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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연극 대지(大地)

미타니 코키의 흔해빠진 생활 : 997.「대지」로 극장 재개합니다

by 캇짱 2020. 7. 2.

2020.06.25. 아사히 신문 미타니 코키 칼럼


지금 신작 무대「대지」의 연습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 한때는 상연이 위태로웠지만 첫공을 늦추고 객석도 절반으로 하여 공연시간도 모두 재검토하는 것으로 개최를 단행했다. 나는 고용된 연출가이자 각본가이다. 의견은 말했지만 결정한 것은 프로듀서다. 당연히 적자, 게다가 향후 어떻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이 상황 아래 용기있는 결단을 한 극장 측의 마음가짐에 감동 받아, 나는 대본을 소셜 디스턴싱 버전으로 고쳐 써 연출 플랜도 큰 폭으로 변경, 배우가 무대 위에서 농후 접촉하지 않도록 다시 만들었다. 정부의 긴급 사태 선언 해제를 기다린 후 연습 개시.


물론 배우들의 양해도 구했다. 한 사람이라도「지금은 공연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물론 그것도 옳은 선택인 것이다) 상연은 중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극장이 비어 있으므로 연습은 실제 무대 위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건 실로 행운. 새로 문을 연 지 얼마 안 된 파르코 극장은 환기도 완벽. 이렇게 넓은 공간에서 연습한 것은 처음이다. 배우들에게는 대기실까지 있다. 그들은 연습하는 동안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선뜻 소셜 디스턴싱 버전으로 고쳐 썼다고 썼는데 이건 이거대로 큰일. 그 탓에 연극이 답답해져버려서는 의미가 없다. 그 제약을 재미로 연결하는 것이 전속 작가의 사명이라고 하는 것.


그렇다고는 해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상대에게「오지 마! 2m 이내로 가까이 오지 마!」라고 외치는 거 같은 직접적인「개그」는 넣고 싶지 않다. 나의 이상은 아무런 위화감 없이 연극을 보고 난 관객이 극장을 나올 무렵에 (어라, 그러고 보니 이 연극, 배우들이 한 번도 농후접촉 하지 않았구나) 라고 겨우 눈치채는 듯한 극히 자연스러운 형태다.


동시 공개 예정인「쇼걸」도 역시 코로나 대책의 새 버전이지만 이쪽은 뮤지컬 버라이어티 쇼이므로 마음껏「비농후접촉」을 즐겨버리자고 생각하고 있다. 카비라 지에이와 실비아 그라브가 아크릴판을 사이에 두고 춤추거나 지에이가 가까이 오지 못하도록 폭넓은 거대한 스커트를 입고 실비아가 등장하거나.


나는 사람으로서의 커패시티가 매우 좁은 인간이다. 언제나 자신의 일이 고작. 지금까지 연극계에의 공헌은 무엇 하나 하지 않았다. 일본 극작가 협회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다. 아마 앞으로도 그 스탠스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 때문에 연습을 거듭해 온 공연이 중지된 지인 배우는 산더미처럼 있다. 일자리를 잃은 스태프들의 한탄도 귀에 들어온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모색하다가 나온 결론이 연극을 계속 만드는 것이었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자숙해제 후 도내의 큰 극장에서 최초로 막을 여는 것이 이「대지」가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나는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가 시작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럼 제가 시작할게요.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공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