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제작 틱틱붐이 극장 개봉 한다기에
찾아보니 동네 극장에선 하질 않고 (집 앞에 영화관 있는데 안하더라ㅠㅠ)
1시간 걸려 다른 지역까지 가서 보고 왔다.
나에겐 '조나단 라슨'이 익숙해서 자막에 '조너선'이라고 뜰 때마다 움찔했지만
결론은 거기까지 간 보람이 있었다. 너무 좋았어ㅠㅠㅠㅠㅠㅠㅠ
최근 본 뮤지컬 영화 중엔 제일 좋았는데
애초에 다른 작품에 비해 영상물로 만들어지기 수월한 소재인 거 같다. 캣츠 같은 것에 비하면 ㅋㅋ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반대로 말하면 극적이고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그건 실제 조나단의 삶 자체가 극적이니까 상쇄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뮤지컬 버전과 나도 모르게 비교하면서 보게 됐는데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이라면
뮤지컬은 세 명의 배우들만 출연하여 1인 다역을 하지만 영화에선 제법 많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뮤지컬에서 배우들의 1인 다역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면
영화에서 직관적으로 조나단의 인간관계를 알게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 중엔 낯익은 브로드웨이 배우들도 있고
조나단의 아버지가 대니 버스타인이라든지 뭐 그런 거요 ㅋㅋ
무엇보다 좋았던 건 조나단이 살았던 뉴욕 소호 거리가 눈앞에 펼쳐진다는 거.
조나단이 이 거리를 걸으며 이 거리에서 일하며 영감을 떠올렸구나. 그저 감동 감동ㅠㅠ
그리고 뮤지컬과 다르게 넘버의 순서가 뒤바뀌거나 의외로 짧게 스쳐지나가는 넘버도 많은데
뮤지컬이 세 친구의 우정과 세 친구의 인생을 각자 조명한 거 같다면
영화는 좀 더 조나단 한 사람에게 집중했달까 조나단의 슈퍼비아 만들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수잔과 마이클 넘버가 제법 생략되었다. 아, 리얼 라이프가 안 나온다 했더니 거기서!!!
참고로 본편에는 짤막하게 언급되는 정도로 생략된 그린드레스 같은 경우, 엔딩 크레딧에 나온다.
슈가가 정말 음식에 뿌리는 슈가 정도의 비중으로 생략된 건 아쉬움.
대신 Boho Days나 슈퍼비아 넘버를 들을 수 있고 렌트를 떠올리게 하는 조나단의 친구들 이야기,
Come to your senses를 두 여배우의 듀엣으로 들을 수 있는 것도 영화만의 별미라고 할 수 있다.
스포가 될까봐 자세히 적진 않겠지만 수영장에서 악상을 떠올리는 씬도 영화만의 장점을 잘 살린 멋진 연출이었다.
앤드류 가필드가 잘생김을 버리고 조나단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느낌이 나서 좋았다.
그리고 진짜 아무 사전 정보 없이 보다가 깜놀!!
코지 야마모토 1초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건 나니까 알아보는 거지 누가 알아봐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보고도 안 믿겨서 내가 제대로 본 게 맞나 했네.
일본에서 라슨의 정신을 이어가는 사람으로서 라슨 헌정 영화에 기록되어 본인도 기쁘겠지.
넷플에도 풀리겠지만 극장의 빵빵한 음향으로 감상하고 마음 속 기립 박수를 쳐야하지 않겠어요?
극장 관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