미타니 씨는 각본을 시위관 멤버 인원수만큼 각 회를 다시 읽었다는 것 같다. 각각의 캐릭터가 어떤 심경으로 그 장면을 맞이하게 될지 치밀하게 계산했음이 엿보인다. 「아테가키(배우를 정해놓고 대본을 쓰는 일)」가 특기인 미타니 씨니까 각 배우가 어떻게 연기를 덧입힐지까지 충분히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전체의 균형을 살피면서 그걸 전49화분 해낸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젠가 내가 군상극을 쓸 기회를 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이 방식을 답습할 것이다. 전체 스토리 구성에서 배운 바도 크다. 「신센구미!」의 초반은 당시로서는 '대하드라마답지 않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천연이심류 도장을 잇게 된 "타마의 백성" 캇쨩(콘도 이사미)과 친우 토시(히지카타 토시조)의 주위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사건이 일어나 어느샌가 동료가 늘어난다... 라는 것이 대략적인 초반의 줄거리다. 실로 전체 4분의 1이나 되는 화수가 교토 상락 전 에피소드에 소비되고 있어 방영시에는 그것을 장황하게 느낀 시청자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것도 아닌 시절의 일상을 정성껏 그려놓은 것이 피의 후반전에서 활용된다. 신센구미의 앞날은 슬프다. 큰 일을 하자, 라는 뜻을 품고 고향을 떠난 그들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시위관부터의 동료 야마나미 케스케도 숙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화면 이쪽 편에 있기만 한 우리가 그것을 내 일처럼 괴롭다고 느끼는 것은 그들이 그동안 걸어온 인생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로시구미에 들어가기 전, 별 건 아니지만 즐거웠던 일상을 같은 속도로 지켜봤으니까. 멋없지만 이 구조만 꺼내보면 '비극 전에는 단란을 마련하라'라는 작가의 속셈이 보인다. 실은 이건 이미「라브카는 조용히 활을 기다린다」라는 자작품의 구성에 참고했다. 마지막은 개인적인 이야기로 정리하자면 본 작 이후 이래저래 약 20년, 야마모토 코지의 팬이다. 인생캐는 많지만 역시 히지카타 토시조 역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여러 번 기획에 의해 되살아나고 있는 캐릭터이므로 앞으로도 미디어에서 보는 것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출처 아사히 신문「호서호일」 |
| <아단 미오 프로필> 소설가 1986년 홋카이도 출신. 2017년에「텐류인 아키코의 일기」로 소설 스바루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 2023년에는「라브카는 조용히 활을 든다」로 제25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하며 서점 대상 2위에 올랐다. 그 외 작품으로 홋카이도의 여자고등학교를 무대로 한「금목서와 메테올라」가 있다. |
집필 방식이 어쩌구 구성이 저쩌구 이야기하다가
결론은 야마모토 코지 덕밍아웃 ㅋㅋㅋㅋㅋ
아단 미오 작가에게 급친근함을 느끼며 찾아보니 아쉽게도 아직 한국에 정발된 책은 없구나.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쓰셔서 언젠가 드라마화 될 때 코지군이 나오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밀림아, 내 가마쿠라도노 총집편은 언제 보내줄거니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