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신문 미타니 코키 칼럼.
오늘 방송(사나다마루 28화) 감상 후 참고가 될 내용이다.
대하드라마「사나다마루」는 후반전에 들어갔다. 지금은 이른바 "히데츠구 사건"의 전말을 쫓고 있다.
관백 도요토미 히데츠구는 히데요시 누나의 장남이다. 초등학교 시절 역사 만화 등에서 알게 된 히데츠구의 인상은 거칠고 폭력적. 요즘 말로 하면 사이코패스. 이른바 "살생 관백(칸파쿠)"의 이미지 그 자체였다. 남아 있는 초상화도 눈은 무섭고 볼이 매우 탱탱하고, 구레나룻도 독특하고 섬뜩함을 강조하고 있다.
역사 드라마에서는 히데츠구가 극악인으로 묘사되는 일은 별로 없다. 유능하지 않지만 붙임성 좋은 도련님 기질. 한때는 히데요시의 후계자가 되었지만, 히데요시의 아들 히데요리가 탄생함으로써 입장이 위태롭게 된다. 술에 빠져 자포자기 하며 악행을 반복하면서 마침내는 할복에 몰린다는 패턴이 많다. 최종적으로는 그 안의 잔학한 성격이 드러나고 "살생 관백"으로 죽어 간다.
애초에 이"살생 관백"은 (지금 눈치챘지만 이건 "섭정 관백"의 말장난이네요) 틀렸다는 설이 있다. 그의 "죽음"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히데요시와 그 측근이 날조했다는 것이다. 존재 자체가 방해된 히데츠구를 무리하게 할복으로 몰아넣어 "나쁜 놈이니까 할복시켰습니다"로 해버린 것 아니냐는 것.
그렇다면 420년 이상 전에 만들어진 부정적인 이미지가 현대에서도 정착되어, 한 초등학생이 믿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이건 좀 무서워.
그런데 최근 연구에서는 또 다른 설도 나오고 있다. 역사학자 야베 켄타로 상의 저서 "관백 히데츠구의 할복"에 따르면 히데츠구는 할복에 몰린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히데요시는 조카인 히데츠구를 죽일 생각은 없었고, 히데츠구에게 죽어야 할 이유도 없었다는 새로운 시각이다.
새로운 설이 전부 옳은 것은 아니지만 드라마를 쓰면서 나의 "도요토미 히데츠구"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할 때 나에게는 이 설이 가장 와닿았다. 당사자들의 아주 사소한 생각의 "어긋남"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낳아 버린다는 것은 매우 사실적이다.
나는 역사 연구가가 아니라서 역사적 사실과 세부 조정은 스태프와 시대 고증 선생님에게 일임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 드라마 설정 어딘가에 무리가 있으면 대사가 떠오르지 않는다. 머릿속에서 인물이 움직여주지 않는다. 정신을 집중해서 당시를 생각하고 필사적으로 히데츠구에게 나를 겹쳐 마음 속의 그에게 왜 당신은 죽어야만 했느냐고 계속 물어본 결과, 제일 이해가 됐던 게 이 해석이었다. 이해가 된 순간, 히데츠구가 히데요시가 그리고 사나다 노부시게 주위의 사람들이 내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드라마에서는 니이로 신야 상이 섬세한 연기로 새로운 히데츠구 상을 연기해주고 있다. 내가 아는 "역사적 사실"과 달라! 라고 성내는 분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설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각본가는 이것이 "역사적 사실"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아주신다면 기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