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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아나스타샤

야마모토 코지 & 도친 요시쿠니에게 무대에 대한 생각을 듣다. 뮤지컬「아나스타샤」글렙 역으로 출연

by 캇짱 2020. 1. 19.

 

제70회 아카데미상에서 가곡상, 작곡상에 노미네이트 된 동명 애니메이션 영화에 영감을 얻어 제작된 뮤지컬『아나스타샤』가 드디어 2020년 3월~4월에 일본 초연된다.

 

제정 러시아 시대 마지막 황제가 된 로마노프 2세를 비롯한 일족이 살해된 가운데, 황제의 막내딸 아나스타샤만은 난을 피해 살아남았다는 역사상의 수수께끼「아나스타샤 전설」에 기반한 이야기. 2016년에 미국에서 트라이아웃 공연을 거쳐 개막한 브로드웨이 공연은 17년 3월 프리뷰 공연 후, 4월에 개막. 이후 19년 3월까지 2년 동안 롱런 상연했다. 그 후 스페인 공연, 북미 투어, 독일 공연, 네덜란드 공연도 개막. 일본 내에서는 이 일본 초연 오리지널판 공연에 이어 2020년 6~8월에 다카라즈카 가극단 소라구미 다카라즈카판 상연도 결정되어 있다.

 

이번에 글렙 역으로서 출연하는 야마모토 코지, 도친 요시쿠니(CHEMISTRY)에게 작품에 대한 마음가짐 등을 들었다. 또한 글렙 역은 토야마 유스케도 함께 트리플 캐스트이다.

 

ㅡ 우선『아나스타샤』에 출연이 결정된 기분을 들려주세요

 

야마모토 : 『아나스타샤』같은 대형 그랜드 뮤지컬, "완전 직구"인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제법 오랜만이에요, 저. 과거에『레 미제라블』(*가브로슈 역이나 마리우스 역)등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그 후 록 뮤지컬이나 라이브 퍼포먼스적인 작품이 많았어요. 이만큼 대인원으로 트리플 캐스트·더블 캐스트가 있고 장대한 뮤지컬은 좀처럼 없었어. 처음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거기에 제가 참여하는 것으로 또 새로운 내가 있겠지 생각해서. 매우 기쁜 마음이었어요.

 

도친 : 영광이었어요. 이 무대에 서는 것도 특별한 일이고 그러한 의미도 포함해서 제대로 하자는 마음밖에 없고, 기대돼요

 

ㅡ 야마모토 상과 도친 상 두 분이 공연한 것은 대략 10년 전 버라이어티 방송이라고요.

 

도친 : 맞아, 아마 코지 상의 방송이 아니었나..?

 

야마모토 : 아니, 굿상(*야마구치 토모미츠) 방송으로 굿상과 제가 즉흥으로 곡을 만드는 코너가 있고 거기에 관련한 토크 코너에 (도친 상이) 와주셨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일로밖에 뵌 적이 없지만, 저는『RENT』의 일본 초연(*마크 역)을 했는데 도친 상은 최근『RENT』에 출연하셨죠. 뭔가 그것도 그렇고 제 안에서는 가까운 존재라는 느낌이 들어.

 

제작발표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모처럼 함께하는데도 같은 역이니까 함께 스테이지에는 서지 못해. 그건 유감이지만... 분명 여자들도「단연 도친 상이 좋지」라든지 파벌이 갈라져가겠죠?^^

 

도친 : 아니아니!^^

 

야마모토 :「도친 상의 글렙이 멋져!」「나는 토야마 군이 좋아」라든지. 그런 것도 상상하면서 재미있네 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도친 : 모두 각자 달라서 좋다고 생각해요^^

 

야마모토 : 그렇네요. 물론 나도 (출연)하지만 나도 평범하게 보고 싶은걸^^ 이 캐스트와 이 캐스트의 조합은 어떨까 라고, 이미 관객으로서의 시선도 갖게 됐어요.

 

ㅡ 대략 10년 전과 지금, 서로의 인상에 변화는 있나요?

 

도친 : 코지 상은 변하지 않았네요.

 

야마모토 : 다행이다. 저는 당시부터.. 뮤지션 분이란 조금 무서운 이미지가 있었어요. 그렇지만 도친 상에 관해서는「이런 멋진 인품인 분이 뮤지션이라니 멋지구나~」라고 생각한 것을 기억하고 있어요.

 

도친 : 과분한 말씀이에요.

 

야마모토 : 도친 상은 줄곧 신사인 분. 뭐 평소엔 어떤지 모르고 술을 마시면 날뛰거나 하는 일면도 있을지도? 같은 걸 망상하기도 합니다만^^ 하지만 정말 굉장히 온화한 인상을 받고 있어요.

 

도친 : 저는 TV에서 계속 코지 상을 봤으니까 굉장히 어른인 분이란 이미지가 있었어요. 방송에서 함께 하니 코지 상은 기타도 능숙하고. 뮤지션보다 뮤지션 같은 느낌이 들었고 창작이나 표현하는 것, 그리고 음악을 무척 좋아하는구나 라는 인상이에요. 저도 41세가 되는데요 "40대로서의 풍취"란 게 있지 않습니까? 코지 상은 더할 나위 없는 본보기예요!

 

야마모토 : 감사합니다...!!

 

도친 : 오랜만에 뵙고 이야기도 거리낌 없이 나누었는데 이제부터 무대를 함께 한다는 것이 정말 기대돼. 같은 역이므로 연습 때부터 아마 긴밀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서 매우 기대됩니다!

 

ㅡ 글렙 역 오디션에 대해 물어보겠습니다. 해외 크리에이터진이 참여하셨다고 하는데 어떤 게 인상에 남았습니까?

 

야마모토 : 제 경우는 해외 크리에이티브 스태프분과 면접 같은 느낌이었어요. 오디션이라고 하면「네, 몇 번 들어와서 노래해 봐」 라는 듯한 느낌이겠지만 정말이지, 상대측에서 나에 대해 알려고 하는 자세가 굉장히 느껴진 오디션이었으려나.

 

「어떤 식으로 해가고 싶나요? 지금 받고 있는 역은 이런 역으로 이런 것이 필요한데 표현으로서 이런 건 어떤가요? 특기인가요?」같은 이야기부터「자, 노래해봐주세요」같은. 워크숍처럼 그 사람 그 자체를 알려고 했어. 애정을 가지고 오디션을 하셨다는 인상이에요.

 

도친 : 저는 스케줄이 맞지 않아 크리에이티브 스태프분과는 만날 수 없었으므로 오디션 영상을 보냈습니다. 오디션용으로 노래를 노래했다는 인상 정도밖에 없지만 상연 목록의 곡이 몇 곡인가 있어서... 좀 이르게 들어가서 배우면서 노래했어요. 음악이고 노래이므로 그때에 느꼈던 것을 확 내보고. 그 가운데 노래하면서 재미있구나 생각했어요. 범위가 넓은 곡으로 목소리가 굵은 부분부터 높고 날카로운 부분, 롱톤도 있어서 이건 하는 보람이 있구나 라는 느낌이었어요.

 

 

ㅡ 도친 상은『RENT』(2017년)이래의 무대죠. 조금 사이도 벌어졌는데 무대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세요.

 

도친 : 제작발표에서 공연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과연이라는 것이 많이 있었고, 무대란 하나가 되는 거잖아요? 무대에 따라 여러 가지 있겠지만 에너지가 하나가 된다는 결속력. 그게 무척 즐겁다고 할까, 이상한 말이지만 산다는 실감 같은 것이 있는 것이려나. 그런 것이 가끔 그리워져.

 

제가 하고 있는 음악에는 결속력이 없는 건가 하면 그런 이야기는 아니지만 음악이라는 것은 우연이 겹쳐 하나가 된 순간이 기분 좋다는 부분이 있네요. 물론 무대도 그렇지만 처음부터 모두가 원을 이루는 느낌이 제법 저에게 있어서는 신선한 일이에요.

 

ㅡ 야마모토 상은 무대 경험도 풍부하십니다만,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야마모토 : 무대라고 해도 말이죠, 뮤지컬, 연극, 음악극 등이 있고 시대물도 있으면 현대, 미래도 있거나 해서 한데 묶어 무대라고 하면 꽤 어렵지만, 표현의 장소로서는 여러 가지를 필요로 하는 장소라고 생각해요. 배우 중에서는 제일 애슬리트에 가까운 느낌이려나.

 

그리고 역할을 각본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단번에 달려가는 것은 사실을 말하면 무대뿐. 드라마나 영화는 촬영으로 씬이 왔다갔다 하고 아무리 차례대로 찍어도 하루에 찍는 것이 아니야. 그 역을 2시간이나 3시간이나 처음부터 마음도 그대로 쫓아갈 수 있는 것은 가장 무대가 리얼리티가 있어. 물론 영상도 그 순간에 그 기분을 떠올려 그렇게 표현한다는 의미에서는 리얼하지만.

 

무대란 굉장히 재미있고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가령 서있는 자세가 나쁘다고 할까, 그런 것이 솔직히 있으니까. 그런 것도 신경쓰면서 여러 가지가 드러나게 되어버리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단련의 장소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아는 장소이기도 하고 파고 들면 파고 들수록 의외로 간단하기도 하고. 알면 알수록 알게되는 유일한 장소인 느낌도 들어요.

 

TV드라마나 영화 등에서는 얼만큼 여러 가지 패턴을 생각해도 실제로 사용되는 것은 그 중의 하나뿐으로 나중에「정말 이게 정답이었을까?」같은 걸 생각하거나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대는 100번이나 200번이나 같은 대사를 남 앞에서 돈을 받으며 말하는 거니까요. 그러니까 매번 매번 100%이상의 것은 나오는 느낌이 들어요. 무대는 자신의 잠재능력을 확 끄집어내는 듯한 장소라는 느낌이 드네요.

 

ㅡ「파고 들어가면 의외로 간단」이라는 것은?

 

야마모토 : 그렇네, 가령 동그라미를 그린다고 하죠. 그걸 원하는 사람은 이제「OK예요」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정말로 OK인 건지 어떨지는 자신 안의 판단이기도 해서, 뒤돌아서면 그 동그라미에 대해 웃고 있는 녀석도 있어. 그런 것에 농락당하지 않게 되는 거예요. 

 

누구라는 건 아니지만 보고 있으면 멋지다는 사람도 있고, 좀 더 할 수 있는데 말이지 라는 사람도 솔직히 있어. 하지만 같은 박수를 관객에게 받는 거야. 그 사람으로서는 굉장히 착각하고 그걸로 좋다고 다른 방향으로 가버리는 사람도 있는데요, 해나가면 해나갈수록 그게 어쩐지 알게 돼.

 

세세한 걸 말하자면 여기는 오른발부터 한걸음이 아니라 왼발부터 한걸음이구나 라는 것조차 알게 되는 듯한 이미지예요. 어느 쪽부터 가면 좋은 걸까? 라는 것은 망설이니까. 어느 쪽이든 괜찮지만 어느 쪽이라도 좋다면 망설일 필요는 없어요. 그건 이제 오른쪽으로 좋은 거야 라고. 하지만 오른쪽을 내밀어보면 저기까지 세 걸음 이런 자세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에 아, 왼발부터다 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게 무대.

 

대사를 다 말한 후에 향할 것인지 향하면서 말할 것인지 향하고부터 말할 것인지 돌아오며 말할 것인지 여러 가지 시도할 수 있어. 자신에게 있어 딱 맞아떨어지는 것을 찾을 수 있어. 그러니까 제일 간단하다고 말한 것은 가장 자신이 좋다고 생각한 것을 남에게 제시할 수 있으니까 어렵지 않다는 의미. 망설이지 않고 할 수 있다는 것이려나. 하면 할수록 말이지.

 

ㅡ 

갈고 닦여져 가는 감각인가요?

 

야마모토 : 맞아. 나머지는 단념이니까요. 이걸로 분명 좋다고 굳게 믿기. 사실은 믿어버려서 실패하는 패턴도 있지만요^^

 

ㅡ 처음 뮤지컬을 보시는 분도 많다고 생각하는데 출연하시는 입장에서 보는 방법의 어드바이스나 즐기는 요령을 알려주세요

 

도친 : 영상 등의 기술을 구사한 무대, 너무 즐겁지 않나요? 지금은 이미 2019년이지만 1900년대부터 정말로 있던 것 같기도 없던 것 같기도 한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하는 거니까 재미있지 않아? 라고 생각하네요. 뭔가 압도되는 것이나 뭔가 전해지는 것이 있을 터. 노래나 대사는 번역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일본에서 일본인이 하는 것이고 세계관을 전달하기 쉽게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인 걸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야마모토 : 기술적으로 예전보다 여러 가지가 가능해졌어. 볼거리는 것은 물론 배우들의 퍼포먼스도 그렇고 의상도 장치도 거기에 더해서 역시 지금 현대에서밖에 할 수 없는 연출이죠. 이게 50년 전, 10년 전에는 불가능했을 것이 점점 무대에서 일어나고 있으니까.

 

저도 아직껏 뮤지컬은 좀 보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그런 우리가 나옴에 따라 조금 달라진다고 생각해요.「TV나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이 뮤지컬?」이라는 분은 아직도 있으니까요. 그런 사람들이 뮤지컬을 봤을 때 우리가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것도 기쁘고 뮤지컬이란 이렇게 굉장하다고, 분명 놀랄만한 연출을 해줄 거라고 생각해요.

 

그야말로 저도 360도 극장에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만, 그것도 어딘가 어트랙션 같은 기분으로 관객 여러분도 올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말이죠, 이제 무대는 관극하러 와서 조용히 본다기보다는「우와! 굉장해!」라고 체감하는 것 같다고 생각해. 이건 뮤지컬이지만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롤러코스터나 귀신의 집 같은 그런 마음으로 와도 괜찮지 않으려나. 한 순간에 끝나버리는 롤러코스터와는 다르게 뮤지컬은 3시간 정도 있으니까. 오랫동안 체감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재미라고 생각해요.

 

 

 

출처 SPICE

 

코지군은 "40대로서의 풍취를 갖춘 더할 나위 없는 본보기"라고 도친 상이 좋은 말씀해주셨는데 정말 공감한다.

 

100번 200번 같은 대사를 말하며 갈고 닦여져 가는 감각.. 그리고 단념. 

파도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념도 못지 않게 중요하지.

장인 정신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단념이란 단어도 입에 담는 코지군. 과연 예리하다. 

 

여담이지만 인터뷰어가 오랜 코지덕후인데 예전에 신주쿠 1일 소방 서장 행사 기사도 썼고

이번에 처음으로 코지군 인터뷰 하게 돼서 행복하다고 하더라. 부럽.... 최애 인터뷰라니ㅠㅠㅠㅠ

 

 

 

#아나스타샤에 출연하는 야마모토 코지 상과 도친 요시쿠니 상을 인터뷰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계속 사랑을 외쳐온지 15년. 행복해요. 앞으로 더욱 취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애는 응원할 수 있을 때 응원해. 지금까지 그를 응원해와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구미!부터 쭈욱 최애예요...!!

 

여러 가지로 이야기해주시는 코지 상, 말을 추릴 수 없었어요^^

 

코지군이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준 것도 있지만 또 그 말이 덕후의 손으로 빠짐없이 기사화되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