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코지군의 시대극을 이야기하던 타이밍에!
「아지랑이의 갈림길」원작 시리즈가 마침내 완결되었다고 한다. 인터뷰가 스포일러 천지 ㅋㅋㅋ
누계 2000만부에 육박하는 대히트 시리즈『이와네 에도일지』 마침내 완결!
사에키 야스히데 스페셜 인터뷰
누계 부수 2000만부를 앞둔 시대 소설의 베스트셀러 시리즈『조는 이와네 에도일지』가 곧 완결을 맞는다. 집필 개시부터 햇수로 15년. 최종 51권을 쓴 작가·사에키 야스히데에게 주인공인 검객 사카자키 이와네와 함께 걸었던 나날과 작품의 매력에 대해서 인터뷰했다.
ㅡ시작은 비극이었다
『이와네 에도일지』를 시작한 2002년은 제가 시대 소설로 전향하고 4년째. 시대 소설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게 되어 스토리에 완급을 조절하는 요령 같은 것도 터득한 시기였어요. 처음에 쓴 시대 소설『밀명』은 다소 힘이 들어가버렸습니다. 힘을 빼야할 부분에서 빼지 않았어^^. 그래서『완본 밀명』이라는 제목으로 수정을 추진 중입니다.『이와네』를 시작했을 무렵에는 이 부분은 느긋하게, 이 부분은 힘을 넣고 하는 식으로 균형 있게 쓸 수 있었습니다.
제1권「아지랑이의 갈림길」 첫 부분은 단편 소설로 쓴 것입니다. 큐슈 작은 번·분고 세키마에 번에 죽마고우인 3명의 젊은이들이 개혁의 뜻을 품고 에도에서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수구파의 간계에 빠져 세 사람은 검을 맞대고, 오직 홀로 살아남은 사카자키 이와네는 하루 아침에 우정도 사랑도 잃고 만다.
이대로 비극으로 끝내는 것은 안타깝다고 생각하던 중에 출판사에서 문고본 신작으로 새 시리즈를 써달라는 이야기가 왔어요. 비극으로 시작했으므로 그 다음은 괴로운 이야기는 하기 싫었어. 한 번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 어떻게 딛고 일어서 온화하게 세상에 복귀해가는지 시간의 흐름을 그리고 싶었어요.
때문에 이와네가 길을 떠나게 했습니다. 약혼자이자 죽이고 만 친구의 여동생이기도 한 나오를 쫓아 온 나라를 전전한다. 그것은 과거를 쫓는 여행입니다. 마침내 에도에 도착한 이와네는 나오가 요시와라의 유녀가 되는 것을 알게 돼요. 이 장면을 썼을 때 이 다음은 이대로 이와네를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여러가지 계산하지 않고 이와네와 함께 동행. 둘이서 가면 된다고. 이와네의 생각이나 행동은 제 일처럼 알고 있으니 거창하게 말하면 이와네와 15년 간 여행을 계속해왔다는 것이겠네요.
다만 이상하게도 51권을 끝낸 순간 감개무량함은 없었어요. 산뜻하게 컴퓨터 앞에서 "이걸로 끝이네" 라는 정도. 다만 출판사에서 온 첫 인쇄물을 보고 있으니 "아아, 여행이 끝났구나" 라고 마침내 감개무량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인 것인지 저 자신도 잘 모르겠어서 곤란해요.
ㅡ3대에 걸쳐 읽혀지는 소설
『이와네 시리즈』가 이렇게 히트할 것이라고는 저 자신 생각지도 못한 일입니다. 여하튼 제1권의 초판은 2만 5000부에서 5000부 단위로 증쇄된 상태입니다. 그것이 누계 1900만부를 넘어 내년에는 2000만부가 된다. 이것은 전국의 서점이나 독자 여러분 덕분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2007년 야마모토 코지 상 주연으로 NHK의 목요 드라마가 됐다는 게 가장 큰 효과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저 자신은 소설은 소설, 드라마는 드라마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드라마화 되자마자 야마모토 코지 상의 팬인 젊은 여성 분들이 소설을 사주게 되어, 텔레비전의 영향력에 놀랐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라디오나 잡지에서 많은 분들이 소개해주신 것도 컸다고 생각해요. 그때까지 시대 소설이라는 장르를 지탱해온 이케나미 쇼타로 상이나 후지사와 슈헤이 상이 돌아가시고 새로운 작가가 필요하다는 것도 있었겠죠. 제가 시대 소설을 쓰기 시작한 무렵은 버블이 터지고 온 세상이 상냥함이나 편안함 같은 것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시대 소설에서 그런 것들이 요구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대 소설을 쓸 때 인물 묘사나 정경 묘사 이전에 읽는 시간을 즐기게끔 하고, 그동안 잠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작품을 확실히 시장에 내놓으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검술 장면도 제 경우엔 전혀 리얼하지 않아요. 가부키나 시대극 영화의 난투와 같습니다. 즉, 죽도로 하는 칼싸움입니다. 하지만 리얼을 추구하기보다도 즐겨주셨으면 좋겠어. 그렇게 하면 진검으로 베는 것보다도 죽도 쪽이 좋은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런 필자의 기분을 독자 여러분들이 받아들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시대 소설로 전향하기 전 한 편집자로부터 "앞으로 사에키 상이 작가로서 먹고 살려면 관능 소설이나 시대 소설밖에 없어요."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여성을 그리는 것은 서툴러서 시대 소설을 선택했지만 저에게 있어 이상적인 것은 가족 3대가 읽어주시는 소설. 지금 실제로 그렇게 읽혀지고 있네요. 관능 소설이라면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일도 없었을지도 몰라요^^
지금은 다양한 세대의 팬이 15년간 이와네와 여행을 해왔다, 라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어르신들은 이와네가 27살 때부터 계속 읽어서 자신의 아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듯이, 좋을 때도 힘들 때도 함께 보내오신 거겠죠. 이와네와 함께 웃거나 눈물을 흘리거나 하면서 여행을 계속해왔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많은 듯해요. 최근에는 "가족의 간병을 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라든지 "죽은 남편이 팬이어서 최신편을 관에 넣었습니다" 라는 편지도 늘었습니다. 괴로운 일이지만 어느 의미로 작가에게 주어진 선물입니다.
부모부터 자식까지 계속 읽혀지고 있는 가운데 14살 정도부터 읽기 시작해서 지금 20대 후반이라는 여성팬도 있습니다. 아버지가 읽으시고 집에 가져간 것을 읽은 것이겠죠. 고마운 일이지만 청춘의 가장 좋은 시기를 이와네와 여행해서 좋았을까 라고 생각하면 조금 복잡해요^^
ㅡ 이와네의 삶의 방식은 나와 정반대
10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하루 시대의 에도를 무대로 한 것도 좋았죠. 지방에서 사람이 몰려들어와 인구가 늘어 서민 문화가 꽃 핀 시대입니다. 긴 태평 성대를 거쳐 무사의 존재 의의가 사라지고 상인이 힘을 기르고 있었다. 낭인이 되어 에도 후카가와 킨베에 나가야에 살기 시작한 이와네는 장어집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이 시절 낭인은 여러가지 부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어요.
한편 에도에 있는 600채 환전상을 통괄하는 이마즈야 상 같은 거상에게는 막부도 섣불리 손을 댈 수 없다. 세키마에 번 재정재건을 위해 이와네가 아버지 사카자키 마사토시를 돕고 에도와의 교역을 강화합니다. 물론 픽션이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있었는지도 모르는 시대입니다.
이와네가 사는 후카가와나 코우메 마을 로케이션도 좋아요. 심리적으로는 정치의 중심인 에도에서 거리를 둘 수 있고 지리적으로는 가까워. 눈 앞에 강이 있는 것도 크네요.
야마모토 코지 상의 젊은 여성팬ㅋ인 저도 한 권 샀습니다.
코지군 드라마 소식 듣고 예습하려고 샀었는데 시대 소설은 한자도 어렵고 못 읽겠어서 방치해뒀지만 ㅋㅋ
아아.. 이와네 실루엣 그림만 봐도 완전 코지군과 겹쳐보인다.
아지랑이의 갈림길 시리즈는 젊은 배우를 기용한 시대극 히어로물의 새 지평을 열었고
이 작품의 성공으로 코지군도 향후 시대극을 이끌어갈 차세대 선두주자로 자리를 굳혔지.
지금이야 시대극에 없어서는 안 될 시대극 귀공자로 불리고 있지만
사실 이 작품 전까진 시대극 출연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그렇게 시대극과 친숙한 배우는 아니었다.
그 인기에 힘입어 3기까지 시리즈가 이어지고 정월스페셜도 2편.
일본에는 코지군을 이와네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도 많고 아직도 이와네로 돌아와달라는 사람도 많은데
그런 작품의 원작 소설이 마침내 완결되었다니 내가 다 감개무량하다. 완결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