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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뮤지컬 or 무대

야마모토 코지 "무대에서 연기한다는 건 저에게 있어서의 성지 같은 느낌이에요"

by 캇짱 2018. 3. 4.

2005년 뮤지컬 「리틀숍 오브 호러즈」 인터뷰



뭘 해도 그럴듯하다. 

작년 대하드라마「신센구미!」에서는 "히지카타 토시조 역은 이제 그 이외에 생각할 수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

그 예리하고 가련한 히지카타상(像)이 많은 사람의 마음을 붙잡았다.

그런가 했더니 올해 드라마「사랑에 빠지면~ 나의 성공의 비밀」에서는 생선장수 류타 역으로 코미디언 모습을 발휘. 

훌륭한 "변두리 형님"이 되어 있었다.

토크 방송에 게스트 출연하면 특기인 마술까지 선보인다. 게다가 그것이 프로도 탄성을 자아내는 솜씨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야마모토 코지를 요령이 좋은 사람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성급하다.


그것은 그가 "무대"라는 필드를 결코 손에서 놓지 않는 것에서도 간파할 수 있다.

무대는 긴 시간의 축적으로 만들어져간다. 

폭언일지도 모르지만 거기에서는 요령만으로 순간의 반짝임을 보였다고 해서 의미가 없다. 

그 반짝임을 정착시켜 한층 더 크게 만들어가는 것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런 착실한 작업을 기쁘게 하고 있다니. 뭐든지 가뿐히 소화하고 있는 듯이 보이는 그의 진실한 모습이 거기에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


"지금으로서는 제법 영상 일도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역시 무대가 제일 좋네요.

무대의 경우 연습과 공연을 합쳐 2달 정도의 사이, 공연자 분들과 계속 함께 은근히 있을 수 있죠.

그러면 저, 실은 제법 낯을 가려서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거나 드러내도 좋은지 어떤지 모르겠거나 하는데,

무대라면 시간을 들이는 것에 따라 그것이 가능해지네요. 점점 점점 열려가서 여러 가지가 제 안에서 나와요.

하지만 영상의 경우는 얼굴을 보고 갑자기 저의 뭔가를 내보이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그 도량이 지금은 약간 붙은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역시 무대 쪽이 안심할 수 있네요"


무리하는 일 없이, 자신의 페이스로 마음껏 힘을 내어갈 수 있는 곳. 그것이 무대인 것이다.

그렇기에 무대에 섰을 때의 자신(自身)에게는 자신(自信)을 가진다.


"연습을 거듭하면 누구보다도 화려하게 될 수 있고 누구보다도 악인이 될 수 있다는 자신(自信)은 가지고 하고 있어요.

이번 무대에서 연기하는 시모어 역은 아마 누구보다도 촌스럽다, 라는 것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꼴사나움이 어딘가 애달프거나, 때로는 멋지게 보이거나 하면 좋겠다고, 지금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네요. 

물론 그 밖에도 여러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대는 그 요소나 감정이 얼마나 넘쳐흘러도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므로

얼마나 넘쳐흐르는 요소가 있는지를 앞으로 모색해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올가을, 야마모토가 주연을 맡은 「리틀 숍 오브 호러즈」는

1982년 뉴욕의 작은 극장에서 오프 브로드웨이 작품으로 탄생한 뮤지컬이지만

이번에는 작년 뉴욕의 온 브로드웨에서 상연된 리메이크판을 상연하게 되었다.

새로운「리틀 숍 오브 호러즈」는 한층 화려해졌고 일본판에서도 놀랄 만한 엔딩이 준비되어 있는 듯하다.

식인 꽃의 노래와 목소리에 와다 아키코가 등장하는 것을 비롯하여

테마곡의 안무를 맡은 KABA.짱 등 스태프 & 출연진도 호화롭다.


"이번에는 정말 굉장한 프로젝트라고 할까, 처음 섭외를 받았을 때에 생각한 이상으로 엄청 화려해질 것 같네요. 

지금까지 제가 연기해온 뮤지컬과 비교하면 곡조도 팝스럽고 명백히 엔터테이먼트성도 높아.

그러니까 저로서는 본래라면 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작품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저를 쓰고 싶다고 생각해주시는 한 정말 좋을 대로 저를 움직여주시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연출의 요시카와 (토오루) 상을 비롯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이 작품을 사랑한다는 그 애정에

조금이라도 다가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네요.

그러기 위해서도 이 화려함에 삼켜지지 않도록 연기하는 것이 이번에 저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엔터테이먼트가 그저 불꽃놀이 같은 것이 되지 않도록 확고히 해야만 하는 것을 해간다.

본 공연이 열렸을 때에 시모어라는 역이 제대로 존재하고 봐주시는 분이 뭔가를 느껴주신다.

그렇게 된다면 이 작품은 반드시 좋은 것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일터가 주어져도 자신이 나아가야만 하는 길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다.

그것은 7년 전「RENT」라는 작품을 만난 덕분이다.


"이 작품을 만나서 '나는 이런 걸 해가고 싶은 거구나'라고 알게된 느낌이 들어요.

작품의 색깔도 그렇지만 제가 바라는 연기의 방식 같은 것도.

그것은 그때 제 안에서 생겨난 것이 저의 테크닉을 뛰어넘은 감각이 있었네요.

그런 의미에서는 그때까지는 역시 잔재주로 했던 거예요.

대사를 외우고 이쪽으로 움직이라고 들은 그대로 움직이고 그걸로 어쩐지 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RENT」는 그렇지 않았어. 이렇게 움직여준다기보다는 저에게서 나온 것으로 움직여지고 말았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아무리 테크닉이 있어도 알맹이가 그것을 뛰어넘지 않으면 거짓으로 보인다,

반대로 우왓 하고 나온 알맹이가 진짜라면 어떤 거짓 움직임도 진짜로 보인다,

그런 것을 생각하게 되어서 저에게서 솟아나온 것에 맡기게 되었네요.

노래도 그래요. 뮤지컬이란 대화이거나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것을 노래로 하고 있으므로

평범하게 말하고 있는 기분과 움직임으로 노래해요.

소리 높여 노래해야만 하는 듯한 곡이야말로 그렇게 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네요"


자신의 마음에서 나오는 외침 같은 것을 붙잡기 위해 연습실에서는 남보다 배로 집중한다.

아니, 의식하지 않아도 그곳에서는 자연스럽게 민감해질 수 있는 것이다.


"신기하지만 무대를 하고 있을 때는 저의 감각이 전부 움직이네요.

오감, 좀 더 말하면 제6감 같은 것까지도 FULL로 활동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평소라면 그야말로 오늘은 그걸 하지 않으면 안 된다거나 덥다거나 춥다거나 그 사람이 좋다거나 싫다거나

여러 감정을 안고 극복하면서 살아가잖아요. 하지만 연습실에 들어갔을 때, 무대에 올라갔을 때는

그런 것이 전부 사라지고 무심해질 수 있어요. 나머지는 그저 연기하는 역에 맡기면 돼.

가령 그 역이 뭔가 굉장히 고민하는 설정이라도 뭔가에 실패하더라도 그가 나아가는 방향은 정해져있으니까

망설임이 생기는 일은 없어요. 내 안의 빛을 향해 똑바로 걸어갈 수 있어.

무대에서 연기한다는 건 저에게 있어서의 성지 같은 느낌인 거예요"


그의 영혼이 항상 아름답고 강하게 있을 수 있는 것은 무대가 있기 때문인 것이다.




<Q&A> 

과거의 일 중에서 마음에 든 것, 또는 추억이 깊은 것을 한 가지 알려주세요

= 그건 전환기가 된「RENT」네요. 지금의 제가 있는 것은 그게 있었기 때문이므로. 


지금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시간, 또는 물건은 뭔가요?

= 역시 무대죠. 지금「라스트 파이브 이어즈」를 하고 있으니까 라는 것도 있지만, 무대에 한창 서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요.

하지만 커튼콜 때는 어찌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상태가 됩니다^^ 죄송하지만.


자신만의 아침의 의식, 밤의 의식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 한창 무대를 하고 있으므로 밤에는 욕조에 몸을 담그거나 길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해요. 몸이 굳어서 힘들어요. 

그리고 자기 전에 휴대전화의 장기 게임을 합니다. 최근 자주 하고 있어요. 질 것 같으면 관두지만요^^ 

아침은 딱히 없어요. 샤워하고 날씨가 좋으면 이불을 말리고. 그 정도예요


코지군 제법 낯을 가려서 어릴 때는 현장에 가는 게 싫었다고도 했고

지금도 드라마 현장의 상견례 자리 같은 건 그냥 없앴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이다.

첫인상은 과묵하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고 회식 자리에서도 의외로 구석에 있는 사람. 

그래서 미타니 상도 코지군이 신센구미 현장에서 모두를 한데 모아 이끌어주었을 때 놀랐다고 했지.

좀 더 개인주의 성향인 줄 알았는데 그걸 억누르면서 무척이나 애써줘서 고맙다고.

기본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고 되도록 현장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게 결국 좋은 작품으로 이어지는 길이니까.


그래서 본인도 이야기하는 거지만 무대 현장에 있을 때의 코지군이 훨씬 자유롭다고 느낀다.

그렇다고 해도 이제 코지군도 영상 일을 많이 해서 현장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스위치를 찾은 거 같지만. 

그래도 아직 영화 현장은 어색하다고 했지. 


착실한 작업을 기쁘게 하고 있다... 

마하고니 연습할 때도 시라이 아키라(연출가)상의 연습 시간은 길다고 다들 힘들다고 하는 와중에

코지군은 "저는 별로 힘들다고 생각하거나 길다고 느끼는 일은 없고, 

역시 연습을 몇 번이나 하는 것으로 나의 피와 살이 되는 것이고 조금씩이라도 쌓여가는 것이 기뻤어요. 

제일 무서운 것은 경험을 쌓지 않고 무대에 오르는 것이니까" 라고 이야기했던 게 생각난다. 

코지군이 하는 말이 있지. 저 의외로 성실해요 ㅋㅋㅋ


코지군을 아껴주시는 연출가 요시카와 토오루 상은 이제 이 세상에 없지만

멤피스에서 요시카와 상이 쓴 가사를 노래하는 코지군과 함께 무대에 있었다ㅠㅠ

"평범하게 말하고 있는 기분과 움직임으로 노래해요.

소리 높여 노래해야만 하는 듯한 곡이야말로 그렇게 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있어요."

내가 코지군의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 노래하고 연기하는 감각이 아니라 그 인물로 무대에서 살아가는 것. 

무대에서 연기하는 건 성지 같은 느낌이라고. 이런 말을 해주니까 당신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거 아니겠소ㅠㅠㅠㅠ


하지만 커튼콜 때는 어찌 해야 좋을지 모르겠는 상태가 된다고 ㅋㅋ 그래서 항상 빨리들 집에 가라고 하지.

예전에 오션스 보고 코지군에게 빠진 쟈니스 팬이 이어서 멤피스 보러 갔다가

커튼콜에서 코지군이 츤츤거리며 빨리 집에 가라고 했다며 저렇게 솔직해도 되는 거냐고 놀랐다고 했다. 

아이돌의 반짝반짝 멘트에 익숙해서 이런 취급(?) 당한 거 처음이었다고 ㅋㅋㅋ 

응, 코지군은 곧 죽어도 꿈에서 만나요 같은 말은 안 해 ㅋㅋㅋㅋㅋ ("꿈에서 만나요"는 오션스 커튼콜에서 싱고의 멘트)


(막차까지 시간 널널한데도 불구하고) 여러분, 막차 괜찮아요? 이 이상 있어도 아무것도 없어요~ 

사요나라! <- 이거 최고!! 사요나라 해버림 ㅋㅋㅋ

하지만 코지팬들은 또 가라고 할 때까지 안 가니까 주거니 받거니 ㅋㅋㅋㅋㅋ 


이불 말리는 야마모토 코지.... 상상하고 말았다. 아아~ 분명 그곳은 평화로운 세상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