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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뮤지컬 TTB

영화 틱,틱...붐!

by 캇짱 2021. 11. 12.

 

넷플 제작 틱틱붐이 극장 개봉 한다기에

찾아보니 동네 극장에선 하질 않고 (집 앞에 영화관 있는데 안하더라ㅠㅠ)

1시간 걸려 다른 지역까지 가서 보고 왔다. 

 

나에겐 '조나단 라슨'이 익숙해서 자막에 '조너선'이라고 뜰 때마다 움찔했지만 

결론은 거기까지 간 보람이 있었다. 너무 좋았어ㅠㅠㅠㅠㅠㅠㅠ

최근 본 뮤지컬 영화 중엔 제일 좋았는데 

애초에 다른 작품에 비해 영상물로 만들어지기 수월한 소재인 거 같다. 캣츠 같은 것에 비하면 ㅋㅋ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반대로 말하면 극적이고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그건 실제 조나단의 삶 자체가 극적이니까 상쇄되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뮤지컬 버전과 나도 모르게 비교하면서 보게 됐는데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이라면 

뮤지컬은 세 명의 배우들만 출연하여 1인 다역을 하지만 영화에선 제법 많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뮤지컬에서 배우들의 1인 다역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면

영화에서 직관적으로 조나단의 인간관계를 알게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 중엔 낯익은 브로드웨이 배우들도 있고

조나단의 아버지가 대니 버스타인이라든지 뭐 그런 거요 ㅋㅋ 

 

무엇보다 좋았던 건 조나단이 살았던 뉴욕 소호 거리가 눈앞에 펼쳐진다는 거.

조나단이 이 거리를 걸으며 이 거리에서 일하며 영감을 떠올렸구나. 그저 감동 감동ㅠㅠ

 

그리고 뮤지컬과 다르게 넘버의 순서가 뒤바뀌거나 의외로 짧게 스쳐지나가는 넘버도 많은데

뮤지컬이 세 친구의 우정과 세 친구의 인생을 각자 조명한 거 같다면

영화는 좀 더 조나단 한 사람에게 집중했달까 조나단의 슈퍼비아 만들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수잔과 마이클 넘버가 제법 생략되었다. 아, 리얼 라이프가 안 나온다 했더니 거기서!!! 

참고로 본편에는 짤막하게 언급되는 정도로 생략된 그린드레스 같은 경우, 엔딩 크레딧에 나온다.

슈가가 정말 음식에 뿌리는 슈가 정도의 비중으로 생략된 건 아쉬움.

 

대신 Boho Days나 슈퍼비아 넘버를 들을 수 있고 렌트를 떠올리게 하는 조나단의 친구들 이야기,

Come to your senses를 두 여배우의 듀엣으로 들을 수 있는 것도 영화만의 별미라고 할 수 있다. 

스포가 될까봐 자세히 적진 않겠지만 수영장에서 악상을 떠올리는 씬도 영화만의 장점을 잘 살린 멋진 연출이었다. 

앤드류 가필드가 잘생김을 버리고 조나단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느낌이 나서 좋았다. 

 

그리고 진짜 아무 사전 정보 없이 보다가 깜놀!! 

코지 야마모토 1초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건 나니까 알아보는 거지 누가 알아봐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보고도 안 믿겨서 내가 제대로 본 게 맞나 했네. 

일본에서 라슨의 정신을 이어가는 사람으로서 라슨 헌정 영화에 기록되어 본인도 기쁘겠지.

 

넷플에도 풀리겠지만 극장의 빵빵한 음향으로 감상하고 마음 속 기립 박수를 쳐야하지 않겠어요?

극장 관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