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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코지/뮤지컬 오션스11

스테이지 나비 2014 vol.1 뮤지컬「오션스11」야마모토 코지 인터뷰

by 캇짱 2015. 11. 22.


무대는 "내가 있어야 할 곳" 가혹한 상황일수록 불타올라요.

                                                                                

「모두 같은 나이인 37세예요. 저와 같은 세대 배우는 별로 없어서, 

같은 나이인 세 사람이 모인다는 게 우선 없는 일이고요. 그게 굉장하다고 생각해서」


입을 열어 제일 먼저 야마모토 코지는『오션스11』에서 공연하게 된 세 사람의 신기한 인연을

살짝 흥분한 느낌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미즈키 아리사와는 정월 시대극, 『밤의 선생님』(TBS)에 이어 3작품 연속 공연. 

그리고 카토리 싱고와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대하드라마 명작『신센구미!』에서

카토리가 콘도 이사미, 야마모토가 히지카타 토시조를 연기한 이래 10년 만의 공연이다. 

지금도 눈에 선명한 카토리 콘도의 마지막 대사「토시...」대하드라마 사상 처음으로 제작된

스핀오프 작품 『신센구미!! 히지카타 토시조 최후의 하루』에서 야마모토 토시조가「캇쨩!」이라고 부르는 모습. 

그만큼 단단한 우정으로 맺어진 두 사람의 콤비가 10년 만에 실현되는 거니까 팬에게는 견딜 수 없이 좋은 이번 무대다.

출연하는 무대는 신중히 고른다는 야마모토가 이 무대 출연을 결정한 것은 역시...? 


「네, 카토리 군과의 공연이라는 것이 컸으려나.『신센구미!』를 봐주신 분은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카토리 군과는 다른 배우분과는 다른 1년을 함께한 동료. 그게 결정타였어요. 

"무대"라는 제가 해온 필드에서 다시 만났다는 점이 또 운명을 느꼈네요.

아리사쨩과는『밤의 선생님』에서 공연하며 무척 마음이 잘 맞았어요. 

그리고 들어보니 아리사쨩이 처음 출연한 드라마가 SMAP과 함께였고, 게다가 카토리 군과는 소꿉친구라고 해서, 

그것도 신기하죠? 어린 시절부터 이 세계에서 해왔고, 이 일을 도중에 그만뒀다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죠. 

37세가 되어 세 사람이 지나가는 길이 겹치는 순간이 지금이구나 생각했어요. 

물론 일은 제대로 하지만^^ 그 이전에 정말 즐겁겠구나 라고 저는 두근두근하고 있어요」


야마모토와 카토리는 이 공연 이야기를 알았을 때, 서로 특별히 연락도 하지 않고

작년 연말「신센구미!」의 망년회에서 만났을 때도 야마모토가「무대, 나도 나와」라고 말하자 카토리 군은「알고 있어요」라고 대답...

그런 담담한 대화밖에 나누지 않았다고 한다.


「포스터 촬영 때 만났을 때도 말이죠. 아무것도 말한 게 없을 정도의 느낌이었어요. 

"잘 부탁해"도 없이 "너, 조지 클루니구나. 나는 브래드 피트?" 정도 밖에 말하지 않았으려나^^

"카토리 군에게는『오션스』라는 볼을 모은다든가『드래곤볼』같은 이야기가 아니에요" 라는 농담을 들었습니다^^」



야마모토가 정말 좋아하는 만화『드래곤볼』과 오리지널 헐리우드 영화를 보지 않았다는 것도 예상한

카토리의 말에 호흡이 척척 맞는 두 사람의 관계성이 보인다. 하지만 그만큼 유명한 영화를 보지 않은 것은 신기하다.


「지금까지 보지 않았으니까 앞으로도 의지로라도 저는 영화를 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내용은 각본을 읽으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말한 야마모토지만 그건 겸연쩍음을 감추려는 것이고 분명 백지 상태로 작품에 임하고 싶다는 것이 아닐까.


「빨리 연습을 하고 싶네요. 연습실에 관객을 들여보내는 게 좋다고 생각해^^

관객들도 이 세 사람이 어떻게 작품을 만들어가는지 보면 분명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

처음에는 할 수 없었던 것이 가능해져간다. 어떤 노래를 할까... 그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거 같아」


과연 세 사람의 연습 모습은 보고 싶다. 그 시작부터의 과정을 제일 기대하는 것은 야마모토 자신이리라.

그건 그가 "무대"라는 곳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은 틀림없다.


무대는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상물을 하고 있을 때도 자극은 있지만 

세포 하나하나를 움직여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건 역시 무대라고 생각해요. 

그 매력을 "라이브(生)"니까 라고 비유하는 경우가 있지만 저는 "라이브(生)"라는 건 딱히 관계없어요. 

연기할 때는 영상이라도 "지금 하고 있는 연기"가 "라이브(生)"인 거니까 영상도 무대도 "라이브(生)"라는 감각은 다르지 않아.

다만 TV는 NG를 내고 "죄송합니다, 한 번 더 부탁드려요" 라고 할 수도 있으므로 굉장히 보호받는 느낌이 있지만

무대는 땅! 하고 뛰어나가면 가까이에 아무도 없어. 혼자서 눈앞에 있는 관객을 끌어당겨야만 해. 

어떻게 하면 극장에 있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확 끌어당길 수 있을까 느끼면서 할 수 있어. 그 점이 다를까요.

그런 식으로 내던져지더라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환경이라는 점이 좋은 걸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가혹한 곳에서만 무언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미적지근한 장소는 싫어요. 

"이거 위험해" 라는 때야말로 어떻게든 하자고 불타오른다고 할까.

그러니까『오션스11』의 현장에서도 미적지근한 느낌이면 "뭐하는 거야" 라며 모두에게 잔소리를 해버릴지도 모르겠네요^^」


기억하고 있는 사람도 많겠지만 작년『오노레 나폴레옹』에서 주연 여배우의 컨디션 불량으로 대역 공연이 진행될 때

야마모토는 사흘 동안 자지 않고 상대역으로서 무대에 섰다. 대역 여배우도 물론 힘들었겠지만 변경된 움직임이나 대사가 많아

대부분을 그 여배우와 대면하며 장시간 연기해야만 했던 야마모토도 상당한 수라장을 봤을 터이다.

하지만 그것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훌륭하게 연기해 낸 저력.

그것은 야마모토가 "무대" 라는 곳을 좋아하고 모든 힘을 쏟아부을 만한 신성한 장소라고 생각하니까 낼 수 있는 파워가 아닐까.


「무대는 인내의 장소이면서 단련할 수 있는 단련의 장소이기도 해.

이게 없어지면 연기의 근력이 떨어져가겠지 생각해요. 저에게 무대는 트레이닝 장소예요」


최근 뮤지컬 출연이 많아졌는데 그건 필연이었다고도 한다.


「뮤지컬도 연극도 둘 다 좋아해요. 연극에서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게 최근엔 없었던 것뿐입니다.

연극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있으면 "그렇게 어려운 걸까, 연극이란" 이라고 생각해버리거든요.

어릴 때『도라에몽』과『드래곤볼』을 보고 나는 엄청 두근두근했어. 

다들 단순하고 알기 쉬운 것에 마음이 흔들렸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어린애가 아니니까.. 라고 모르는 것도 이해하는 척을 한다.

예술의 장에선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어른이 되면 될수록 젊은 감각으로 다양한 것에 민감해져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연극은 어느 쪽이냐 하면 난해한 것이 많으니까, 그렇다면 엔터테이먼트한 노래가 있고

어려운 말을 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해도 노래를 들으면 즐거워, 두근거려...그게 좋지 않을까 라고.

그런 의미에서 뮤지컬을 선택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재미있는 게 있으면 연극도 하고 싶어요


어디까지나 보는 사람(관객)의 시선으로 출연하는 무대를 고르는 것은 연출가로서의 활약이 늘어난 것도 하나의 요인일지도 모른다.


「제가 연출할 때는 스스로 의미를 모르겠으면 전부 컷트합니다.

이전에 너무 컷트해버려서 1막, 2막이 각각 30분씩만 남아버려서 어쩔 수 없이 조금 되돌려놓은 적이 있어요 ㅋㅋ

공연이 중간에 늘어져버리면 관객에게 남는 인상은 "지루해" 뿐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러니까 "즐거워" 라고 생각하게 하고 싶어. 하고 있는 나도 "즐거워" 라고 생각하고 싶어.

그야 제가 재미있지 않으면 절대 다른 사람에게 재미가 전해지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기뻐하는 것을 하면 나를 위한 것이 된다... 표리일체인 거죠, 무대는.

만약 여러분이 공연을 보러가서 재미가 없었다면 분명하게 "재미없어" 라고 말해도 돼요.

"열심히 노력했으니까" 같은 걸로 용서하면 안 돼요^^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무대에 서있는 본인들의 에너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굉장해 라든지 즐거워 라든지 보면서 감동하는 거예요.

우리는 프로로서 관객 여러분에게 돈을 받고 있으니까 그보다 나은 것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되고

그렇기에 납득시키지 못하면 불만을 들어도 좋다고 생각해요


무대인으로서 진지하게 역할을 마주보는 모습이 많은 연출가의 눈에 들어『오션스11』이후의 작품 참여도 줄을 지었다.

차기작은 야마모토가 신뢰하는 연출가 시라이 아키라가 다루는『Lost Memory Theatre』

이 작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 미야케 준의 음악에서 영감을 받은 이미지를 무대화한다는 새로운 시도로

음악, 연극, 댄스를 곁들이면서 펼쳐지는 예상도 할 수 없는 획기적인 작품이 된다. 이 제작회견에서 야마모토는 이렇게 말했다.


무엇이 일어날지 모르는 미지의 세계관에 저는 매우 마음이 설레고 있습니다.

무엇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하고 싶어. 거기에 뛰어들어갈 수 있는 저의 용기도 매우 기쁩니다.

내가 그 연극에서 무엇을 요구받을 것인가. 요구받은 것에 응할 수 있는 나로 있고 싶어.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도전한다. 거기서 새로운 자신, 새로운 숨결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의 포켓 안에 없는 바깥 것을 포켓에 넣어간다. 그런 식으로 많은 것을 흡수하고 싶어요


무대에 서는 것, 연기하는 것에 탐욕적이고 정열적이며 타협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런 야마모토의 뜨거운 마음이 절절히 전해져온다. 항상 좋은 작품, 자신의 이상을 추구한다.

그 중심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오션스11』에서는 카토리, 미즈키 두 사람에게 무대 선배로서 새로운 무언가를 전해가겠지.

마지막에 카토리에게서의「연습 중 잔소리 하지 마세요(うるさくしないでくださいね)」라는 메시지를 전하니

「거절한다!^^」라고 즉답했다. 두 사람의 신뢰감이 없으면 그 주고 받음은 생겨나지 않는다. 

그 팀워크가 이 무대는 틀림없이 재미있을 거라는 확신을 준다.


「관객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두근거림은 저희에게도 있어요.

다만, 다들 제가 카토리 군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반대예요^^


야마모토는 장난기 가득하게 말하고 웃으면서 떠나갔다.


경묘하고 세련됐다. 밝고, 사람에게 웃음을 자아낸다. 그리고 그 미소 속의 금욕적인 무대에 대한 애정. 

그 양면이 있기에 야마모토는 사람을 끌어당길 수 있는 것이겠지.

「무대, 좋아하네요」라고 말한 야마모토의 늠름한 옆 얼굴이 마음에 남았다.



[마음에 남는 무대] 『오페라의 유령』등


뉴욕에서 본『오페라의 유령』. 하여간 팬텀 역 배우가 너무 잘해서 놀랐어요. 

그리고 쇼로서는『블루맨』『비샤비샤』『리버댄스』 라든지 일까.

일본에서는『국민의 영화』를 보러 갔더니 재미있었어. 미타니 코키 상 작품은 역시 재미있네요.




[야마모토 코지의「영화」로 잠시 휴식]


드라마가 막 끝난 참이라서 지금은 늘어져 있어요. 계절에 따라서는 바이크로 외출하거나 헬스장에서 몸을 단련하거나 하지만.

지금은 하루 휴일이 있으면 계속 영화를 틀어놓고 재미있는 부분만 보는 느낌이네요. 

최근 빠진 것은 해외 드라마『워킹 데드』. 이거 엄청나게 재미있어요.



코지군이 무대 이야기를 할 때는 누구보다 열정적이라서 좋다. 

그리고 최근 빠진 드라마로 워킹 데드를 꼽는 한결같음도 좋아요. 최근이 아니잖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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